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대장일까? 동물지식그림책 1
김영주 글, 손동우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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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2.14

 

 누가 누가 대장일까?

 

 

 

사파리에서 호랑이가 언제나 대장노릇하려고 멋대로 소동을 부립니다.

동물들은 사육사에게  조언을 구하러 갑니다.

이빨이 많은 동물은 지혜롭다는 사육사의 조언에 따라 사파리 동물들의 이빨이 몇개인지 서로 뽐냅니다.

 

01 | 코끼리의 이빨은 몇개일까요?

 

 

사육사의 사육일지를 통해 동물들의 이빨의 특성과 갯수를 알게됩니다.

육지에서 가장 큰 초식동물 코끼리의 이빨은 6개뿐이랍니다. 갯수는 적지만 대단히 커서 풀들을 잘

갈 수 있답니다. 우리가 보는 상아는 어금니가 변한 엄니인데 엄니는 모두 2개랍니다.

 

02 | 이빨이 없는 동물도 있나요?

 

 

 

 

두꺼비와 홍학은 이빨이 하나도 없네요. 그러면 어떻게 음식을 씹을 수 있을까요?

꼭 음식을 씹어야 하는건 아니랍니다. 두껍지는 끈끈한 혀로 곤충을 잡아 한번에 꿀꺽 삼키고  홍학

역시 개구리나 새우를 한입에 꿀꺽 삼키니까 이빨이 필요없지요. 그러나 급하게 삼키면 소화가 안되니까 홍학이나 새들은 몸안에 모래주머니가 소화를 돕습니다.

 

03 | 이빨이 제일 많은 동물은 누구일까요?

 

 

흔히들 상어가 제일 많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상어의 이빨은 송곳처럼 날카롭고 여러겹으로 빽빽하게

나있지요. 자그만치 3000개나 되니까 상어한테 잡히면 몸이 뜯겨나가겠지요.

그런데 우리의 상상을 깨고 사파리 동물중에 제일 작고 느린 달팽이가 대장이 됩니다.

이미 [이고쳐 선생과 이빨괴물]이란 책을 통해 달팽이가 이빨이 제일많음을 알고 있었지만 아이는

깜짝 놀랍니다. 작고 조용하고 소리도 없는 달팽이가 만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이빨인 치설을 갖고 있으니까요. 커다란 식용달팽이 입안으로 손을 넣으면 안되겠네요. 손을 갉으면 어떻게 해요!

달팽이가 대장이 되어 사파리는 평화를 찾습니다. 사육사의 이빨을 통해 동물의 이빨과 사람의 이가

어떻게 다른지 특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장에는 그림책 본문에서 누구의 이빨인지 물음을 통해 본문의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해줍니다.

 

그림책 총평
 

10

 

 

이런 점이 좋았어요!

대장의 조건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야채만 먹는 달팽이의 이빨이 그렇게 많다니 참 놀랍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야채를 빠른 속도로 먹을 수 있나봅니다.

사파리 동물들의 이빨은 모양도 다르고 크기와 갯수도 다릅니다.

 왜 그런지 아이들과 생각하고 대화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소개한 동물외에도 다람쥐, 들소,호랑이등 많은 동물들이 나오고 동물들의 이빨의 갯수와 모양이 다 다릅니다. 장소와 먹는 음식이 저마다 달라서 외모만큼이나 이빨도 다양합니다.

사람의 이는 몇개이고 모양이 동물과 어떻게 다른지도 직접 거울을 통해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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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딸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 나이젤 라타의 나이젤 라타의 가치양육 시리즈
나이젤 라타 지음, 이주혜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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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딸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이렇게 파란색 꽃무늬의 배경이 있는 시작을 다른책에선 본 적이 없어서 눈길이 간다.

딸을 가진 부모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양육에 무관심한 남편을 위해 내가 먼저 읽고 권하고자 했던 책이다.

기존의 양육 책은 나의 양육습관에 대한 자아비판을 하게하고 양육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면 이 책은 무거움을 날려버리고 경쾌하고 즐겁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렇다고 양육이 가볍거나 쉽다는 헛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저자의 유머러스한 농담이 우리나라 식 농담이 아니라서 어색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웃으면서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이해하기 쉽게 유머러스한 비유와 표현들이 도처에 발견된다. 눈에 힘을 주면서 밑줄을 그으며 읽으려던 사람들은 저자의 유머로 긴장을 풀고 좀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책을 접할 수 있다.

