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상처 주는 말 -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언어 습관 기르기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베르딕 글,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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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2016.12.17

 

마음에 상처 주는

엘리자베스 베르딕 글/ 마리카 하이렌 그림

24개의 글자로 무엇을 선택할까?

인간관계가 힘든 것은 무엇일까? 행동보다는 무심코 뱉은 언어 때문이 아닐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친했던 상대와 철천지 원수가 되기도 한다.

24개의 글자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무수한 언어들 중에서 우리들은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내 마음을 100프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많은 부분을 표현하다.

이 책은 유아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말의 힘과 선택의 중요함을 가르친다.

우리들의 일상적인 표현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말이 가지고 있는 힘 중에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들을 배운다. 친구한테 상처받는 말을 들었을 때의 내 기분의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역지사지의 자세와 나의 실수를 되돌리는 방법도 배운다.

누구나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뱉은 말의 무게는 때로는 너무도 무거울 수 있다. 되돌릴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내가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누군가에겐 독이 되어 내게 한을 품을 수도 있다.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떠올려 보라! 남의 비밀을 떠벌린 대가로 그의 삶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어린이 어른 모두 말을 지혜롭게 써야 하는 이유를 친절하고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 좋은 언어 습관을 배울 수 있게 돕는 책이다. 특히 친구들에게 실수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는 태도도 배운다. 요즘 아이들 실수하고도 잘 사과하지 않거나 빈번한 사과로 미안해란 사과의 말을 하찮게 만든다. 하지만 경험상 정말 실수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는 아이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을 많이 본다. 반면 사과하지 않는 친구들은 여전히 남에게 상처를 주며 친구들에게 인심을 잃게 된다. 애초에 상처주지 않고 배려해야 하지만 때때론 예기치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럴 때 내가 아무리 옳았더라도 상대방의 상처를 배려하고 사과하는 아이는 남을 존중하며 성숙해질 수 있다.

편안하고 익숙한 그림

인성관련 그림책과 과학그림책에서 본 듯한 낯익은 그림이라 아는 작가인가 했지만 이 책 시리즈가 처음이다. 한 마디로 그림에 개성은 없다. 흔한 그림체로 매우 낯익고 익숙한 기분이나 비교해 보면 조금은 다르다. 그림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독특함이나 개성은 없다. 화려하고 독특한 일러스트에 익숙하면 너무도 비슷한 상투적인 그림에 실망할 법하다.

그러나 이 책은 교육적인 목적이 분명한 책이라 내용 전달에 매우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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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손에서 시작된단다 - 폭력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세우기 마음을 챙겨요
마틴 애거시 글,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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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2016.12.17

 

폭력은 손에서 시작된단다

마틴 애거시 글/ 마리카 하이렌 그림

손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체적으로 배운다

친구에게 다정하게 악수를 하거나 인사할 수 있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다.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도 할 수 있다. 손으로 즐거운 일들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를 때리거나 꼬집어서 다치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폭력은 손과 발로 나온다. 손으로 해선 안 되는 예가 무엇인지 아이들의 눈높이로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폭력을 왜 행사하는 걸까?

슬픔과 질투, 무서움, 분노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어두운 감정들의 예를 살펴보며 그런 감정이 고조되면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아닌 무조건 내 말을 들어줬으면 하고 바랄 때 나타나는 방식임을 이해하게 된다.

맞다. 이보다 폭력 행사의 동기를 더 잘 표현하기 힘들다.

아이들을 설득하고 기다리는 일에 지칠 때 무조건 내 말대로 하기를 바랄 때 강제로 위협적인 언어로 내 감정을 배설하며 때린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일

순간적인 폭발로 감정을 표출하여 상대방을 공격하는 폭력을 전환하는 방법들을 배운다.

여기 나오는 방법들은 자신을 조절하고 인내하여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건강한 방식이다.

손은 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친절을 베풀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내 신체의 일부인 손으로 좀 더 기분이 좋고 긍정적인 선택을 주체적으로 유도할 수 있게 돕는다.

