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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 - 주류 경제학이 나아갈 길에 관하여
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장진영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5월
평점 :
신고전학파인 주류경제학의 방법론은 인간 개인에게 집중하고 개인을 언제나 합리적으로 계산하는 존재로 정의한다. 사회적 구조를 거래 행위로 매우 협소하게 바라보며 가격을 계산하는 특성을 인간 행동의 보편성으로 바라본다. 저자는 인간을 경제적 개인적 존재로만 바라보는 관점과 수학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주류경제학이 실물경제와의 괴리를 가져왔고 이러한 괴리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 및 해결조차 하지 못하게 했음을 비판하고 있다.
아담 스미스나 고전경제학파들은 사회는 개인의 아니라 계급의 집합체라고 가정하였다. 이학파는 물질적 이해관계가 다른 다양한 계급들이 자본 축적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늘어난 소득은 어떻게 배분되는 주로 연구한다. 현대 시장경제학은 합리적인 개인만 존재하고 권력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주류경제학자가 경제학은 과학이고 한가지 이론만 옳다고 주장한다. 경제사를 보면 경제학엔 여라 학파가 있으며 학파마다 장단점이 있다. 과학처럼 유일한 정답은 없다.
경제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정치적, 윤리적 가치를 바탕으로 저마다 가정이 다른 학파들의 이론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경제 성장의 방법 역시 여러 이론에 따라 방법들이 달라진다.
어떤 경제이론이건 단독 경제학파 하나로 특정 국가의 경제발전의 성공이유나 경제원리를 설명할 수 없다.
주류 경제이론인 신고전학파에서는 인간을 주로 소비자로 개념화하고 노동은 참고 견뎌야 하는 비효용으로 간주하는데 노동을 해야 돈을 벌어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고 쾌락과 효용을 얻는다. 소비를 통해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제학자는 여러 가지 재능을 보기 드물게 두루 갖춰야 한다. 경제학자는 수학자이자 역사학자, 정치학자이자 철학자여야 한다. 경제학자는 상징을 이해해 말로 옮길 수 있어야 하고, 개별적인 것들을 일반화할 수 있어야 하며, 추상과 구체를 동일한 사고의 틀 속에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경제학자는 과거의 관점에서 현재를 연구하고 미래를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경제학자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현상을 관심밖에 두어서는 안 된다. 본문 44쪽
보편적 법칙이 존재하는 자연과학의 위치에 경제학의 위상을 올려놓으려는 주류경제학자들의 야심찬 망상을 경제사를 통해 특정 학파의 경제 원리가 시대에 따라 등장하고 사라진 역사적 사건과 연결된다. 경제사의 흐름을 보게 되면 자연과학과 같은 보편적인 경제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회적 실체를 개인 행위의 집합으로 보는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개인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 지위, 사회적 권력의 크기, 윤리, 지식수준과 같은 사회구조를 못 보게 한다.
경제를 어떤 방식으로 정의하는지에 따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
세상의 복잡성과 모든 경제학의 한계를 고려해서 이론의 한계에 대해 겸손한을 갖고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물리학 관성의 법칙처럼 운동의 방향이나 운동을 멈추려면 다른 외부의 힘이 필요하듯 우연에 의해 정해진 특정 경로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주류경제학의 이론이나 원칙이 현실과 맞지 않아도 그 가치가 정착된 시스템안에 갇히게 된다.
인간이 합리적이고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존재라면 금융위기나 미래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주류경제학을 개념부터 살펴봐야 하고 내부에서 찾지 못하면 경제사나 다른 학문에서 살펴봐야 하지만 같은 사상을 공유한 주류 학자들의 편향성과 주류의 탑을 스스로 허물기는 어렵다.
저자는 경제학이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유용하려면 자율 규제 시장에 대한 기존 믿음을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제현상을 분석하는데 윤리학, 사회학, 역사학, 정치학을 필수적 도구로 그 중요함을 강조하며 경제를 이해하는 보다 넓은 접근방식을 수미상관식으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