   

저자가 임상심리학자이면서 아동기 문제행동치료 전문가인데 전문적인 의학용어는 최대한 자제하고 양육에 대한 본질을 들여다보도록 우리가 전문용어의 바다에서 헤매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도록 돕고 있다.

매 챕터의 내용이 끝나면 요약이 있어서 양육서를 싫어하는 남편한테 요약본만 읽게 해도 저자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요약본을 먼저 읽고 관심 있는 챕터를 읽는 방법도 좋지만 저자의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을 접하고 싶다면 전문읽기를 권한다.

 

챕터마다 파란색바탕의 글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저자의 실제 치료 상담의 사례가 들어가 있어 내담자와의 실질적인 대화를 통한 생생하고 풍부한 내용을 전달한다.

 

사춘기 시점을 만10세전후로 보고 10세전과 10세후의 딸의 특성을 통해 아빠가 딸을 어떻게 이해하고 아빠가 딸에게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아직 우리아이는 사춘기 전이라 현재는 순탄하고 별문제가 없지만 우리 부부의 교육와 딸과의 관계가 사춘기의 딸에게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p80

통계는 지금 내 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당장 우리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주목하라.

뇌과학의 이론을 들먹이며 남녀 간의 능력과 속성의 차이를 주장하는 전문가의 말들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요즘 시중에 돌아다니는 양육서와 과학적 이론을 맹신하지 말라고 저자는 일침을 놓는다.

 

 

남성과 여성의 능력과 속성차이에 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훨씬 더 많다.

양성차이보다는 개인차가 훨씬 크다.

 이책은 기존의 딸과 아들에 대한 통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함께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통념과 기존의 선입견을 뒤엎는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무모하고 까칠한 이유는 뇌과학적으로 입증이 되고 있으니 부모가 여유를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나 부모와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사춘기의 기간이 늦어진다고 한다. 사춘기때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마음과 함께 가족간의 규칙을 정해서 할 수있는 것과 없는것의 한계를 정하라고 조언하는데 특히 규칙을 잘 지키도록 하는 행동관리기법으로 검증받은  사다리 기법은  나도 적용해 보고싶다.

 

 

 

현재 아이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초등2학년정도가 되면 사다리기법을 적용해보고 싶다. 

   사춘기에 대해 부모가 이해해야 기다려야 하지만 딸들이 학교에서 비열한 짓등 나쁜 짓을 했을경우는 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은 부모의 사례와 바른 태도를 함께 제시한다. 나쁜짓을 하는 딸들 뒤에는 무조건 딸을 보호만 하는 나쁜 부모가 있음을 사례를 통해 배운다.

또한 조기성생활에 대한 연구에서  흥미로운건 아버지의 부재가 여성의 조기 성생활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이다. 가족간의 낮은 친밀도와 아버지의 부재가 성생활의 나이를 앞당긴다.

아이들의 조기 성생활,섭식장애, 학교문제, 불안감등의 아이들에게 나타는 문제에는 다음과 같은 가족내 요인들과 연관되어있다.

 
 

 p 340~341 아이들 문제 요인들

저자는 언급한 문제들로부터 딸을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은 처방을 내리는데  각 처방에 대한 구체적인 복용법을 알려준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한명의 어른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이 처방전대로 실천하고 싶다.

이 책은 자녀가 있는 부모한테 유익한 책이지만 특히 딸가진 부모한테 너무  유익하다.

아이가 성장할 때마다 그 단계별로 찾아서 읽고 실천해보고 싶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한국아이들이 한국에서 마약이나 알코올, 약물에 중독되거나 건강하지 못한 파티에 참석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일부 우리의 정서와 다른 내용들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가 우리나라사람이라면 요새 문제가 되는 왕따와 학교폭력문제에 대해 그리고 입시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을까?

내 생일날 축하선물로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랬더니 남편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을 하기에 요약본만 읽기로 합의했다. 양육서를 관심 있게 읽는 엄마와 양육서 읽기를 꺼려하는 아빠가 본질적으론 자녀를 똑같이 사랑함을 알고 있지만 조금은 이 책을 통해서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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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체질 다이어트 - 주원장의 8체질.사상체질 체중감량법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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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살리면서도 살도 아름답게 빠지는 다이어트가 있다고 해서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한 나는 팔랑귀를 팔랑거리며 일게 된 책이 바로 체질다이어트를 소개한 [8체질 다이어트]다.

