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 사회탐구 그림책 4
미셸 치콰니네 외 지음, 클라우디아 다빌라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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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끌려간

어린이 병사

미셸 치콰니네 제시카 디 험프리스 글

소개

5살에 납치되어 전쟁에 끌려가 어린이 병사를 했다 도망쳐 세상에 알린 미셰 치콰니네가 겪었던 저자의 경험과 가족과 이웃이 겪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밝고 쾌활했던 저자가 집으로 돌아와서도 어린이 병사의 경험이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납치 이전으로 회복하기 어려웠지만 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과 격려, 목숨을 걸고 비인도적인 반란군의 행동에 대한 폭로, 난민캠프에서 자신과 동일한 경험을 했던 사람들과의 집단상담으로 조금씩 회복하며 이후 캐나다로 이주해 주경야독하면서 사회운동가로서 전세계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콩고 내전으로 야기된 참상과 어린 아이들에겐 총으로 쏘지 않는 점을 악용한 반란군들이 납치한 어린아이들을 전쟁 살인병기로 어떻게 이용하는지 자신이 겪은 내용을 과장 없이 그려내며 고발하여 전세계 사람들에게 어린이 병사의 이용을 멈추는데 함께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어린이 병사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으며 아이들 스스로 참여하는 방법도 고민하게 한다

어른 군인이 어린이를 상대로 싸우려 하지 않는 점, 전쟁과 질병으로 고아들이 늘어난 점, 무기발달로 무기가 소형화되고 조작이 간단해져 어린 아동들도 사용 가능한 점등 여러 요인으로 18세미만 어린 아동들을 납치해 요리사나 짐꾼, 성적 착취, 스파이, 총알받이 이용 대상으로 훈련하여 전쟁에 투입하는데 어린이 병사 이용을 즉각 중단하도록 아이들이 고민해 보고 실천하도록 가이드 해 준다.

감상

아직까지 내전이 끊이지 않아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 곳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왔으며 밀엽꾼들이 생계를 위해 야생동물을 납치에 애완용으로 거래하는 문제점은 알고 있었지만 아이들을 납치해서 전쟁의 총알받이와 살인병기로 사용하는지는 정말 몰랐다.

아이들을 납치하고 병사로 훈련하는 과정은 너무도 비인간적이며 잔인해서 5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좀처럼 진정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무슨 일에 동원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끌려가 마약을 먹고 이웃 형을 총으로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어린 병사들.

오랜 전쟁과 질병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 고아들을 전쟁에 이용하는 반란군들 역시 독재정부만큼이나 부패하고 폭력적이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이 구호마저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아프리카지역의 전쟁과 그 전쟁으로 희생되는 아이들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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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좋아하고 혹등고래 크로스백 갖고 있는 큰 아이와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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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그녀의 꽃들
루피 카우르 지음, 신현림 옮김 / 박하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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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와 그녀의 꽃들

루피 카오르 지음

 

책소개

 

시집 두 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이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녀의 이력이다.  낯선 이름과 시에 분위기를 볼 때 인도출신의 캐나다로 이주한 이민자 가족이 아닐까 추측한다.

 

살면서 누구나 겪는 연인과의 이별에 대한 깊은 상실감으로 시작해서 젠더로서의 길러지는 여성들이 남녀와 사랑에서조차 사랑 받으려는 수동적 대상으로 그려지며 이별했을 때 자신의 문제로 자신을 혐오하고 학대하는 존재로 자신 스스로 해친다. 보통의 남자가 사귀던 여자와 헤어지면 자신을 감히 거부했다고 때리거나 폭력 심지어는 죽음으로 처벌할 때 여성들은 사랑하는 대상의 부재로 인한 상실의 아픔을 넘어 수치심과 죄의식으로 자신을 처벌한다. 내가 사랑받을 만한 얼굴이나 몸매가 아니라서처럼 이별의 문제가 자신의 어떤 결점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넌 어느 곳에나 있어 바로 여기만 빼고 말이야 그 사실이 날 아프게 해

 