감상

어린 아이들의 폭력은 대부분 말을 못하는 아이들이 성급하게 행동으로 거칠게 표현하는 수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이거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미숙함에서 온다.

어린 아이들의 폭력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되는 경우는 극히 없다. 다툰 아이들보다 어른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부모의 분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더 문제다.

보통 자신의 아이가 남을 때릴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때릴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경우를 왕왕 본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가 맞으면 부르르 떤다. 대체적으로 우리 나라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교육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에선 아이들의 폭력을 성장과정의 한 부분으로 관대하게 생각하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면 폭력에 대해 좀 더 진진해 질 수 있다. 분명 성장의 한 부분이며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지만 남을 때리는 행동을 제제하지 않고 넘기는 사회라면 폭력에 익숙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도 말귀를 알아듣는 아이들에겐 손으로 남을 때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으며 그런 아동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책이다.

이 그림책에서 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상대편 친구가 소리를 지르고 발길질을 하고 밀치고 때릴 때 친구와 맞서 싸우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도 내 아이가 어릴 때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이렇게 조언한다.

하지만 상대편 아이의 행동은 개선되는가? 그렇지 않다. 피하면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해서 더욱 괴롭히기도 한다. 오히려 악의적인 아이들이 공격할 때 이판사판 맞서 싸우면 그 다음엔 그 아이들도 함부로 건들이지 않는다. 어떤 엄마들은 친구가 먼저 공격하면 크게 되돌려 주라고 조언한다. 너의 뒤에는 부모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일종의 미러링 기법인데 이 미러링 방식도 때때로 필요하지 않을까? 두 가지 모두를 상황에 따라 알려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현실은 보다 다양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존재한다. 이성으로 설득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통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아울러 폭력은 물리적인 손이나 발로 힘을 행사하는 폭력도 있지만 언어적 폭력도 있다는 사실 모두 알려줘야 한다. 부부싸움이나 어른들의 싸움은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4~6살 정도의 아동에게 효과적인 그림책이며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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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규영 글.그림 / 사물을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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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물을봄

2016.12.17

 

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글 그림 규영

다양한 세대의 열두 달을 보여주는 책

서로 관계 없는, 그러나 누군가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펼쳐진다.

특이하게도 한 스토리엔 주인공인 인물과 가까운 주변 인물 이렇게 2명씩 등장하는데 다음 스토리엔 주변 인물이 주인공 화자가 되어 12달의 삶이 펼쳐진다.

첫 스토리가 후폭풍녀의 실연으로 그녀 중심의 괴로움과 번민의 날들이 나오면 다음 스토리엔 후폭풍남의 고민과 갈등이 나온다.

나는 이제 청춘은 너무 지나갔는지 실연 당해 3일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잘 못 잤었는데 후폭풍녀의 헤어진 남친에 대한 미련이 미련해 보였다. 상대편 남친은 쿨해서 연락도 하지 않는데 말이다. 후폭풍녀의 관점만 보면 남친이 너무 쿨해서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읽으면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지만 아직은 구속 받기 싫어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보인다. 오래된 연인들 미래를 생각하는 여자와 아직은 구속 받길 싫어하는 남자가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진 이야기. 그러나 다시 만난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어서인지 젊은 남녀의 이별과 재회를 무덤덤하게 읽어 내려갔다.

이제 막 두 돌인 아이가 있어서인지 내 관심은 아기의 열두 달에 꽂혔고 아기의 성장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첫 이가 올라오는 장면, 창 밖을 내다보는 장면은 우리 딸도 그랬지! 맞장구를 치면 아기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본다.

스팀녀의 12달은 88만원 세대인 젊은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며 스팀녀의 열정이 시간이 지나면 야근남의 열두 달처럼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만두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 고마운 월급날을 기다리게 되는 삶.