체질에 맞게 다이어트 음식을 먹고, 체질에 맞게 다이어트 운동을 하면 살이 쏙쏙 아름답게 빠진다는 부작용 없는 ‘건강 다이어트’라고 서문에 소개하고 있다. 진짜 그럴까?

1장에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스타들의 체형을 통해 4개의 체질을 소개하고 있다.

목양체질에 해당되는 연애인들의 외모를 여지껏 태양인에 가깝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소개된 태양인들은 육상선수들처럼 마르고 단단한 골격을 갖고 있었다.

8체질이란 4체질 체계(금,토,목,수체질)와 사상체질(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를 합쳐 말한다.

사상체질은 많이 들어봤는데 4체질 체계는 처음 들어본다. 사상체질에서 또 세분화하여 음양을 나눈체질이 8체질이 되겠다.

8체질의 특징과 궁합이 맞는 음식을 소개하고 궁합이 맞지않을 때 어떤 부작용이 생기는지를 첫장에선 가볍게 설명한다. 그 후 체질진단표를 통해서 독자의 체질을 먼저 진단해본다.

그런데 진단문항 30개 중에 해당이 안되는게 많고 내 체질이 무엇인지 진단표만 보고서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체질을 먼저 알아야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내 체질을 아는게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의 병원을 내원하게 만드는 꼼수(?)같기는 하나, 선무당처럼 책만 읽고 진단문항을 작성해서 대충 아는 건 조금 위험하지 싶다. 체질에 따라 서로 상극인 음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체질에 따른 비만기준이 더 유연성이 있고 실제적이라는 점이다.

건강검진을 할 때 BMI(질량지수)가 너무 타이트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정상치수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대개 말라야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무게가 나가도 과체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에선 체질에 따라 BMI를 제안하고 있어 좀 더 현실적이고 유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질에 따른 BMI를 알았으면 체중감량목표를 정하는데 현실적으로 감량이 가능하게 2단계로 나눠서 실천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체질별 원푸드다이어트]

 저자는 원푸드는 추천하지 않지만 만약 시도할 경우에는 체질별로 적합한 원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남이 성공한 원푸드가 나한테는 독일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이 책의 장점은 어느 누구한테나 좋은 음식, 좋은 운동은 없다는 사실이다.

현미예찬, 검은콩 예찬 ,야채스프예찬, 달리기,수영등등 운동예찬을 얼마나 많이 들어왔던가?

그동안 오랫동안 하지 못한 이유가 순전히 자신의 의지부족으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방법이 맞지 않아서 오래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때 나도 건강하고자 수영을 한적이 있는데 수영을 하고나면 너무 피곤했다. 갑자기 운동을 해서 느끼는 근육의 피로감이아니라 며칠밤을 안잔 사람처럼 의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딸렸던 기억이 남는다. 그래서 끊었다. 오래 할 수 없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탓도 있지만 할수록 피부의 탄력도 기운도 떨어졌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검은콩다이어트라는 책을 썼던 저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저자는 안해본 다이어트가 없는데 다 실패하고 검은콩으로 성공한 경우였다.

이 저자 때문에 검은콩이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검은콩이 맞는 체질이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한테 성공했다고 해서 나한테 맞을것이라는 믿음은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다.

p 186

보통 식단과 운동처방은 서구의 의학에서 들여왔기에 체질과 상관없는 일반론만을 설명한다. 서양의 학문이나 가치관이 모든 나라의 사람에 맞을 것이라는 문화가치관의 이데올로기에 주입되어 서구학문을 연구하는 전문지식인의 무분별한 학문수입과 무조건 맹신한 결과인 것이다.

[토체질 트레이너가 닭고기만 먹었을때와 자신의 체질별로 식단을 바꿨을 때의 변화]

 [수체질 트레이너가 체질별 다이어트 전후]

식이조절과 운동을 하는  전문트레이너 강사들이 체질별로 다이어트했을 때 변모한 모습은

기염을 토할 정도로 놀랍다. 이렇게 체질에 따른 다이어트가 효과가 있단말인가?

 

나머지 장에선 체질별로 적합한 운동을 추천해주고 체질별 다이어트 식단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체질별 구분만 빼면 일반 다이어트책과 큰 차이는 없다.

