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가 소곤소곤 그림책 보물창고 24
셰인 디롤프 지음, 신형건 옮김, 마이클 레치그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색색의 크레파스들이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직원들에게 공모해 채택되었다는 표지의 글씨가 정겨움이 넘친다. 각각의 표정과 포즈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녀석들에게 빠져 봅시다~~~~~~^*^

화려한 색채가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1,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더니, 그림을 보려고 가까이 몰려들었다. 빨강이 싫다고 말하는 노랑에게 맞장구를 치는 초록이가 밉다는 반응도 보였다. 함께 어울려야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을 아는 나이인지라, 이야기 진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제를 이해하고 끄덕거렸다. 짧은 내용에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어, 그림책이 결코 시시하거나 유치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이 책을 보게 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소재로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를 꾸민다는 걸 충분히 이해했다.


독후활동으로 자기들 교실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펼치는데, 잘난 척하는 친구도 있고, 괜히 싫어지는 친구도 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로 인정하고 같이 어울릴 때, 진짜 멋진 반이 될 거라는 마무리로 크레파스의 소곤거림을 제대로 알아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아이는 자기 가족이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크레파스라고 발견했다. 아이들이 생활 속 경험으로 책 내용을 이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바로 이렇게 자신의 생활과 연결지을 때, 그 책이 바로 살아있는 책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마음에 남는 구절로 뽑은 것은

"그래그래, 우리는 크레파스 가족이야. 색깔마다 서로 다르고 특별하지만 우리가 함께 어울리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잖아!" 와

"난, 빨강이 좋아! 파랑아 너도 멋져! 어쩜 그렇게 높은 하늘이 될 수 있는 거니!  초록이 맞장구를 쳤지요." 였다.

아이들은 맞장구를 치는 크레파스가 자기들 모습 같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2007년 새해에도 서로 인정하고 어울려 멋진 세상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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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등 1학년에게 추천하는 책
    from 파피루스 2008-01-30 01:21 
    처음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설레임과 더불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자칫 기쁨을 누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이나 근심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이들은 씩씩하고 활기차게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테니까, 아이가 심리적인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한 발자국 떨어져서 조용히 지며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옆에서 자칭 선배 엄마들이 이런 저런 말로 부추켜도, 삼임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