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이라는 주제 강연에 500석이 꽉 들어찰만큼 그 열기가 뜨거웠다!♥^^

김영하는 역시 작가다. ˝작가는 감당할 수 없는 첫 문장을 쓰고, 다음 문장을 말이 되게 써야 한다.˝ 는 플로베르의 말을 인용하며, 카프카의 ‘변신‘과 자신의 ‘오빠가 돌아왔다‘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예로 들었다. 나도 소설 첫 문장에 꽂혀 몇몇 작품을 암송하던 시절이 있어 크게 공감했다.

강연에서 얘기한 주옥같은 어록을 정리하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난다. 수준은 높지 않지만 본능적으로 그리고 싶어한다.˝
˝예술은 원래 즐거운 것인데, 목적이나 목표가 있으면 즐거움이 사라진다.˝
˝하룻밤 새우면 단편이 나왔는데, 소설가가 되고나서는 괴로웠다.˝
˝원고 청탁을 받으면 마감에 피가 마른다.˝
˝일은 인간 본성에 맞지 않다. 하면 피곤해지는게 그 증거다.˝, ˝아이들은 무리지어 다니고, 청춘은 쌍쌍이 다니고, 노인은 혼자서 다닌다.˝-미셸 투르니에-
˝어린 예술가의 죽음-내 속에 있는 예술가는 학교에 가면서 죽이게 된다.˝
˝우리 마음 속의 어린 예술가를 구하라.˝
˝어린 예술가는 죽지 않고, 어떤 계기가 되면 금세 살아난다.˝
˝미친듯이 무조건 쓰고 나중에 고치라.˝
˝마음 속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떠오르지 않게 살라. 예술가의 악마는 내면에 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리어왕-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게 아니라 생각한 것을 그린다.˝-파블로 피카소-

강연을 마치고 질문에 답을 한 후, 사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빨리 나와 17번째로 줄을 서서 ‘오직 두 사람‘책에 사인도 받고, 감동후불제 공연이라 준비한 봉투도 넣었다. 김영하작가 강연 전 여성 트리오의 공연은 가을밤의 호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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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8-11-12 0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흑 세상에... 순오기님 너무 부럽습니다 ㅜㅜ

순오기 2018-11-12 08:12   좋아요 1 | URL
우리구에서는 해마다 10월에 작가 초청 강연으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을 선물해줍니다.^^
매달 명품공연도 하는데 올해는 거의 가보지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