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서재 - 읽고, 옮겨쓰고, 글쓰고, 공부하는 삶
고봉진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4월
평점 :
사서재
사서재란
저자만의 독서공부법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매우 예스럽다. 실제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선현들은 자신의 서재에 이름을 붙여 ~재로 붙였으며 조선시대엔 구재의 하나인 사서재가 있었다. 저자의 사서재라는
온라인 상의 독서방법을 실천하는 공간이면서 저자의 방법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읽는 법, 책에서 중요 문장을 옮겨 쓰는 법(초서), 좋은 문장을 자신의 일상으로 가져와 삶과 연결된 글쓰기를 하는 법, 활자화된
책이 글자 밖의 세상, 인생, 자연에서의 배움까지 큰 틀까지
저자의 경험으로 말하고 있다.
2007년부터
블로그에 책을 읽고 초서하고 초서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공부해온 저자의 삶의 방식이 사서재란 형태의 책으로 탄생된다.
마지막장엔 저자가 공부할 때 매우 곤궁했던 시기인 30대시절을 어떻게 잘 견디며 그 시절을
잊지 않는지 그의 독서와 삶을 일치시키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감상
저자는 대학교 교수이자 학자이다. 적어도 자신의 학문분야에선 전문가이다. 많이 읽고 사색하시는 분이라 글이 매우 겸손하고 부드럽다. 전공자임에도
몽테스키외의 <법의정신>이란 고전을 겨우 읽었다며
겸손하게 말한다. 고전은 전공자도 어렵구나~ 대중서도 좋은
책이 많으니 아직 영글지 못한 나의 독서이력으로 고전읽기를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실제로 고전목록에
있는 고전을 읽으려고 했다 너무 두껍거나 몇 장을 읽어도 재미도 없고 고통스러워 과감하게 포기했는데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책을 고통스럽게 읽으며 자기학대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책이 자신에게 맞는 책이며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해 읽으라고 조언한다
젊었을 때는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고 나이듦에 따라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지만 아직 내가 변화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의
독서공부법을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좋은 책은 분명 내 머리를 강타하고 가슴을 뛰게 하며 책에 빠져들게 한다. 길게는 일주일, 한 달까지 책과 사랑에 빠지지만 솔직히 10번이상 반복해서 읽은 책은 없다. 목적 없이 읽으니 쉽게 휘발되는가
보다. 책에서 좋은 글을 만나면 줄을 치거나 모서리를 접어 표시해두지만 책 한 권을 온전히 초서해본
적은 없다. 자 없이 비뚤비뚤하게 쓱 밑줄 치던 습관을 버리고 자와 연필을 찾아 저자처럼 밑줄을 긋기
시작한다. 물 흐르듯 부담이 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의미를 곱씹게 하는 겸손하고 부드러운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