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을 찾아서 - 숫자의 기원을 찾으려는 수학자의 모험
아미르 D. 악젤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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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0 찾아서

숫자의 기원을 찾아서

아미르 D.악젤 지음 지음

아라비아 숫자는 아이들 교과서부터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리 현실에 너무도 익숙한 모습으로 사용되고 있어 별 의문이 들지 않는다.

단지 3~4살 아이들은 아라비아 숫자들 중 1~9까지 곧 잘 말하고 읽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기호의 정확한 의미를 모른다. 0부터 9까지의 10의 숫자의 의미와 수를 읽는 방법은 초등학교 들어가야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기초적인 셈조차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언어와 숫자의 기원은 인류의 진화 중에 맨 나중의 산물이기에 우리는 배우는데 시간이 걸리나 보다.

선장인 아버지를 따라 배로 여행하면서 저자는 아버지의 부하 직원인 수학전공자 라씨와의 고대숫자와 관련된 고대유적탐방과 수학에 과한 토론으로 숫자의 기원에 대한 호기심과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고 어릴 때의 지적 모험과 여행의 경험은 그를 수학의 길로 인도했으며 숫자의 기원을 찾게 한다.

어떤 것은 참이거나

 혹은 참이 아니고

 혹은 참인 동시에 참이 아니고

 혹은 참도, 참이 아닌 것도 아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나가르주나의 <중론>중에서 본문 53

말유희처럼 괴상해 보이는 난해한 논리로 보이는 불교철학자의 책 구절을 저자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인도어에선 제로를 슈냐라고 하는 데 슈냐는 슈냐타라고 하는 불교 철학적 개념인 공()과 같은 의미라고 한다. 공은 아주 깊은 불교의 철학적 개념인데 제로는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숫자 체계는 종교적, 정신적, 철학적, 신비적 이유 때문에 동양에서 발전했고 특히 불교의 슈나타 개념인 공과 자이나교의 지극히 큰 수와 무한의 개념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것으로 가설(본문 96)하여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여정을 보여준다.

언어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동아시아 고대문명을 연구한 조르주 세데스가 발견한 크메르 사원의 비문 K-127에서 괄리오르의 제로보다 200년 앞서있음에 대한 연구자료를 입증할 증거를 캄보디아에서 직접 확인하며 4년에 걸쳐 세데스의 비문을 찾아 오늘날의 제로개념의 기원을 증명할 뿐만 아니라 K-127의 비석과 둘러싼 쟁탈전(?)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감상

고고학자 인디애나존스의 모험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언어의 수수께끼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가만히 앉아서 이론을 연구하는 수학자의 모습이 아닌 기원을 찾기 위해 동양의 철학과 종교를 공부하고 수학자들과 토론하며 사원과 박물관을 직접 발로 찾아가 조사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매우 신선하였으며 제로라는 수학적 발상이 갖는 의미가 얼마나 혁명적인 발상인지 저자의 눈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수학과 언어, 종교, 철학은 보통 별개의 학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연관성을 숫자의 기원으로 저자는 잘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와 관련된 일화들이 들어있어 따분한 숫자들의 매력들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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