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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달라?
롭 비덜프 지음, 신지호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군대의 고문관을 재미있게 우화로 표현하고 있다
일터로 출근하는 바쁜 개들의
모습은 현대 봉급자들의 모습처럼 몰개성적이다.
현대 근로자들의 하루의 일상은 아파트구조만큼이나
균일하다. 비슷한 물품을 대량 복제하는 비슷한 무리에서 혼자 남과 다름은 다름이 아닌 틀림처럼
받아들이기 쉽다.
비슷한 무리들의 닥스훈트들 사이에
다른 박자로 춤을 추고 다른 방향으로 길을 걷는 외톨이 강아지는 군대의 고문관처럼 그 무리의 문화적 질서를 따라가지 못한 불협화음으로 불편함을
느껴 마을을 떠난다. 결국 자신과 비슷한 강아지 마을을 찾지만 그 마을에서 또 다른 개성을 가진 외톨이 강아지의
당당한 모습을 보며 집으로 되돌아 오고 그 강아지가 끼친 영향으로 조금씩 자신의 개성을 회복해 가는 다른 강아지들의 변화들을
발견한다.
유아들이 좋아하는 친근한 강아지의
등장과 디자인처럼 감각적이며 깔끔한 일러스트는 유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다른 그림 찾기
연령이 낮은 자녀들과 벽지나 커튼의 패턴 무늬처럼 비슷한 닥스훈트의 다양한 패턴에서 다른
강아지를 찾는 놀이를 할 수 있다.
감상
세상을 변화시킨 이들은 자기만의
고집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다.
19세기 뉴잉글랜드의 마을을 그대로 재현했던 21세기
동화작가 마샤튜더, 직선을 혐오하고 곡선을 사랑한 건축 치료사 훈데르트 바서, 고흐, 또래
아이들과 달리 조용하게 공상하며 괴기함에 빠진 팀버튼 감독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영향력을
주었다. 하늘에 내리는 눈이나 들판에 핀 꽃들은 일정거리에선 모두 눈과 꽃이란 하나의 통일적인
대상물로 보지만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의 결정도 꽃도 모두 제각각 이듯 사람들도 무리 지어 일정한 문화양식을 만들어 살아가지만 한 명
한 명 모두 고유하며 다름을 받아들이고 존중할 때 세상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함을 보여준다.
또 한편으론 산업의 변화를
그림으로 읽어낼 수 있다.
20세기 대량 복제된 산업사회가 저물고 1인의 기호에 부응하는 3D 프린터산업의 등장과 유튜브 비제이와 블로거같은 1인미디어시대가 열리면서 개인의 독특함이 부상하면서 다른 어느 시대보다 자신의 개성을 파는
시대가 되었다.
개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선
한 명 한 명 모두가
슈퍼스타이다.
(그림책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