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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의 이의신청 -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1년 6월
평점 :
비주류의 이의신청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박홍규 지음 |
아나키스트 박홍규 선생이 들려주는 켄 로치의 영화로 보는 세계
음악과 영화 책을 사랑하는 법학자이자 단단한 독립인인 박홍규 교수가 들려주는 영국의 독보적인 영화감독 켄 로치에 대한 책이다.
지식의 깊이도 매우 깊고 폭넓으며 켄로치처럼 부지런히 저술활동을 꾸준히 하신다. 박홍규샘과 닯은 영화감독의 영화를 소개한다.
이 책은 일반 사람들이 켄의 영화에 좀 더 쉽게 다가가고, 나아가 그의 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 쓴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38쪽
55년간 예술과 정치, 인생을 하나로 녹인 켄로치의 삶과 영화작품을 시대순으로 펼치면서 영국의 정치 산업의 변화의 시대를 조망하면서 계급착취의 구조와 경찰, 사회복지기관의 관료화로 인한 사각지대 사람들의 인권유린, 대처리즘에 의해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사회제도의 시스템이 왜곡되고 사라지는 문제점 뿐만 아니라 불의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지점들을 놓치지 않고 고발하고 비판한 켄로치의 작품과 그의 투쟁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보게 하는 책이다.
박샘의 균형감있는 역사인식도 접하기도 하고 영국과 한국의 노동법의 차이도 배우게 된다.
팔백년 이상의 오랜 영국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와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과의 공통점은 이웃나라의 식민지배의 역사와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나라란 공통점이 있지만 그 사실이 평화를 사랑했다는 자국의 미화로 이어로 이어지지 않고 약소국이었던 사실을 그대로 인정한다.
해방전후로 분단된 상황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균형감 있다. 특정 사상에 갇혀서 정당화하지 않는다.
켄로치 감독의 <자유로운 세계>는 피해자와 가해자,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입장이 서로 바뀌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그들이 변화하는 흥미로운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 ‘변화’가 사회시스템의 문제(편범이 일상화된)이자 개인의 문제(나도 언제든 저렇게 변할 수 있다)라는 점, 그리고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을 대하는 우리나라의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줍니다 295쪽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답게 영국의 노동법과 한국의 노동법을 비교해 볼 수 있고 한국의 대다수가 노동자로 일하지만 노동법에 대해 거의 무지한데 한국의 노동법도 배우게 된다.
켄로치라는 감독을 존경하는 박홍규선생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평생을 지키며 살아오고 계신다. 진영이나 집단소속에 따라 말과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때는 늘 비판해오며 스스로가 꿈꾸는 방식으로 묵묵히 살아가며 나눌 수 있는 것을 기꺼이 나누신다. 그냥 삶으로 보여준다.
켄로치와 박홍규샘이 평생을 한결같이 실천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두 분은 전인적인 자유인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성, 감정, 예술,의지에 대한 균형성을 가지고 삶에 통합하여 심지가 매우 단단하며 상황이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는다.
누구보다 많은 인문학 지식과 전문성을 가졌지만 글이 어렵지 않고 선명해서 읽기 쉽다. 켄로치 감독의 지향점과 박홍규샘의 지향하는 바가 매우 선명하다. 보통의 학자들은 자신의 견해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건조하게 서술하여 객관적인양 쓰거나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없는 문턱이 높은 전문용어로 자신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전달하는데 박홍규샘은 그런 서술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누구나 선명하게 알 수 있게 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