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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동양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멀리서 보면 어떤 도시든 근사하지” 본문 425쪽
배낭여행을 하든, 리조트에 푹 쉬든 여행자들이 보는 여행지는 낯설고
근사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근사하고 낭만적으로 여행지를 묘사한다.
독자들은 내가 살지 않는 이계의 땅에 대한 환상과 부푼 설레임으로 가득하게 된다. 후지와라
신야는 그런 여행기는 찍지도 쓰지도 않는다.
“길을 걷는 자”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이듯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롭게 다니는 저자는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있는 그대로 볼 것.
선악과 미추가 뒤섞인 곳에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모든 것을 똑똑히 지켜볼 작정이다” 48쪽
인용
매서울 영하 10도의 날씨인 동양이 시작되는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터키 아나톨리아 내륙을 남하해 시리아의 평탄한 사막을
거쳐 중동이란 광물 세계를 여행하고 광물과 식물세계의 중간인 습기로 눅눅한 우기의 콜카타를 지나 속세를 벗어나 티베트의 라다크 산속의 절에서의
단식에 가까운 생활, 버마에서 태국으로 상하이에서 홍콩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유랑한 400여일에 가까운 저자의 유랑생활에서 보고 느낀 점을 담아내고 있다. 저마다
그 나라 고유의 음식들과 사람들의 체취와 주변의 냄새들이 섞인 냄새에 대한 저자의 감각적인 느낌에 대해 기록과 보통의 여행객들이 찾지 않는 유곽과
매춘부들, 각 나라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종교들을 보여준다. 같은
동양이라고 묶기엔 너무도 이질적이고 다르다.
풍토의 대립, 정신 양식 혹은 인간 성격의 대립은 육체의
운동법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본문 192쪽 인용
저자는 인도를 경계로 서쪽은 광물적
세계인 이슬람 세계, 동아시아의 식물적 세계를 힌두와 불교세계로 구분한다. 그들의 환경과 풍토의 대립만큼이나 대립적인 종교적 특징들에 대한 깊은 사유는 날것의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저자만의 구도자적인 여행에서 얻어지는 것은 아닌가!
[동양방랑]은 1980년~1981년에 걸친 기록이라 38년 전의 동양에 대한 기록이다. 지금 후지와라 신야가 걸었던 지역을 간다고 해도 사람들의 삶들을 볼 수 없을 것이다. 38년전 동양 사람들의 인종,문화,성,종교를 볼 수 있었던 진귀한 체험이며 산양과 같은 히말라야 산속의 스님들의 속세를 벗어난 삶, 느긋하게 뒷짐지며 하루를 천천히 보내는 버마사람들, 태양의 이동에
따라 그림자를 만들어주던 버마의 아이들, 열반불 앞에서 기도를 드리며 잠을 자는 버마 사람들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