연인과의 이별에 의한 깊은 상실감이 절절하게 나타난다. 나도 20대때 이별통보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할 만큼 상실로 인한 무감각을 겪었는데 그런 지극히 개인적인 상실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엄마. 밖에는 남자들이 굶주려 있어요 엄마가 말한다 가슴이 돋보이는 옷을 입으면 안된다고. 남자들은 열매를 보면 배가 고파질 거야. 다리는 오므린 채 앉아야 한다고 여자는 그래야 한다고 안 그러면 남자들이 화내고 싸울 거라고 내가 숙녀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이 모든 번잡함을 피할 수 있다고 엄마는 말한다 99

 

남녀간의 이별뿐 아니라 여성이란 젠더로서 겪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부정, 성폭행에 의한 트라우마와 여성의 신체를 남성의 시선으로 억압하는 부정의 감정들-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겪는 차별들을 날것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21세기 한국에서도 여성들이 남성들의 성폭력적인 시선을 내면화하여 그들의 언어로 말한다.

선배 따라 호텔로 들어가는 것조차 이미 허락한 일이라고. 늦은 시간 술을 먹고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한다. 가해자를 비난하지 않고 피해자를 비난한다.  도둑이 들어가기 쉽게 문을 열어 놓았다고 말하면서 피해자들을 2번 죽인다.

안 돼요는 우리 집에서 나쁜 말이었어 안돼요라 말하면 매를 맞았지

우리가 모든 것에 네라고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바르게 해동하는 아이가 될 때까지 말이야.

그가 나를 덮쳤을 때 내 온몸이 거부했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안돼 라고 말하지 못했어  - 어릴 때 배우지 못했는데, 커서 어떻게 동의를 말하겠는가-

아이가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주체적으로 능동적으로 살기를 바라면서도 부모에게 순종하기를 바랬던 나의 교육은 아이의 환경에 대한 부당함 역시 맞서지 못하고 순응하게 만드는 거 아닌가!

남아 선호로 인한 여아 살해와 낙태, 여성을 억압하고 제한하는 유리천장,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으로서의 어려움, 남녀의 성 평등에 대한 지향과 그간의 상처와 고통으로 얼룩지고 분해된 자신에 대한 학대에서 친밀함과 돌봄으로 수용하여 치유하고 세상은 각자 한 코의 사슬로 연결된 그물망이기에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연대와 희망을 노래한다.

그녀의 시는 캐나다에 사는 인도인 2세 여성의 개별적 경험이 아닌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이자 나의 어머니와 내가 현재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이다.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우며 나 또한 차별과 억압을 내면화하여 내 딸들을 억압해왔는지 되돌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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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와 인문학 교육
폴 페어필드 지음, 김찬미 옮김 / 씨아이알(CIR)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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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와 인문학 교육

 

페터 볼레벤 지음

20세기 미국의 독자적인 사상인 프래그머티즘에 뿌리를 둔 존 듀이의 교육철학은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운동뿐 아니라 우리나라 진보주의 교육운동에도 영향을 주었다. 고전을 통한 전통을 보존하려는 학자들이나 많은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정보 습득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들, 조직된 과정과 학생들의 이해관심 및 생활 경험과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교과내용을 철저히 무시하고 전통적인 읽기, 쓰기 등의 기능에 대한 무용을 말하지 않았음에도 진보주의자들은 학생들의 현재 능력과 이해관심 그 자체만을 중요하게 현재의 수준에 머무르며 아이들의 이해관심과 학문을 이분적으로 구분하는 경직으로 보수주의자들과 동일하게 교육의 본질을 실천하지 못했다. 듀이는 교육의 목적을 축소하고 왜곡은 가치 대립항들에 대해 비판하였고 그런 대립항을 극복하고 하였다.

3장에선 듀이의 교육철학을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과학적 탐구로서의 사고에 대한 설명 설명과 실용주의적 지식론의 관점으로 논한다.

경제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서의 특정 기술과 정보 습득이란 좁은 의미의 교육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서 듀이의 교육철학은 여전히 듀이 사후 100년후인 지금도 의미가 있으며 유효하다.

교육가들조차 듀이의 텍스트들이 모호하고 어렵다는 이유로 듀이의 저작물을 직접 읽지 않고 2차 문헌이나 교과서로 읽어 듀이를 오독하고 희화하여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면 이 책을 쓴 저자는 그런 오독에 대한 문제점, 듀이 교육철학의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은 교육가, 학생, 교과내용 간에 발생하는 이해 및 자기 이해를 향한 추구에 있으며 너 넓은 의미의 교육은 표준적인 방식으로 측정하거나 계량할 수 없다.  

