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씨, 경제 좀 아세요? - 위대한 경제학자 18인의 이야기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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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마르크스씨, 경제 아세요?

이완배 지음

<책소개>

평생 관심 있는 분야를 깊게 연구해서 족적을 남긴 18명의 경제학자를 소개하면서 그들의 사상적 배경과 기존 이론의 충돌 그리고 경제학과 사회에 어떤 영향들을 경제학의 거인들이 남겼는지를 알기 쉽게 들여다 보게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인 자유방임주의, 비교우위를 통한 자유무역을 주장한 리카도의 이론으로 경제적인 효율성과 기술차이가 큰 나라간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함께 생각해 보게 되며,리카르도의 비교우의에 기초한 자유무역론은 선진국이 후진국을 착취하는 수단으로 변질됨을 지적한 리스트의 보호무역 이론, 노동에서 소외된 노동자와 노동의 가치를 조명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알린 마르크스, 토지의 공공성을 주장한 헨리조지, 일상의 선택으로 쉽게 알프레드 마셜의 한계주의 법칙을 설명하였으며 가난한 사람들이 계급에 반하는 투표를 하는 이유와 수요와 공급법칙에 안 맞는 사치품과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에 대한 베블러 효과도 쉽고 흥미롭게 배우게 된다. 기업인의 창조성에 눈뜬 슘페터, 영국의 의료시스템과 복지의 틀을 만든 윌리엄 베버리지, 경제공황 때 정부의 개입을 주장한 케인즈, 정부의 시장개입을 부정한 프리드먼, 부와 빈곤 누적되는 누적적인 인과관계로 차별과 빈곤의 본질을 파헤친 군나르 뮈르달등 우리에게 생소한 경제학자들의 이론들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알아가게 된다.

각 시대에 많은 영향을 준 혹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인들의 삶을 간략하게 이해하며 그들이 천작한 연구들이 한 시대를 어떻게 바꿔놓고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영향과 한계들을 함께 살펴 볼 수 있다.

감상

제목과 달리 마르크스의 사상을 더 깊게 다루지도 않고 크게 부각하지도 않는다. 이완배 기자의 날카로운 비판이나 진보와 희망에 대한 저자의 열망도 강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교과서보다는 좀 더 깊게 현실의 정치와 경제의 예로 접근하고 있다.

주 독자층이 10대이기에 저자는 균형적인 시각을 제공하려고 가급적 저자의 견해는 피하며 간결하면서도 이완배기자 특유의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이론적인 핵심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도 생각해 보게 하며 자본주의 경제학의 시조인 스미스로 시작해서 후생경제학의 이론을 내놓은 아마르티아 센을 끝으로 경제학 역시 여러 학문이 변천해온 것처럼 낡은 이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면서 시대흐름에 맞게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온 산물이며 교과서에선 가르쳐주지 않지만 각자 꿈꾸는 삶을 만들기 위해 어떤 경제학 이론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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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고수 화성학 1 : 악보 보는 법 무림고수 화성학 1
임광빈 지음, 배민기 그림 / 페이퍼타이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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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무림고수 화성학 1

악보 보는 범1

임광빈 지음/ 배민 기 그림

<책소개>

음악 시험만 보면 빵점을 맞는 석두가 화성학 책을 펼치자 책으로 소환되면서 이야기는 펼쳐진다.

음악의 기초가 안된 석두를 화성학 고수인 사부가 가르치면서 무림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스토리이다.

만화학습서인줄 알았는데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는 음악책이다. 목차 구성도 무술 용어인 초식, 비급, 승급심사로  표현하여 무협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음자리표를 그리는 방법부터 악보와 오선지, 조표를 붙이고 읽는 법, 음표의 종류와 길이, 박자읽기 등 기초중의 기초를 배우며 매 단원엔 배운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문제풀이[승급심사]가 들어있고 음악적 상식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음악칼럼과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담긴 무림일기로 쉬어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감상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음악을 이론으로 배웠다면 요즘 초등학교는 이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내가 3~4학년 때 악보를 읽을 수 있었고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박자 치는 법, 지휘하는 법 등의 이론들을 배웠다면 내 딸은 악보 계명도 떠듬 떠듬 겨우 읽는 수준이다. 음악시간에 직접 연주 중심이다 보니 이론이 많이 부족하다. 피아노를 학원에서 배우지 않으면 악보 보기도 힘들 듯하다.

