동생, 있어야 할까~없어야 할까?

마시멜로와 퍼지퍼지 ㅣ 그림책 보물창고 33
에밀리 젠킨스 글, 피에르 프래트 그림,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동생은 있어야 좋을까~ 없어야 좋을까? 

하루에도 수없이 아이들 마음 속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다. 동생이 있어 좋을 때는 언제이고, 동생이 있어서 싫을 때는 언제인지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그 반응에 상당히 놀랐다. 동생 때문에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마도 부모가 부지불식간에 차별하거나 자기들 딴에 엄청 서러운 일이 많은 듯했다. 아이들 마음을 풀어놓은 독후감으로 살짝 엿보기를 하자.

<마시멜로와 퍼지퍼지>       1학년 조정원 

 아기는 돼지 같았다. 엄마랑 아빠는 거인 같았다. 침대는 너무나 커서 거인 침대가 되었다. 퍼지퍼지는 너무나 시커맸다. 마시멜로는 카페트에 오줌을 싸서 창피했다. 할아버지가 아기를 안으려고 하는데 퍼지퍼지와 마시멜로가 멍멍 짖었다.
착해서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책에 있는 거여서 칭찬을 못해줬다.

<마시멜로와 퍼지퍼지>    1학년 최성민

엄마랑 아빠가 아기만 좋아했다. 퍼지퍼지가 꽉 물을라고 그랬다. 마시멜로가 ‘안돼’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와서 아기를 안으려고 그래서 멍멍 짖어댔다. 할아버지가 갈 때까지 멍멍 짖어댔다.

마시멜로와 퍼지퍼지는 아기랑 친구 됐다. 아기를 핥아줬다. 퍼지퍼지는 매롱하고 놀아줬다. 아기는 가만히 있었다. 친해져서 좋았다. 

<마시멜로와 퍼지퍼지>  1학년 변준혁

마시멜로는 맛있는 멜론 같고 달콤한 솜사탕 같다. 그리고 마시멜로는 하얀휴지로 작품 을 만든 것 같다. 그리고 퍼지퍼지는 뚱뚱한 멧돼지 같다. 퍼지퍼지는 먹구름 같고 마시멜로는 흰 구름 같다.
퍼지퍼지가 새로운 아기에게 샘이 나서 나무 밑에다 묻어 놓으려고 해서 마시멜로가 ‘안돼’라고 소리쳤다. 아기를 땅에 묻으면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일을 안해야 된다. 

<동생>
'마시멜로와 퍼지퍼지'를 읽고      2학년 심찬용

내가 8살 때 내 동생 준형이가 태어났는데, 엄마가 힘 들은 것 같았다.
그런데 아기는 정말 귀여웠다. 동생이 생기고 나니까 기분이 좋았다.
동생이 또 생기면 좋겠다.
하지만 엄마가 동생을 또 낳으면 고통스러워하니까 이제 동생은 하나면 됐다.

마시멜로와 퍼지퍼지도 아기가 처음 집에 왔을 때 샘이 났다 보다.
나도 준형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샘이 났다.
그래도 내 동생을 사랑하고 아껴줘야겠다.
앞으로도 동생을 잘 돌봐야겠다.

'마시멜로와 퍼지퍼지'를 읽고    2학년 이민서

선생님께서 마시멜로와 퍼지퍼지를 읽어주셨다.
근데 왜 다른 이름도 많이 있는데 하필이면 마시멜로와 퍼지퍼지일까?
그래도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참 좋다.
왜냐면 이야기를 자꾸 읽으면 동생을 더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마시멜로와 퍼지퍼지의 마음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내 동생이 빨리 태어나서 나랑 자전거도 쌩쌩 타고,
동생이 내 생일 때 선물은 아니어도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생이 태어나니 나는 찬밥 신세가 되어서 슬펐다.

마시멜로와 퍼지퍼지도 그랬다니 동생이 조금 나쁘다.
나는 개가 양탄자에 쉬를 여기저기 싸서 아빠가,
"다 큰 개가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라고 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어떤 애나 언니 오빠는 아기가 태어나서 지금쯤 찬밥 신세가 되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