 

이 책을 활용하려면 체질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 후 적합한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현미가 좋다고 남편이 싫어함에도 억지로 몇 개월간 푸석푸석하고 거친 현미밥을 주었던 나는 토체질일지도 모르는 남편한테 못할 짓을 한 게다. 나와 아이는 현미의 톡톡 씹히는 질감을 나름대로 즐겼는데 남편은 괴로워했다.

과거에는 지역음식을 소비했기에 굳이 체질을 따지지 않고 먹어도 건강했겠지만 오늘 날 전세계에서 식자재를 수입하여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 현실에선 꼼꼼하게 내 체질에 맞게 식단을 꾸리는 방법이 필요하겠다. 반면 의심도 든다. 이렇게 정녕 가려먹어야 한단말인가?

그 많은 재료중에서 체질에 맞게 선별하며 먹는게 쉽지 않다. 일단은 복잡한 느낌이 든다.

복잡하면 귀찮아서 못하게 되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나한테 맞지않으면 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설사등을 통해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어서 배설을 통한 ‘독’을 배출하지 않을까? 일일이 가려먹기보다는 내 신체가 말해주는걸 듣는게 이 더 낫지 않을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한 속담대로 이번 주 주말 온가족이 저자가 운영하는 병원을 내원하기로 예약을 했다. 책의 진단표가 실제로 맞는지 검증해보고 싶기도 하고 무수히 실패했던 다이어트를 이번엔 성공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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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리젬 명작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야센 기젤레프 그림,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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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센 기젤레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광란의 다과회]

 

 

어릴 때 명작동화로 본 존 테니얼의 흑백그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긴 목을 쭉 뻗어서 지붕을 뚫고 나왔던 앨리스의 그림이 지금도 기억난다.

새로 출간된 야센 기젤레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책크기도 황금분활이 아닌 정사각형크기라 다른 책과 크기에서부터 확연히 다르고 전체적인 갈색 톤에 그림들이 참으로 기괴하다. 섬세하면서도 세밀환 터치과 독특한 질감의 그림들은 최근에 출간된 앨리스 그림중에 단연 돋보인다.

시계를 쳐다보며 바쁘다고 외치는 토끼를 따라 들어온 이상한 세상에서 앨리는 ‘나를 마셔요’란 의문의 병에 담긴 액체를 마시고 크기가 자유자대로 변한다.

현실에선 정체를 모르는 음식은 먹으면 안되겠지만 모험심과 호기심이 강한 앨리스의 성격이 잘 들어난다. 140년전에 나온 책을 감안해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앨리스는 예의도 바르지만 대단한 모험심과 용기가 있는 소녀다. 모르는 낯선 세계에 들어와서 당황하거나 울지 않고 변화에 대해 나름대로 잘 적응한다. 크기가 이랬다 저랬다 변하고 남의 말에 끝까지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무례한 동물들 사이에서도 무서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질문을 하거나 낯선 장소에 대한 경계도 없이 무한한 탐구심을 갖고  이상한 나라을 거침없이 탐험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야기 구조는 이상한 논리나 말장난, 우스꽝스런 노래가 잔뜩 들어있다. 성인의 관점에서 보면 맥도 없이 이야기가 중간 중간 끊기고 동문서답의 대화는 논리적인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짜증을 유발하게 한다.

 

“내 이야기(tale)은 길고도 슬프단다!”

“확실히 꼬리(tail)가 길기는 기네.”

p 54

"안그래(I had not)!"

"매듭(knot)이라고?“

p 103

“지구가 축(axis)을 중심으로 한바퀴 도는 데 24시간이 걸리는데....“

“도끼(axes)를 입에 담다니! 저자의 목을 쳐라!”

 p 111

앨리스와 체셔고양이와의 대화중에

"아까 돼지(pig)라고 했니?, 무화과(fig)라고 했니?"

우리말로만 읽으면 웃을 수 없는 이런 말장난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광란의 다과회에선 정신없이 시종일관 일관적이지 않은 말장난들의 잔치가 난무한다.

 

가짜 거북과의 만남에서 저자의 언어적 기교는 절정을 이룬다. 저자의 자유자재로 언어를 가지고 노는 능력은 탁월하다.