학교에서 건너뛰는 음악이론의 기초를 [무림고수 화성학1]로 배울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으뜸음찾기 음정 구하기, 낮은 음자리표의 조표, 5도권, 관계조가 나오는 파트는 재미도 없고 딱딱하며 어렵기도 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여러 가지 도돌이표와 붙임줄과 이음줄의 차이들을 알 수 있어서 그 동안 모르고 사용하고 있었음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기초 중에 기초라 다 알고 있으리란 전제로 시작하는 음악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기초부터 시작해서 음악이론지식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도 시작할 수 있다.

학창시절에만 배워서 기억이 오락가락 하는 나 같은 사람들도 그 이유도 모르고 배웠던 음악이론을 좀 더 제대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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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1 - 치명적인 남자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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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애프터1

안나토드

<책소개>

현대판 [오만과 편견]이란 수식어를 달고 나온 베스트 셀러 소설 애프터1는 홀어머니의 기대 속에서반듯하게 공부만 하며 앞만 달려온 대학 신입생인 주인공 테사와 피어싱과 문신으로 가득한 치명적인 페로몬을 뿜어대는 뇌섹남 하딘의 밀고 당기며 애간장을 태우는 연애 성장물이다.

엄마의 감독하에 단 하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고 살아온 테사는 피어싱에 문신으로 가득하며 매우 방종적으로 보이는 룸메이트와 룸메이트의 친구들에 대한 편견들에서 점차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려는 테사.

테사처럼 아버지가 떠났던 상처로 오는 여자 안 막고 다 받아주지만 절대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는 비뚤어진 섹시남 하딘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사랑에 눈뜨려는 과정들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감상

연애도 성장의 한 부분이기에 연애소설이자 성장소설인데 처음엔 이런 내용인 줄 모르고 성장에 방점을 찍어 13세 아이와 함께 읽을 계획이었는데 오! 맙소사 이 책은 막 성인이 된 주인공의 연애담에 가깝다. 큰 아이가 더 커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더구나 함께 읽기엔 연애 묘사가 많아 아마도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엔 민망하리라 생각된다.

좋아하던 이성으로 고민하며 밀당을 하던 20대도 떠올리며 관심 있는 사람에게 말 붙이기도 힘겨워하며 무관심한 척하면서 주변을 배회했던 기억, 손을 잡을 때의 설레임 등의 추억이 올라오기도 하며 연애하면서 좀 더 주도적으로 내 감정을 토로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끌려갔던 기억들이 샘솟기도 한다.

웹소설답게 문장이 짧고 평이해서 속도감이 높다. 400페이지가 넘지만 휘리릭 읽을 수 있다. 테사의 관점으로 서술되고 있어 테사의 감정, 생각에 이입되어 가슴이 설레거나 안타까운 마음이 전이된다.

처음 프롤로그를 읽을 때는 미국도 학벌과 직업에 대한 가치가 높아서 깜짝 놀랐으며 부모의 대리희망에 독립적이지 못한 테사의 이야기가 낯설지만은 않았다. 이혼가정에서 성장해 아픔을 가진 두 주인공들이 자신의 마음을 열고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다음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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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할게, 꼭 - 두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킨 한 통의 편지
케이틀린 알리피렌카 외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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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7

 

답장할게,

케이틀린 알리피렌카 마틴 간다 리즈 웰치

 

<책소개>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중산층의 단란한 가정에서 살고 있는 12살 케이틀린은 학교에서 펜팔교류를 시작해서 수업 중 짐바브웨이를 선택해 펜팔을 보낸다. Z로 시작하는 짐바브웨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를 만큼 생소하고 낯선 나라여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보낸 우연의 사건은 짐바브웨이 마틴 간다와 그 가족의 삶까지 극적으로 변화시키며 마틴 간다가 미국으로 유학 갈 때까지 7년동안 케이틀린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지구에서 가장 부유한 미국과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가난한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이라는 나라의 극과 극의 문화적 충격을 체험할 수 있다.

