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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문희경 옮김, 신원섭 감수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정신수련을 하는 종교인들, 무속인들, 혹은 심각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계룡산처럼 신성한 산이나 토굴에 가서 기도를 한다.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스님도 산사에 거처를 마련하여 오랜기간 홀로 계셨다.
가까운 공원, 뒷산의 가벼운 산책만으로 코가 확 트이고 미묘하게
달라진 공기를 느끼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관적 감각이다.
어릴 때 아버지를 통해 자연을 접한 저자는 성인이 되어 자연이 우리의 마음과 정신 회복을 어떻게 돕는지
과학적인 실험과 데이터로 밝히고 싶어서 스스로가 피실험자가 되어 연구에 참여하여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조건들에 대한 유의마한 연구결과들을
밝혀낸다.
저자 자신이 소음에 매우 예민하여 대학교 주변이나 녹지를 산책해도 사람들이 많거나 음악 소음이 들리면
오히려 흥분해서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기도 했다.
자연에서 걸으면 인지가 향상되지만 휴대폰으로 통화하면 주의력이 분산되어 인지력 효과가 상쇄되어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려면 휴대폰과 노트북 같은 인터넷 기기는 놓고 가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자는 숲과 자연의 치유효과를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실무자와 연구자들을 만났는데 우리나라 산림청이
개발한 속리산 치유코스와 청계천 복원에 대한 내용도 꽤 구체적이라 국내 생태치료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청계천 복원은 녹색성장이란 미명하에 펼쳐진 폭력적인 사업이라 여러 문제점들이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재정이
투입되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청계천 복원으로 가족단위의 혹은 연인끼리 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한 것은 사실이다.
자연은 공공재인데 자연조차 조경이란 산업에 예속되어 사치가 되어버린 사회는 너무도 이상하다.
모두가 공평하게 누려야 하며 다음 세대도 그리고 숲과 바다 강에서 살아가는 생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들판과 숲이 주는 커다란 기쁨은 인간과 식물 사이의 초자연적인 관계를 암시한다 245쪽
도시환경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숲은 점차 멀어지며 멀어질수록 19세기
낭만파 시인들도 직관으로 알 수 있었던 자연과의 유대를 우리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로 그 효과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책엔 유의미한 자연의 치유효과들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보여주지만 내 마음을 끌었던 내용들은 저자가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동, 19세기 낭만파 시인의 이야기와 자연에서 회복된 사람들이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결국 우리가 자연에 나가는 이유는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연에서 어떤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2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