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도깨비 이야기 보물창고 3
이상 지음, 신재명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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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소와 도깨비'는 이미 다림(1999년)과 가교(2001년)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아이들이 즐겨 읽는 그림책이다.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아이들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이야깃거리다. 우리 어릴 때도 그랬지만 도깨비 이야기는 어쩜 그리 신나고 재미있는지 애들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다.

보물창고에 호적을 올리고 태어난 '황소와 도깨비'를 만나보자.

다림의 책과 같이 두 권을 놓고 한 쪽씩 비교하며 읽어보았다. 보물창고의 '황소와 도깨비'가 묘사도 더 세밀하고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내었다. 특히 순우리말이면서 고어처럼 느껴지는 낱말들이 눈에 띄어 반가웠다. 작가 이용포선생님이 요즘 쓰지 않는 어휘와 한자어를 몇개 바꾸었다는 해설을 보고, 글맛을 살려 낸 또 한 사람이 있음을 알았다.


저학년 책은 그림이 큰 몫을 한다. 이 책 역시 질감이 묻어날 것 같은 솜씨로 신재명님이 펼쳐 놓은 한폭 한폭이 아이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돌쇠와 황소를 따라가며 도깨비도 만나고 마을 사람들도 만나는 이야기에 동참하게 된다. 돌쇠와 황소의 표정을 주목하면 실감나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역시 황소와 도깨비도 그림이 곁들여져 이야기의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나는 이책을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도깨비가 아니라 귀신이래두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하는 법이야."

라는 말을 붙잡고 아이들이 주제를 찾아낼 수 있도록 이끌었었다. 하지만 이용포선생님의 '상상하기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도깨비는 현실이 아닌 돌쇠의 상상이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른다. 상상은 현실을 뒤바꾸는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해설에 놀랐다. 같은 책을 읽고도 독자의 눈높이에 따라 이해도가 다름을 실감했다. 친절한 해설이 독자가 접하는 천재작가의 작품이해도를 한층 높여줄 것 같아 흡족하다.


다림이나 가교의 책을 접했던 부모님이나 어린 독자들도 한 단계 높여진 보물창고의 '황소와 도깨비'를 만나면 즐거움을 더 크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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