. 마틴 간다는 짐바브웨이에서도 매우 가난한 도시 빈민층으로 신발이 없어 맨발로 생활하면서도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비관하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매우 활기차고 긍정적인 소년이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인내력도 강하며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는 책임감이 강한 짐바브웨이의 마틴 간다. 펜팔 친구 마틴 간다를 통해 경제적인 불평등과 차별을 인식하면서 친한 친구 마틴을 돕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며 친구를 돕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노력하는 과정에 자신의 꿈을 찾아 성장하는 케이틀린!

이야기 구조는 날실과 씨실을 엮어 천을 직조하듯 미국소녀 케이틀린과 짐바브웨이 소년 마틴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편지의 인연은 아버지의 실직으로 거리에 나앉게 생긴 마틴의 가족과 마틴을 비롯해서 마틴의 형제들이 공부를 끝까지 할 수 있게 케이틀린과 케이틀린 부모가 후원하고 도와주는 과정을 생동감있게 그려낸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부분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케이틀린 가족이 짐바브웨이에 사는 마틴에게 보내는 소포와 돈을 전달하는 과정과 마틴이 마틴이 미국으로 건너가 케이틀린과 그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한다.

아동 독자들이 소설을 다 읽은 후 책을 다시 정리하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삶에 가져와서 생각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토론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감상

꽤 두꺼움에도 짐바브웨이의 도시빈민층인 마틴 간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을까 궁금해서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소년소녀의 성장소설인 만큼 또래 아이들의 성장과정들과 성장기 아이들의 관심분야 친구들과의 갈등, 진로선택에 대한 고민들을 알 수 있어 성장기 아이들이 공감하며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다. 솔직히 우리나라 청소년 성장소설보다 훨씬 재미있다.

주인공 케이틀린이 마틴 간다를 돕기 위해 베이비시터나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보내는 부분들이 매우 인상이 깊었다. 친구들의 고민을 자신의 문제로 가져올 만큼 예민하고 타인의 문제를 쉽게 공감하며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고 함께 고민하며 구체적으로 실천해가는 케이틀린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짐바브웨이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며 친구 마틴과 그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세심하게 도움을 주는 케이틀린과 케이틀린 부모를 보면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임을 깨닫게 된다. 마틴이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여러 대학교 담당자를 찾아가서 설득하고 저명한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내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노력하는 케이틀린 엄마를 보니 그 엄마의 그 딸이구나! 딸의 마음을 이해하고 딸이 정말 필요할 때 진심으로 돕는 부모로서 보고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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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김은재 지음 / 에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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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김은재 지음

 

 

어릴 때는 주택이 싫었다. 겨울이면 내 방이 너무 추워서 이불 밖으로 나온 손이나 코는 꽁꽁 얼었다.

 

커서 따뜻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었고 아파트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답답했고 수시로 나오는 방송, 윗집 핸드폰 소리, 초인종소리나 심지어 물내려가는 소리가 들릴 때는 공용주택에 살고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낀다. 땅콩집이 소개되고 아쉽게 동탄분양이 끝난 후 땅콩을 보완한 여러 주택이 이웃해 모여 사는 완두콩집을 수지에서 모집할 때 땅과 주변을 둘러 보기도 했는데 타운하우스처럼 너무 외곽에 있어 공공시설들을 이용하기 어려워 포기한 적이 있다. 마포에 있는 성미산 마을 공동체에 공용주택도 알아보다가 남편이 여러 사람과 살기 싫다고 딱 잘라 말해 혼자 단꿈에 젖곤 했다. 이런 공동체 주택에서 마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책소개>

 

공동체 주택을 짓게 된 6가구의 사연들은 제 각각이지만 공동육아어린이 집에 자녀를 보내며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함께 키우면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새로 짓는 과정을 보면서 공동육아어린이집 근처에 공동주택을 짓기로 의기투합해서 토지를 조사하고 건축설계사, 시공사를 알아보는 초기 과정부터 꼼꼼하게 그려 나간다. 구체적인 비용과 각 세대의 희망설계 그리고 진행과정 등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여러 팁과 주의점등의 굵직한 노하우도 함께!