“일단 비틀거리기와 몸부림치기를 제일 먼저 배우지. 그리고 여러 가지의 수학 과목을 들어야 해. 야망, 산만함, 추화, 조롱하기,그런 것들이지.” p 172 중에서

“비틀거리기 reeling는 읽기 reading의 말장난, 몸부림치기 writhing는 쓰기 writing의 말장난,야망 ambition 은 덧셈 addition의 말장난, 추화 uglification은 곱셈 multiplication의 말장난, 조롱 derision은 나눗셈 division의 말장난이다-웅진주니어의 헬린 옥슨버리 그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

이 책에선 별다른 해설이 없이 가짜 거북의 수업내용이 나온다. 이야기가 워낙 뒤죽박죽에 논리를 뛰어넘어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해설이 붙어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원문이 아니면 언어를 희롱하는 듯한 말장난의 재미을 알 수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곳곳에 이런 언어유희가 많이 숨어있고 그것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어릴때는 언어의 유희와는 상관없이 이상한 노래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괴상하게 변하는 앨리스의 모습이 신기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형제끼리 낄낄거리며 웃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힘은 바로 이것이다. 지금 성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언어적 재치와 희롱으로 어릴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단어들의 나열들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책이지만 챕터와 챕터사이게 별다른 연관도 없어서 맘에 드는 챕터부터 봐서 손색이 없는 책이다.

수학자이면서 논리학자였던 캐롤.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캐롤이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앨리스에게 바쳤을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맨 마지막장이 그 해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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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감은 인간 - 상대의 양면성을 꿰뚫어 보는 힘
리사 맥클라우드 지음, 조연수 옮김 / 토네이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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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감은 인간(The triangle of TRUTH)

   

10년의 결혼생활로 사랑스런 아이도 얻어 아이를 키우는 양육의 기쁨을 얻기도 하였지만 끊임없는 고부간의 갈등과 그 갈등속에 수동적인 위치에 있는 남편에 대한 미움은 내게 고통이었다.

평등적이고 독립적인 가정을 이상화시킨 나에게 끊임없이 개입하고 요구하는 시댁은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내 마음속의 적이었다.

. 그속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타협과 협상인데 가족과 협상은 어렵고 내가 양보하고 들어가는 타협은 언제나 찜찜하고 불쾌한 기분을 낳게 했다.

내겐 남편의 가정이란 비민주적인 이상한 집단이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 마음 깊숙이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항상 불편하고 어려운 그 무엇. 오늘은 무엇으로 나를 괴롭힐까? 악마같은 시부모님의 모습은 시댁의 발걸음을 뜸하게 했다. 그러나 시부모를 객관적으로 보면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고 남에게 선량한 사람들이다. 시댁과의 문제를 내가 주도권을 쥐고 시댁의 이중성을 꿰뚫는 힘을 얻을려고 본 책이 [한쪽눈을 감은 인간]이다.

부제를 읽었을 때 상대의 이중성을 꿰뚫어 상대에게 속임을 당하거나 굴복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는데 완전한 착각이었다.

이 책은 타인과의 문제를 현재 발생하는 문제의 해결에 촛점을 두지 않고 더 나은 인간관계에 목표를 둔다.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나은 해결법을 찾는 실마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p31 우리는 내 뜻대로 ‘통제가 가능한 사람’과 통제할 수 없는 사람‘으로 상대를 분류한다.

p7 커뮤니케이션은 양쪽 날개를 가진 새와 같다. 내가 왼쪽 날개라면 상대는 오른쪽 날개임을 온전하게 인정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한쪽 눈을 감고 있는 이유를 ‘불안’에 두고 있다.

상대편의 의견을 들어주면 내 의견이 묵살되거나 조정당하거나 혹은 내가 손해를 볼꺼라는 두려움말이다.

 

서문에 나온 저자의 말은 1장에 등장하는 진실의 삼각형인 저자의 핵심적인 생각을 내포하고 있다.

 

[진실의 삼각형]

 

진실의 삼각형에 접근하기 위해선 타인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타인을 바라보는 나의 방식을 바꾼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비판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단점 때문에 단절하지 않는다.

타인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사랑에 기반을 두면 열린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

여기서의 사랑이란 눈앞의 이기심을 버리고 더 큰 그림을 고려하면서 의사를 결정함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무엇에 대한 사랑을 선택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 본능의 통제에서 벗어나 지혜의 심안을 얻을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단점이 있고,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는 장점이 있다는 인식,

현실 ‘그리고’ 궁극적 희망의 확고한 결합.

