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경제학 - 폴 새뮤얼슨의 20세기 경제학을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21세기 경제학 교과서
케이트 레이워스 지음, 홍기빈 옮김 / 학고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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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경제학

권케이트 레이워스 지음/ 홍기빈 옮김

절대 진리처럼 학창시절 사회 경제학 시간에 배우는 폴 새뮤얼슨의 경제순환 다이어그램은 오로지 한 경제안에서 화폐의 순환으로만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여러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요소들인 지구, 가계, 공유 가능한 자연이나 공공재로 사용하는 코먼스, 국가, 사회의 관계들을 살필 수 있는 도넛 형태의 틀을 새롭게 제안한다. 동심원 한 쌍으로 구성된 도넛의 안쪽 고리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적 기초로 그 안으로 떨어지면 인간성 박탈이 그 바깥쪽 고리는 지구생태계의 한계를 보여주며 그 사이에서 섬세하게 여러 요소들과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다.

자유시장과 고갈하지 않고 무한히 생산 가능한 지구자원이란 허구와 경제가 성장하면 알아서 지구 환경도 저절로 정화된다는 거짓된 주술로 무장한 20세기 경제학을 종언할 7가지 사고방식의 대전환에 대한 이야기를 머리말에 총론으로 비전을 제시하며 각 장에서 7가지를 각론으로 섬세하게 뜯어보면서 인류세시대에 지구생태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함께 지속 가능한 삶을 꾸려 가기 위해 그리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심화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발견한다.

올 초 논란이 되었던 블록체인기술을 협업적인 코먼스로 활용하고 있는 마이크로 그리드의 사례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발전과 IT와 로봇의 부상에 대한 산업전반과 우리 개개인의 경제에 미칠 파장에 따른 해법으로 임금에 대한 조세가 아닌 로봇 소유나 로봇이 발생하는 노동에 따른 조세방법처럼 분배적인 경제 설계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해 볼 수 있다.

번역이 자연스러워 역자를 살펴보니 홍기빈 박사였다. 그 분의 강의는 영어원서읽기도 인기가 높고 팟캐스트도 삶에 도움이 되어 잘 듣고 있었는데 좋은 책을 매끄럽게 잘 번역해 주셔서 감탄했다. 역자의 톡톡 튀는 주석도 신선하고 원저자의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략도 매우 구체적이라 가슴이 뛴다. 한정된 인간의 경제만을 비추지 않고 인간, 기후, 생태, 자원의 지구적인 관점까지 섬세하게 균형적인 시각을 제공하며 기존의 틀을 비틀고 덮어서 보이지 않은 부분들을 수면위로 올려놓아 우리 인식의 기초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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