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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다는 것 - 오늘 놀아야 내일이 열린다! ㅣ 너머학교 열린교실 7
이명석 글.그림 / 너머학교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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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교과서-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
2012.0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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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다는 것 |
책 표지 하단에 있는 그림은 [어린이들의 놀이]라는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이다.
[어린이들의 놀이]라는 피터르 브뤼헐의 그림
이 그림에는 옛날 유럽의 90가지의 서로 다른 놀이가 나온다.
제대로 논다는 것은 뭘까? 우리가 늘상 하는 일이지만 정의 내리려고 하니 가슴이 탁 막혀 할 말을 잃는다.
[논다는 것]을 지은 저자 이명석씨의 이력은 남다르다.
자신이 재미있게 논 것을 주제로 글을 쓴다. 글 쓰는 사람들이야 넘쳐나지만 호기심이 다양해서 만화, 여행 등 관심거리가 참으로 많고 본인이 원하면 바로 짐을 싸서 여행을 갈 정도의 규격적인 삶에 얽매인 사람이 아님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잘 노는 사람들이 부럽다. 그런 사람들은 직업이 없이도 나름대로 자신의 시간을 충실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일을 끝내고 남은 시간에 하고 싶은걸 하는 여가시간이란 개념은 일과 여가를 분리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울 아이도 공부하자 하면 싫어한다. 공부, 유치원, 태권도등을 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아이 머릿속에 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인다. 아이 말속에 좀 더 놀다가 가고 싶다고 하는 걸로 보면 알 수 있다.
[논다는 것]은 행위자가 자발적으로 하면서 즐기는 것을 말한다. 만약 누군가가 공부하는 걸 자발적으로 즐긴다면 논다고 할 것이다. 우리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놀이처럼 하면 엄마입장에선 참 즐거울 텐데…….
저자는 반대말놀이를 통해 [논다는 것]의 정의를 독자들과 함께 찾아가면서 독자들의 사고를 확장시키며 생각하게 해준다.
사자와 고양이나 곰들이 노는 건 알고 있었는데 파리와 꿀벌도 논다는 사실. 지구상의 생명체는 자기들 방식으로 논다. 그러면 사람은 왜 놀까?
일로 긴장된 모이나 정신의 피로를 풀기위해 다른 행위를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몸을 충분히 움직여 단련시켜 남은 에너지를 써서 깊은 수면을 유도한다.
아기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반복하면서 모방을 통해 즐거움과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소꿉놀이나 운동놀이와 [인생게임]같은 보드 게임을 통해 규칙을 배우며 인생을 살아봄으로써 사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놀이를 통해 나쁜 욕망을 대리 충족하고 마음을 정화시키기도하고 꿈도 키울 수 있다.
놀이는 이렇게 중요한 의미와 내용을 담고 있다.
놀이의 기원과 고대 놀이의 종류 및 여러 나라의 다양한 놀이들이 나온다.
재판제도가 유럽의 토론 게임에서 유래했고 덴마크의 목수가 남은 조각으로 만든 장난감에서 탄생한 게 유명한 ‘레고’라니…….
책 중간 중간에 놀이와 관련된 명화와 작품들이 나와서 책을 감상할 때 눈이 즐겁다.
또한 각 나라의 여러 축제를 통해 나라 고유의 놀이문화를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무조건 놀이를 예찬하지 않는다. 놀이의 해악도 함께 알려준다.
지나친 놀이의 몰입으로 심하게 다치거나 경쟁하다 과격해져서 몸싸움이 나거나 게임에 중독되는 등의 부정적인 부분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요즘학생들의 심각한 컴퓨터 게임중독에 대해서도 함께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참 자라는 아이들에게 놀이는 참으로 필요하다.
아이들에겐 장시간의 공부가 아니라 에너지를 발산하고 마음껏 뛰어놀며 흥미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놀이가 필요함을 이 책을 읽고 절실하게 느꼈다.
저자가 책 마지막에 언급하고 있듯 12~18세의 놀이문화가 국내에 없음에 동의한다.
유아나 어린 아동들은 놀이터나 여러 놀이체험관이 많고 성인들도 놀 곳 천지이며 노인들도 노인정에서 어울리는데 청소년들은 어디서 어떻게 노는지 나도 궁금하다.
요즘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그 양태가 심각한데 제대로 놀지 못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닐까?
한국의 청소년들이 놀 곳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C방이나 노래방처럼 폐쇄되고 소비적인 공간이 아닌 개방되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가격도 저렴한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p 124~125 폐타이어로 만든 니시로쿠고우 공원
p 128~129 뮤지엄 마일 축제- 뉴욕의 박물관 거리에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