 

각각의 세대의 평수에서 일부 떼어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어 사랑방처럼 회의도 하고 음식도 함께 먹거나 손님을 초대할 수 있게 안배한 부분이 매우 신선하면서 좋았다. 방송으로 본 성미산 공동주택은 부부 방을 제외하곤 거실과 부엌을 같이 사용하고 있어 사생활 침해부분이 두드러진다면 이 공동체 주택은 각 층의 세대들의 독립성과 구조적으로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게 고려했고 공용시설을 별도로 빼서 분리하였다. 게다가 땅콩주택이 한 필지를 두 세대가 공유하는 불편함을 개선해 개별 등기가 가능한 공동체주택으로 처음부터 고려해서 기존의 방식의 문제점들을 개선한 점등이 돋보였다. 이미 자리를 잡아 안정적으로 건강하게 운영되는 마을공동체의 사례들이 제법 있어 보완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공동체생활을 의해 MBTI 심리검사와 비폭력대화법, 갈등조정대화법 등을 함께 들으며 여러 세대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한 부분들이 매우 기억에 남는다.

 

 

감상

 

공용주택이 아닌 공동체 주택을 선택한 저자와 그 외 5가구들의 삶은 매우 이상적이라 읽으면서 부러웠다. 각 세대가 원하는 구조로 설계해서 각 가정의 개성을 반영한 집도 맘에 든다. 개인이 혼자 지으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들 수 밖에 없는데 수도권 아파트비용보다 저렴하게 자신이 원하는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땅콩주택에 관한 책은 건축설계사인 저자가 직접 집을 지어 두 달 살아본 이야기를 홍보차원으로 쓴 부분이 있어 실 거주자들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 없이 너무 미화되어 아는 분 중에 피해를 본 사례도 있어 땅콩주택이나 완두콩주택의 허와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면 이 책은 홍보적인 목적이 들어 있기보단 주변 사람들이 공동체주택에 사는 과정이나 짓는 과정을 궁금해하기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쓴 책이다.

 

 규칙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공동체를 위해 서로 배려하는 마음들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대안가족의 모델을 보여주는 듯하다. 핵가족의 파편화와 고립감을 해결하면서 전통적인 대가족의 가부장적인 위계질서의 비민주적인 소통방식을 보완하여 대가족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주요한 안건은 합의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며 갈등을 조정하는 모습이 매우 성숙해 보이는데 공동육아어린이집의 조합원으로 참여하면서 공동체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설명부분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또한 어린이집이 이사를 가서 새로 짓는 과정을 직접 둘러보고 자주 방문했던 경험들과 함께 살 가구 중에 건설사에서 근무하는 드래곤씨가 리더가 되어 중심을 잡아주는 행운도 있어 지난한 과정들을 잘 극복해 올 수 있었지만 저런 사례가 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더 작은 공동체인 독서모임, 육아품앗이도 자발로 모였지만 적극적인 사람은 매우 적고 대부분은 끌려 다니거나 불만을 품어 해체되기가 일쑤다. 작은 모임도 멤버들이 고정적이면 폐쇄성이 짙어지고 개방적이면 멤버들 교체가 심해 불안정하다. 하물며 집을 함께 짓고 살아가는 과정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6명도 아니고 6가구 24명이 함께 살아가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적어도 이 6가구들은 불편함보다는 함께 살아 더 행복해 보인다.

 

전통적인 마을 공동체의 장점을 살리면서 경제적인 비용을 줄이며 서로 나누고 배려하며 외롭지 않게 함께 살고 싶은 사람들, 내가 원하는 주택을 직접 설계해서 짓고 싶은 사람들, 갈등을 조정하여 소통하는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이 책을 읽으면서 얻어가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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