 

스톡제일 제독의 일화와 한국전쟁의 포로의 사례를 통해 희망과 사랑을 통해 저자는 사람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인간의 이중성을 포괄하는 법을 통찰해낸다.

한쪽 눈엔 현실을 직시하고 나머지 한쪽 눈으론 사랑을 통한 희망을 갖고 있다면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타협과 협상도 이분법의 산물이라고 말을 한다. 타협과 협상에는 나와 상대의 입장은 다르다는 고정관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주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게 덜 중요한 무엇인가를 상대방에게 제공하는 방식은 우리를 결속시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p 218

의도를 분별해내고 상대의 진심을 찾아내는 것이, 앞으로 발생하게 될 변덕스럽고 감정적인 상황에서 진실의 삼각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변화를 강요당하면 저항하게 되지만 자신의 존재 그 자체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면 내면으로부터 변화의 욕구가 절로 생겨난다.

 

상대가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대화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좋은 질문을 던진다.

좋은 질문이란 무엇인가? ‘언제’,‘어디서’,‘무엇’을 묻는 단답형 질문대신 ‘어떻게’,와 ‘왜’를 묻는 질문으로 좀 더 깊이 생각할 시간을 준다.

 

 

저자가 이렇게 단기 목표와 현재 봉착한 문제의 집착을 버리고 나와 대척점에 있는 상대방과의 열린 소통의 자세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람은 사회적 생활을 영위하는 동물이고 우리 개개인의 사고 방식이 전체에 영향을 끼치므로 더 나은 세상을 바라기 때문이다. 한명보다 두명이 더 나은 제3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기존의 자기계발책이 개인의 능력향상과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되어 있다면 이 책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심지어 적이라고 간주될 수 있는 사람과도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고 '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하고도 단절하지 말고 삼각형 맨 꼭지점에 있는 수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협상 이상의 인간적 관계를 추구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실로 놀랍다.

하지만 참으로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좋은 말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개인의 다툼과 정당끼리의 싸움,국가간의 협상등 이런 모든 분쟁이 '두려움'때문이란 말인가? 힘이 대등하지 않고 월등히 강한 타협의 여지가 없는 기업과 개인,국가와 개인 사이에서도 진실의 삼각형 도구가 적용될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스럽다.

 

더구나 읽을 때 무엇인가 불편함이 있었는데 저자는 시종일관 ‘유능한 세일즈맨’과 ‘무능한 세일즈맨’이란 표현을 한다.

저자가 언급하는 ‘무능한 세일즈맨’은 사실 보통의 세일즈맨이다. 자신도 인정한다.유능과 무능의 척도가 너무 단순해서 사실 어이가 없다. 어디에나 정상급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들이 정상급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특별한 것이지 다른 사람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한쪽 눈을 감은 인간에 대해 지적하면서 자신이 그런 실수를 하고 있어서 아이러니를 느낀다. 저자역시 ‘성공적인, 높은 보수’를 얻는 세일즈맨의 한쪽 면만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한 갈등의 사례를 다양하게 들어서 우리가 쉽게 저지르는 방법을 잘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타협과 합의가 아닌 제3의 방법을 모색하는 예는 아주 단편적인 사례만을 들고 있고 삼각형 모형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서 저자의 좋은 말이 그저 좋은 말처럼 들려서 공허하다. 토론의 질을 높인 딸의 교사의 사례를 들면서 교사가 학생들한테 토론의질을 높일 수 있었다면 우리도 우리의 남편, 직장동료,이웃등에게 할 수 있다는 일반화  오류도 서슴없이 범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은 그 토론에서 직접적인 이해관계의 갈등상황에 놓이지 않았다. 교사는 순수하게 토론의 질을 높이고자 하였고 교사와 학생이 대등한 입장이 아닌 끌어주는 입장이다.반면 일반적인 사람들간의 관계는 꼭 그렇지 않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경우가 많고 교사와 같은 권위가 있는것도 아니다. 교사가 학생에 대한 권위등이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또한 딸의 선생님은 좋은 질문을 통해 수업의 을 높였는데 다른 선생님은 할 수 없었다. 이 선생님의 경우가 특별한 예외적인 사례이다.

 이런 비판적인 시각이 있음에도 착한사람,나쁜사람, 동지,적 등 무의식적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인간과 인간 사이의 더 나은 관계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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