이 책은 철학과 교수의 듀이 사상에 대한 인문학 교육에 대한 여러 사상가들의 사상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으로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있어 그런 지식적 정보와 전문가적인 해석적 판단력의 부재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오늘날 시장의 언어로 수행성과 기능성으로 축소하여 상품적 가치만을 강조하는 지배적인 교육 담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듀이의 교육받은 정신인 개인의 성장과 자율성,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는 수동적인 특정분야의 정보축적이나 외부의 주입만으로 획득할 수 없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경험이나 실용주의, 도구주의, 과학자들의 실제 과학탐구방법과 듀이의 철학적 사상을 이해하는 용어로서 사용하는 경험, 실용주의와 사고의 과학적 탐구의 의미가 서로 달라 동일한 표기의 서로 다른 함의를 갖는 듀이의 사상의 기초가 되는 용어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이 많았다.

교육은 다른 것에 대해 열려 있는 마음을 요구하고 자기 자신을 넘어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모험하는 것과 자신의 관점을 가지는 것, 이 과정에서 자신이 변화되는 것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변증법적인 운동을 요구한다  6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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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현대사를 관통하다 - 19세기 말 이후 한국 현대사와 시의 만남
이성혁 외 지음 / 문화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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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현대사를 관통하다

이성혁 외 지음

 

책소개

13명의 시인이면서 학자이며 문학평론가가 시를 통해 우리 현대사를 독자들과 함께 읽으려는 의도하여 출판된 책이다. 맨 앞부분에 근현대사 120년을 개괄적으로 다루면서 문학과 세계와의 관계, 문학과 역사의 차이와 공통점을 기술하고 문학 중 시로 역사를 말하는 힘과 특징은 무엇일까? 총론을 쓴 저자는 시는 정해진 스토리 라인이나 구조를 따르지 않고 모든 문학적 장르에서 가장 자유롭다. 시는 문학과 달리 비유와 상징을 많이 사용하여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댈 수 있어 억압이 강하거나 검열이 심한 시대에도 풍자적 기능이 가능하다. 2016년에도 전경련의 경제적 지원으로 활동하는 우파단체 자유경제원의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입상한 시 [약속의 땅을 위하여] [우남찬가]는 가로줄은 이승만을 우상화 하여 찬양하는 풍조를 세로줄의 첫 글자로 따로 읽으면 이승만을 비판하는 풍자시가 되는데 자유경제원에선 이 시를 지은 저자들의 수상을 취소하고 소송을 걸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슈를 낳았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사회에선 해프닝이 될 수 있는 사건도 한 개인을 고발하고 소송하여 스스로 검열하여 표현을 제한시키는 억압적 기제로 작동한다. 시적 화자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강렬하고 응축적으로 시대상을 보여주는 시의 감상과 평론가의 풍부한 해석의 도움을 받아 삶의 흔적을 밟아볼 수 있다.

역사의 현장 기록들 수록

안중근과 어머니의 편지와 이완용이 서명한 한일합방 조약문, 윤봉길의 유언문, 김선향의 [진창에서 피어오르는 연꽃] 일본군 성피해 생존자들의 참상을 알린 시, 5.16 혁명공약, 유신 선언문, 헌법 1 1항외, 노무현 대통령 유서와 문학인 세월 시국선언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는 현장의 기록들로 역사의 생생한 목소리를 강렬하게 체험하게 한다. 특히 군부독재시절과 산업화시대에 철저하게 희생된 노동자의 열악하고 억압된 삶을 죽음으로 저항한 전태일의 유언은 다른 어떤 글보다도 간절하고 웅변적이라 가슴이 먹먹해진다.

 

감상

전체적인 19세기 이후의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역사학자가 아닌12명의 문학비평가들의 비평으로 근대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각 시대를 반영하는 시들은 대부분 전문이 아닌 일부가 수록되어 개별 시의 참맛을 느끼기엔 한없이 부족하며 대부분 평론가의 해석을 통해 시의 함의와 시대적 배경 및 사회적 맥락을 읽어 갈 수 있었다.

최근의 정치적 이슈와도 연관하여 아직 끝나지 않은 종군 성피해 생존자들의 인권문제, 세월호진상규명, 촛불시위로 인한 박근혜 탄핵 등 최근의 일까지 시적 체험으로 강렬하게 짚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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