사람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사람으로 위안을 얻는 곳, 회사라는 곳. 본문 173쪽 인용

일터는 적당한 긴장감과 나를 독촉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쌓인 일에 치여 쉬고 싶다가도 막상 일이 없으면 너무 늘어지고 불안해지는 곳. 연말쯤에 아는 사람들 한 두 명이 퇴사하면 불안해지는 곳.

그만 둔지 10년이 지나서 그 때의 회사분위기와 지금의 회사분위기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남편 왈

자동화되면 될수록 할 일이 더 많아진다고 한다. 5일제 근무와 형식적인 정시퇴근도 슬금슬금 사라지고 매일 11시 퇴근이라 8시에만 들어와도 웬일로 빨리 오셨어요? 깜짝 놀라 물어보게 된다. 명퇴가 일상화되었으니 오늘도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저녁 없는 삶이 일상화된 한국의 직장은 너무도 이상하다.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모두가 미친 듯이 뛰어야 하는 현실에서 야근남처럼 앞날에 대한 기대를 비우고 만족하며 살아야 할까?

3 수험생의 12달 마지막 D day때 안 하던 기도를 나도 모르게 하던 그 시절.

음식 메뉴로 그 달을 표현하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1년은 매일 똑 같은 반찬과 음식을 차리면서 오늘은 뭐 먹지 먹을 걸로 고민하는 주부의 마음이 드러나서 공감이 간다.

28년의 베테랑 주부라 대부분의 욕심을 내려놓아서인가 고3수험생 아들에 대한 입시 걱정도 없고 시댁간의 갈등도 보이지 않는다. 가족 몰래 일하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 당당하게 알려도 문제 없을 거 같은데, 오히려 가족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자신의 일이 생기면 그 일에 집중하느라 잔소리도 줄고 경제적 보탬도 되고 외벌이 남편의 경제적 부담을 나눠가져 좋지 않은가? 재작년에 수술했다고 해도 엄마가 원하고 몸과 마음이 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힘들게 일하고도 아이들에게 호박 경단을 직접 만들고 식혜도 담근다. 가족의 음식과 보양식도 챙기면서 자신의 일도 즐겁게 하며 삶에 만족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많이 부유하지는 않지만 가족들끼리 서로 걱정하고 챙기는 모습은 화목하게 살고 싶은 평범한 한국가정의 소망이기도 하다.

병신년의 마지막 달이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해이다. 개인적으론 마음만 일을 만들고 몸이 따라주지 않아 짜증과 불만이 많았던 해인데 개인적으로 몸도 마음도 퇴보했던 해이다.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히후라는 바람을 맞으며 나의 바람을 조금씩 기쁘게 실천하고 싶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로 내 열 두 달을 되돌아보며 일상의 행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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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3 - 해적의 보물 지도 암호 클럽 3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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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

2016.12.13

 

암호클럽3

해적의 보물지도

페니워너 글/ 효고노스케 그림

다양한 암호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책

어떤 자원에 도달하려면 통과해야만 하는 언어가 있는데 그 기호나 언어를 암호라고 한다.

각종 공인인증서나 휴대폰 비밀번호는 다 암호가 되겠다. 지도를 보는 법, 컴퓨터 코딩도 일종의 암호가 되겠다. 이 책은 목차부터 지문자인 수화로 이루어져 지문자를 익히지 않으면 목차를 읽기위해 정답부분을 들추면서 읽어나가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책 앞부분에 지문자(수화)보는 법, 모스 부호, 무전신호, 카이사르 암호, 수기신호, 거꾸로 암호 등 다양한 암호와 그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 암호를 알고 있으면 책의 미션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데 나이도 먹고 성격도 급해서 해답지를 들추며 미션의 암호들이 무슨 내용인지 확인하였다.

아이들은 캘리포니아 카멜 미션 박물관 관람 및 박물관 체험 안내에 따라 암호를 해독하고 보물을 발견하는 미션을 이행하면서 카멜 박물관에 선교사가 숨겨둔 진짜 보물을 찾는 이중 모험을 겪게 된다.

