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지개 눈물 ㅣ 생각에 대한 생각이야기 1
강성은 지음, 조원희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2월
평점 :
무지개 눈물
우리아이는 잘 운다. 작은 상처에도 쪼르르 다가와서 내게 보여주거나 눈물을 또르륵 흘린다. 그렇게 울 때는 속으로 ‘뭐 이 정도로 우나’ 답답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만 울자. 괜찮어. 자꾸 울면 울보야. 자 뚝~” 7살 아이에겐 큰 아픔일 수도 있을 텐데 성인에게 눈물은 참아야 하는 터부시되는 행동이기에 나도 모르게 아이의 울음을 억제시킨다.
영화관에서 슬픈 영화를 볼 때나 공적인 장소에서 눈물이 날 때는 누가 내 눈물을 볼까 두렵고 부끄러웠다. 특히 상사한테 혼날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이 왜 그렇게 치욕스럽고 부끄럽던지......지금은 지난 일이지만 회상하면 왜 좀 더 못 참고 눈물을 보였을까.
그렇다. 미소와 쾌활한 웃음을 권하는 사회에서 눈물은 흘려선 안되는 금지된 행위다.
여자 정치인이 방송에 나와 수시로 흘리는 눈물은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여인으로 호소하는 느낌이라 한번은 설득력이 있어도 여러 번 흘리면 나약해 보인다.
눈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 바로 [무지개 눈물]이다.
웃음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을 담아 흘리는 눈물은 단순한 흰색의 짠맛이 아닌 여러 가지 색깔을 담고있다.
상처가 나서 흘리는 눈물은 파란색 눈물
너무 화가나면 눈과 마음이 깜깜하게 닫혀버리는 검은색 눈물
아이들의 깊은 고통과 분노를 무엇이든지 집어 삼킨듯한 깜깜한 검은색을 표현한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흘리는 벅찬 눈물은 긍지의 눈물,감격의 눈물인데 그런 눈물이 초록색 눈물일까?
저자는 마음의 새싹을 초록색 눈물로 표현한다.
억제하지 말고 터트리라고 한다. 팡팡 터지는 방사선의 눈물모양이 폭죽같다.
감정에 좋고 나쁜 것은 없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모두 자연스럽게 터트리라고 한다. 이런 눈물 저런 눈물을 흘리다보면 초록색의 희망의 눈물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다독여준다. 눈물은 다양한 감정에 대한 표현이다. 내 감정의 상태에 따라 나만의 색깔을 부여해서 알아차리고 터트리는 눈물은 이전의 눈물과는 다르다. 알아차림은 변화의 시작이다.
내가 무지개색깔의 눈물을 흘리려면 눈물을 억지로 참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나만의 눈물색깔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젠 아이한테 참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눈물이 많은 아이를 인정해주고 그 눈물에 아이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히자!
| 그림책 총평 |
| |
|
10
|
이런 점이 좋아요!
아이가 흘리는 눈물에 색깔을 입혀서 표현하였다.
자연에 존재하는 무지개색은 7가지가 아니라 셀 수없이 많다.
우리가 흘리는 눈물의 종류는 색깔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림책작가답게 감정을 이미지화한점이 이색적이다.
눈물을 잘 흘리는 사람을 울보라는 별명을 붙이고 놀리는 터부시하는 사회에서 눈물의 왜곡된 시각을 뒤집어 보게 한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색깔로 표현해 볼 수 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