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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핀란드 육아 - 아이 스스로 행복을 찾는
심재원 지음 / 청림Life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일주일씩 3개월 동안 핀란드 여러 가정을 방문하여
경험한 살아있는 이야기
그림그리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저자는 어린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육아휴직을 내고 아들을 기르면서 육아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다. 주한 핀란드 대사의 가정과 그의 친구들의 집에서의 체험기, 핀란드
교사 및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낀 핀란드의 문화와 교육, 복지시스템, 양육의 체험들을 흥미롭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핀란드대사의 도움이
있었기에 현지 가정을 체험할 수 있었고 핀란드 대사가 소개해준 가정들이 아주 평범한 핀란드 가정인지는 솔직히 의문이라 저자가 방문했던 가정들의
모습을 핀란드 부모들을 모두 판단할 수 없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한국 아이들과 핀란드 아이들의 차이들이 있어 눈 여겨 볼 수 있다.
한국 부모들 vs 핀란드 부모들
1+1의 제품에 익숙하고 때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장난감 사다 나르기 바쁜 한국 부모들과 달리 핀란드 가정엔 많은
장난감들을 사주기 보다는 조부모가 사용하던 장난감을 물려받아 자녀와 손주들이 사용한다.
자녀에게 선택을
우선하는 한국의 부모(나도 예외는 아니다)와 달리 관계를
우선으로 두고 조용히 타이르는 점도 다르다.
밥을 안 먹는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영상을 틀어주고 아이가 원한다고 휴대폰을 손에 쥐어주는 나 같은 부모와 달리 첨단의 나라이면서도 가정과 공공장소에서 휴대폰을
보는 아이들도 없다.
인터넷 정보의존도와
각종 부모교육강좌와 육아서, 유아용품을 쇼핑하는 한국과 달리 인터넷 정보 의존도가 낮고 어머니가 하던
방식을 따르는 점도 우리와 많이 다르다.
규칙적인 식사시간과
어리더라도 스스로 밥을 먹도록 기다리는 핀란드 부모들, 집밥을 함께 먹으며 자녀와 많은 대화를 하는
부모들은 양육 전문가가 우리 부모들에게 조언하는 방식인데 핀란드 부모들은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의 자기
통제는 어디서 오는 걸까?
핀란드 아이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참을성과 인내심이 많은 이유는 식사조리와 별장관리 등 일상에서 무엇이든 자녀들과 과정을 공유하여 아이들이 가정의 일에 함께 참여하면서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
좋은 옷, 좋은 물건, 비싼 사교육에 공부만 열심히 하도록 자기 방 정리도
집안일도 대부분 안돕는 우리 아이들이 커서 부모를 배신하는 이유들도 생각해 보게 한다.
핀란드 아이들의
자발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자연에서 몸으로
놀고 아이들을 기다려주는 교육과 어느 때라도 공부할 수 있는 평생교육시스템뿐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직접적으로 손과 몸을 이용하는 교과과목에 있다고
생각된다.
이론식 수업이 아닌
남녀구분 없이 목공수업, 스스로 집을 고치는 기술처럼 어릴 때부터 몸과 손을 이용해 직접 설계해서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에서 온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핀란드
높은 수준의 교사와
다양한 예술 활동이 진행되는 유치원, 무엇보다도 질 좋은 식사의 제공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유치원이 있지만 소수 부유층 자제만이 다닐 수 있다면 핀란드에선 소득별 유치원비가 다르며
저소득층 아이들은 무료로 다닐 수 있다. 부모의 직업, 소득, 재능에 따라 출발선이 다른 아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핀란드 국가의 교육철학들을 엿볼 수 있다.
층간소음 없는
핀란드 아파트
공동주택인 아파트의
층간 소음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요즘에 한국 사람들이 너무 예민하고 참지 못해 층간
소음으로 아파트 이웃끼리 살인도 일어난다.
화장실에 옆집의
사적인 내용이 다 들리고 아랫층의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리는 한국의 아파트.
내가 아는 사람만해도
층간 소음에 의한 이웃끼리의 불화로 이사 한 사람만 여럿이다.
그런데! 소음 없이 설계된 아파트는 윗집이 파티를 많이 해도 시끄럽지 않고 아이들이 집안에서 뛰어놀아도 아랫층이 연락하지
않는 핀란드 아파트! 건축시공방법에 무슨 차이가 있길래 소음이 안나는지 놀랍고 부럽기까지 하며 고층에
살면서 아이들이 심하게 뛰면 말리며 인간적인 정에 의존해서 서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았던 점이 꼭 좋은 점만은 아님을 깨닫는다.
인상 깊은 구절
핀란드의 부모나 선생님 대부분은 아이가 꿈을 쫓기보다 행복한 삶을 찾길 원해요 117쪽
감상
제목은 핀란드 육아지만
부모 육아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지 않고 핀란드 복지시스템, 핀란드 환경에서 오는 문화, 핀란드 교육, 및 보육과 병원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핀란드 교육에
대한 단편적인 부분들을 접했다면 이번엔 좀 더 핀란드를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핀란드 역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여러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어
환상은 금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공동체를 너무 의식해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조용한 핀란드 사람들은 지나치게 가족 중심문화라 외지인이 가까이 가기 힘든 나라라 문화양식이 다른 동양인과 이슬람사람들은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핀란드에 사는 이민자들의 삶도 함께 다뤘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 점은 아쉽다.
최첨단 문명의 이기를
누리면서도 자연과 공존하며 보편적 평등을 사회적 시스템에서 사회 학교, 지역 공공기관과 가정에서 일관되게
실천하는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대학과 취업입시로 지나치게 과열된 전투적 경쟁을 하는 사회에서 진정 남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육아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여러 전문가의 양육서보다 이 책을 일독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