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손에서 시작된단다 - 폭력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세우기 마음을 챙겨요
마틴 애거시 글,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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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2016.12.17

 

폭력은 손에서 시작된단다

마틴 애거시 글/ 마리카 하이렌 그림

손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구체적으로 배운다

친구에게 다정하게 악수를 하거나 인사할 수 있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다.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도 할 수 있다. 손으로 즐거운 일들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를 때리거나 꼬집어서 다치게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폭력은 손과 발로 나온다. 손으로 해선 안 되는 예가 무엇인지 아이들의 눈높이로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폭력을 왜 행사하는 걸까?

슬픔과 질투, 무서움, 분노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어두운 감정들의 예를 살펴보며 그런 감정이 고조되면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아닌 무조건 내 말을 들어줬으면 하고 바랄 때 나타나는 방식임을 이해하게 된다.

맞다. 이보다 폭력 행사의 동기를 더 잘 표현하기 힘들다.

아이들을 설득하고 기다리는 일에 지칠 때 무조건 내 말대로 하기를 바랄 때 강제로 위협적인 언어로 내 감정을 배설하며 때린다.

손으로 할 수 있는 기분 좋은 일

순간적인 폭발로 감정을 표출하여 상대방을 공격하는 폭력을 전환하는 방법들을 배운다.

여기 나오는 방법들은 자신을 조절하고 인내하여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건강한 방식이다.

손은 나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또한 친절을 베풀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내 신체의 일부인 손으로 좀 더 기분이 좋고 긍정적인 선택을 주체적으로 유도할 수 있게 돕는다.

감상

어린 아이들의 폭력은 대부분 말을 못하는 아이들이 성급하게 행동으로 거칠게 표현하는 수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이거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미숙함에서 온다.

어린 아이들의 폭력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되는 경우는 극히 없다. 다툰 아이들보다 어른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부모의 분쟁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더 문제다.

보통 자신의 아이가 남을 때릴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때릴 수도 있지~’라고 말하는 경우를 왕왕 본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가 맞으면 부르르 떤다. 대체적으로 우리 나라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교육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에선 아이들의 폭력을 성장과정의 한 부분으로 관대하게 생각하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면 폭력에 대해 좀 더 진진해 질 수 있다. 분명 성장의 한 부분이며 큰 문제로 번지지는 않지만 남을 때리는 행동을 제제하지 않고 넘기는 사회라면 폭력에 익숙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도 말귀를 알아듣는 아이들에겐 손으로 남을 때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으며 그런 아동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책이다.

이 그림책에서 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상대편 친구가 소리를 지르고 발길질을 하고 밀치고 때릴 때 친구와 맞서 싸우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도 내 아이가 어릴 때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이렇게 조언한다.

하지만 상대편 아이의 행동은 개선되는가? 그렇지 않다. 피하면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해서 더욱 괴롭히기도 한다. 오히려 악의적인 아이들이 공격할 때 이판사판 맞서 싸우면 그 다음엔 그 아이들도 함부로 건들이지 않는다. 어떤 엄마들은 친구가 먼저 공격하면 크게 되돌려 주라고 조언한다. 너의 뒤에는 부모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일종의 미러링 기법인데 이 미러링 방식도 때때로 필요하지 않을까? 두 가지 모두를 상황에 따라 알려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현실은 보다 다양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존재한다. 이성으로 설득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통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아울러 폭력은 물리적인 손이나 발로 힘을 행사하는 폭력도 있지만 언어적 폭력도 있다는 사실 모두 알려줘야 한다. 부부싸움이나 어른들의 싸움은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4~6살 정도의 아동에게 효과적인 그림책이며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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