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파란색 꽃무늬의 배경이 있는 시작을 다른책에선 본 적이 없어서 눈길이 간다.
딸을 가진 부모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양육에 무관심한 남편을 위해 내가 먼저 읽고 권하고자 했던 책이다.
기존의 양육 책은 나의 양육습관에 대한 자아비판을 하게하고 양육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면 이 책은 무거움을 날려버리고 경쾌하고 즐겁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그렇다고 양육이 가볍거나 쉽다는 헛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저자의 유머러스한 농담이 우리나라 식 농담이 아니라서 어색하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아서 웃으면서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이해하기 쉽게 유머러스한 비유와 표현들이 도처에 발견된다. 눈에 힘을 주면서 밑줄을 그으며 읽으려던 사람들은 저자의 유머로 긴장을 풀고 좀 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책을 접할 수 있다.
저자가 임상심리학자이면서 아동기 문제행동치료 전문가인데 전문적인 의학용어는 최대한 자제하고 양육에 대한 본질을 들여다보도록 우리가 전문용어의 바다에서 헤매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도록 돕고 있다.
매 챕터의 내용이 끝나면 요약이 있어서 양육서를 싫어하는 남편한테 요약본만 읽게 해도 저자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요약본을 먼저 읽고 관심 있는 챕터를 읽는 방법도 좋지만 저자의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을 접하고 싶다면 전문읽기를 권한다.
챕터마다 파란색바탕의 글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저자의 실제 치료 상담의 사례가 들어가 있어 내담자와의 실질적인 대화를 통한 생생하고 풍부한 내용을 전달한다.
사춘기 시점을 만10세전후로 보고 10세전과 10세후의 딸의 특성을 통해 아빠가 딸을 어떻게 이해하고 아빠가 딸에게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조언한다.
아직 우리아이는 사춘기 전이라 현재는 순탄하고 별문제가 없지만 우리 부부의 교육와 딸과의 관계가 사춘기의 딸에게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p80
통계는 지금 내 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 당장 우리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주목하라.
뇌과학의 이론을 들먹이며 남녀 간의 능력과 속성의 차이를 주장하는 전문가의 말들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요즘 시중에 돌아다니는 양육서와 과학적 이론을 맹신하지 말라고 저자는 일침을 놓는다.

남성과 여성의 능력과 속성차이에 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훨씬 더 많다.
양성차이보다는 개인차가 훨씬 크다.
이책은 기존의 딸과 아들에 대한 통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함께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통념과 기존의 선입견을 뒤엎는다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무모하고 까칠한 이유는 뇌과학적으로 입증이 되고 있으니 부모가 여유를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나 부모와의 친밀도가 높을수록 사춘기의 기간이 늦어진다고 한다. 사춘기때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마음과 함께 가족간의 규칙을 정해서 할 수있는 것과 없는것의 한계를 정하라고 조언하는데 특히 규칙을 잘 지키도록 하는 행동관리기법으로 검증받은 사다리 기법은 나도 적용해 보고싶다.

현재 아이는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초등2학년정도가 되면 사다리기법을 적용해보고 싶다.
사춘기에 대해 부모가 이해해야 기다려야 하지만 딸들이 학교에서 비열한 짓등 나쁜 짓을 했을경우는 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은 부모의 사례와 바른 태도를 함께 제시한다. 나쁜짓을 하는 딸들 뒤에는 무조건 딸을 보호만 하는 나쁜 부모가 있음을 사례를 통해 배운다.
또한 조기성생활에 대한 연구에서 흥미로운건 아버지의 부재가 여성의 조기 성생활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이다. 가족간의 낮은 친밀도와 아버지의 부재가 성생활의 나이를 앞당긴다.
아이들의 조기 성생활,섭식장애, 학교문제, 불안감등의 아이들에게 나타는 문제에는 다음과 같은 가족내 요인들과 연관되어있다.
p 340~341 아이들 문제 요인들
저자는 언급한 문제들로부터 딸을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은 처방을 내리는데 각 처방에 대한 구체적인 복용법을 알려준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한명의 어른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이 처방전대로 실천하고 싶다.
이 책은 자녀가 있는 부모한테 유익한 책이지만 특히 딸가진 부모한테 너무 유익하다.
아이가 성장할 때마다 그 단계별로 찾아서 읽고 실천해보고 싶다.
이 책의 단점이라면 저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한국아이들이 한국에서 마약이나 알코올, 약물에 중독되거나 건강하지 못한 파티에 참석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일부 우리의 정서와 다른 내용들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가 우리나라사람이라면 요새 문제가 되는 왕따와 학교폭력문제에 대해 그리고 입시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을까?
내 생일날 축하선물로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랬더니 남편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을 하기에 요약본만 읽기로 합의했다. 양육서를 관심 있게 읽는 엄마와 양육서 읽기를 꺼려하는 아빠가 본질적으론 자녀를 똑같이 사랑함을 알고 있지만 조금은 이 책을 통해서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