캘리포니아의 역사와 연관된 미션

1700년대 말 후니페로 세라신부는 정원이 있는 카멜 미션을 세웠는데 울창한 정원은 아름다운 건물의 풍경을 살려 화가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18세기 선교사들이 살던 방식으로 삶을 체험하는 장면도 자세하게 나오며 그 동안 잘 몰랐던 명소인 카멜 미션의 역사적 배경과 미국의 서부개척사, 마더구스의 숨겨진 의미들을 배우게 된다.

감상

상 받을 만한 아동 책이다.

미션이 중의적으로 표현되었다. 역사적 장소를 말하면서도 아이들이 보물을 찾는 임무가 숨겨져 있다.

제목의 암호클럽처럼 중의적인 언어적 표현과 암호와 추리로 가득한 책이다.

모험과 암호와 캘리포니아 지역 역사까지 담고 있다. 단순히 암호 한 두 종류가 나오는 수준을 뛰어넘어 다양한 나이도의 암호패턴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생명과학시간이나 아동 과학책에 투명 잉크 만드는 법이 나와있어 알고 있었지만 부록처럼 다양한 방법들을 새로 알게 된다.

책 뒤에는 작가의 말이 있어 부모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활용의 예를 제공하며 이 셜록 홈즈 시리즈 [춤추는 사람]을 추천하여 함께 읽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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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딱지 - 제5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서울도서관 2018 ‘올해의 한책’ 선정도서 읽기의 즐거움 25
최은영 지음, 김다정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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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2016.12.13

 

절대딱지

최은영글/ 김다정 그림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현실

아파트 입주할 때 입주민카페에서 담을 세워 아파트사람들만 출입하자는 입주민의 제의에 대부분 반대해서 철회된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아파트에도 다니고 싶은데 우리가 담을 치면 이웃 아파트를 다닐 수가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에서였다.

우리 마을 주변엔 임대아파트가 없지만 도로 건너편으로 임대아파트가 있는 마을은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넣거나 임대 아파트 사람들을 흉 본다.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지는 이유가 가장 첫 번째 일 것이고 두 번째는 임대아파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다. 평범한 우리들도 약간의 경제적인 우위를 두고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는데 상위 1프로 사람들은 우리를 개돼지 취급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위 1프로의 상갑질에 분노하기보다는 우리의 속물근성에 분노해야 마땅하다.

임대아파트 사람들이 다닐 수 없게 문을 설치해서 길을 막아 멀리 돌아가게 하는 아파트사람들.

선표나 혁우엄마의 모습은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부모들이다. 자녀의 교육문제와 아파트 일에 모범적으로 적극적인 부모들! 임대아파트 사람들을 차별하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 이런 속물적인 부모들이 바로 우리들의 민 낯이다.

괴물을 물리치는 아이들의 해법

아이들은 어른들의 나쁜 영향으로 평수를 따지기도 하며 부모의 그릇된 생각을 여과 없이 따라가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기준에 벗어나 아이들답게 행동한다.

평수나 아파트에 상관없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른들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후문출입증인 절대딱지가 필요 없다며 친구가 따 버려도 괜찮다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된 기준을 가볍게 무시해 버린다.

어른들이 만든 육중한 은빛 괴물을 아이들 방식으로 풀어낸다.

감상

속물적인 엄마의 모습이 나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특히 아이한테 화내고 부모양육서를 읽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 아닌가! 선표가 그런 책 백만 권을 읽으면 뭐하나 비웃을 때는 가슴이 따끔거렸다.

예의가 바르지만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는 밝은 아이 성화!

내 아이도 성화처럼 자라면 좋겠다.

성화처럼 조숙하면서 당당한 아이들 보다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표나 혁우처럼 친구한테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단톡방에 친구를 따돌렸다가도 헤헤거리며 함께 어울린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는 지금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우리 어른이 이웃에게 하는 갑질 행위를 아이들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더불어 살아가자고 말하면서 말과 다른 이기적인 행동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부모들의 잘못된 행동을 따라 하지 않고 아이들 내적 힘으로 건강하게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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