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딱지 - 제5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작, 서울도서관 2018 ‘올해의 한책’ 선정도서 읽기의 즐거움 25
최은영 지음, 김다정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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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2016.12.13

 

절대딱지

최은영글/ 김다정 그림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현실

아파트 입주할 때 입주민카페에서 담을 세워 아파트사람들만 출입하자는 입주민의 제의에 대부분 반대해서 철회된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아파트에도 다니고 싶은데 우리가 담을 치면 이웃 아파트를 다닐 수가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에서였다.

우리 마을 주변엔 임대아파트가 없지만 도로 건너편으로 임대아파트가 있는 마을은 임대아파트 아이들과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넣거나 임대 아파트 사람들을 흉 본다.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지는 이유가 가장 첫 번째 일 것이고 두 번째는 임대아파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다. 평범한 우리들도 약간의 경제적인 우위를 두고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는데 상위 1프로 사람들은 우리를 개돼지 취급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위 1프로의 상갑질에 분노하기보다는 우리의 속물근성에 분노해야 마땅하다.

임대아파트 사람들이 다닐 수 없게 문을 설치해서 길을 막아 멀리 돌아가게 하는 아파트사람들.

선표나 혁우엄마의 모습은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부모들이다. 자녀의 교육문제와 아파트 일에 모범적으로 적극적인 부모들! 임대아파트 사람들을 차별하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부모들! 이런 속물적인 부모들이 바로 우리들의 민 낯이다.

괴물을 물리치는 아이들의 해법

아이들은 어른들의 나쁜 영향으로 평수를 따지기도 하며 부모의 그릇된 생각을 여과 없이 따라가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기준에 벗어나 아이들답게 행동한다.

평수나 아파트에 상관없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른들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후문출입증인 절대딱지가 필요 없다며 친구가 따 버려도 괜찮다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된 기준을 가볍게 무시해 버린다.

어른들이 만든 육중한 은빛 괴물을 아이들 방식으로 풀어낸다.

감상

속물적인 엄마의 모습이 나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특히 아이한테 화내고 부모양육서를 읽고 있는 엄마의 모습은 바로 나의 모습 아닌가! 선표가 그런 책 백만 권을 읽으면 뭐하나 비웃을 때는 가슴이 따끔거렸다.

예의가 바르지만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는 밝은 아이 성화!

내 아이도 성화처럼 자라면 좋겠다.

성화처럼 조숙하면서 당당한 아이들 보다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표나 혁우처럼 친구한테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단톡방에 친구를 따돌렸다가도 헤헤거리며 함께 어울린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는 지금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우리 어른이 이웃에게 하는 갑질 행위를 아이들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더불어 살아가자고 말하면서 말과 다른 이기적인 행동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부모들의 잘못된 행동을 따라 하지 않고 아이들 내적 힘으로 건강하게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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