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축제 생명 축제 시리즈 1
구사바 가즈히사 지음, 헤이안자 모토나오 그림, 고향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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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2012.07.23

5

생명축제

구사바 가즈히사 글/ 헤이안자 모토나오 그림

시댁에선 별스럽게 돌아가신 조부 조모의 생신제사까지 지낸다.

돌아가신 선조님을 기리는 제사와 성묘 문화가 내게는 하나의 짐스러운 행사이고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여 형식적이고 지리멸렬한 노동의 일부로 여겼는데 생명축제라는 그림책을 통해 성묘와 제사문화의 본질적인 참뜻을 생각해 보게 했다.

조상을 개념과 인류가 출현하고부터 전달되어온 생명트리를 보여줌으로써 내 생명은 나 한 명의 생명이 아니고 무수히 내 이전 조상님을 통해 연결되어 이어받아온 것임을 알게 된다.

나와 내 부모, 나의 조부, 나의 증조부를 거쳐 몇 대씩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나와 연결되어있기에 소중히 여겨야 함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생명트리는 계단식으로 몇 페이지가 연결되어 있고 처음엔 아이들도 쉽게 셀 수 있는 둘에서 넷 여덟 2의 거듭제곱으로 급격히 불어나는 무한대의 생명트리를 통해 지금의 내가 선조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얘야, 너도 커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겠지? 그 아이가 커서 결혼하면 아기를 낳을 테고.

생명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끊임 없이 이어져 가는 거란다.”

텔레비전에서 성적비관이나 왕따로 자신의 생명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하게 된다.

생명이 나만의 생명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의 삶과 관련을 맺고 있음을 배우게 되어 조상님께 저절로 감사함을 느끼게 되며 나의 생명과 남의 생명 더 나아가 이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일본의 전통의복과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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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 섬에서 열린 이상한 경주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발렌티나 피아첸자 글.그림, 이호백 옮김 / 재미마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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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마주

2012.07.21

5

보르네오섬에서 열린 이상한 경주

· 그림 발렌티나 피아렌자

 

어린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 동물들을 통해서 지구에 다양한 특징을 갖는 동물들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책이다.

저자가 스케치한 동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들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서 어떤 동물들일지 궁금했다.

해마다 아찔한 나무타기 경주를 하기 위해 동물들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숲으로 몰려오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좌우로 펼치면 4장이 전체 화면을 구성하면서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다양한 이색적인 동물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긴코원숭이 내숭이’, 거미원숭이 생숭이’, 안경원숭이 맹숭이’, 천산갑 칠갑이’, 갈색다람쥐 갈람이’, 날다람쥐 붕식이는 동물원에서 한 번쯤 봤지만 날여우 원숭이 콜루고’, 보르네오 토박이, 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사는 시파카 원숭이 카카는 그림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생숭이’, ‘칠갑이’, ‘붕식이’, ‘맹숭이이름들을 한국의 이름 특성이 맞게 번역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수하면서도 재미있는 별명처럼 들려서 아이들이 이름에 까르르 웃는다.

천산갑을 제외하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잘 날 수 있는 긴 팔과 긴 꼬리 혹은 날개들이 있어서 누가 경주에서 일등 할 지 다 읽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나무늘보 나판별씨는 이름처럼 판별을 잘해서 심판관이다.

심판관이 깃발을 흔들자 원숭이들은 유연한 몸으로 펄쩍 뛰어 앞으로 나아가고 큰박쥐 날박이는 커다란 날개를 펼쳐서 날다가 경기규칙에 날개를 쓰면 반칙이라 탈락하게 된다.

우아하게 달리는 거미원숭이 '생숭이', 잔머리 대장 안경원숭이 '맹숭이'

 

리듬체조선수처럼 유연하게 꼬리를 나뭇가지에 감고 우아하게 팔다리를 뻗는 거미원숭이 생숭이의 모습은 참으로 우아하다.

천산갑 칠갑이는 어떻게 경주를 할까 궁금했는데 몸을 공처럼 말아서 굴리며 달린다.

동물들은 엎치락뒤치락 선두 쟁탈전을 벌이는데 심판관 나판별씨가 시간을 재지 않고 늦게 시작 버튼을 눌러 승자는 엉뚱한 동물에게 돌아간다.

나야~ !” 약간 맹해보이는 맹숭이의 마지막 표정이 재미있고 인상적인지 아이들을 이 장면을 반복해서 읽는다.

나무질감이 살아있는 판화기법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그림은 이국적인 동물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파카 원숭이는 생소한 이름이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니 여러 종류가 있었다.

원숭이과로 찾아보면 더 놀란다. 다 같은 그냥 원숭이가 아니라 크기부터 생김새까지 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원숭이들이 많았다.

결말이 엉뚱한 동물들의 경주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실용적인 유용성이 아닌 그림책 그 자체를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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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독서록 쓰기
강승임 지음, 김민선 그림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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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C & I

2012.07.20

5

나만의 독서록 쓰기

강승임 글/ 김민선 그림

 

저자는 아이들이 책만 읽는 책벌레가 될까 봐 걱정하지만 우리 아이는 책보다 노는 걸 좋아한다.

놀면 에너지가 100에서 1000으로 올라간다고 말 할 정도이다.

장난감도 없고 놀 친구도 없이 매우 심심하여 여유가 생기는 그 순간에 아이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런 날이 일주일에 며칠이나 있겠는가?

더구나 책 제목과 등장인물을 쓰는 과제가 주어지면 손이 아프다고 도망가버리니 독후감은 아직 꿈도 못 꾼다.

책을 좋아하지만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우리 아이.

좋아하는 장면 중에 고르고 그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좋아요~ 그냥 재미있어요~ 참신하지 않은 생각을 말하는 아이를 위해 [나만의 독서록 쓰기]란 책을 일게 되었다.

나만의 독서록 쓰기에는 그림 독서록 비법, 줄거리 요약하는 비법, 나만의 생각 쓰는 비법, 재미있게 책 내용을 바꾸는 비법, 개성을 담은 비법의 주제에 8가지 비법을 상세한 팁과 예제를 통해 독서록 방법을 알려준다. 각 비법에 잘 어울리는 학년별 책을 추천하고 있는데 올해 신간들도 반영되었다.

그림책 놀이방법, NIE, 독서지도와 관련된 책에서 이미 본 방법들도 있지만 그 종류가 많아서 아이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서초 초등학교 친구들의 다양한 독서록 노트가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50가지 방대한 샘플이 수록되어 있어 아이가 똑같이 따라 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돕고 있다.

초등 2~3학년의 아이들의 정갈하고 예쁜 글씨체와 독후감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잘하는 아이들의 글만 모아 논 걸까? 의심이 들만큼 중복되거나 비슷하게 쓴 내용들이 하나도 없이 모두 자신들만의 생각들이 잘 들어나 있고 그 표현 방법이 세련되어 부럽기도 했다.

서초초등하교 아이들의 노트를 보니 우리 아이에게도 어서 적용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앞선다.

욕심과 비교는 금물! 스스로 조심하면서 아이가 책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고 독서록 쓰는 일을 즐거운 행위로 받아들이도록 돕고 싶다.

 

그림독서록 중에 책표지 꾸미기 서초초등학교 학생의 노트

그림독서록 비법 중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기 & 이야기 기차 샘플

줄거리 요약비법 중에 날말 릴레이 &

나만의 새각 쓰기 비법 중 독서 엽서 쓰기 샘플

좌: 커졌다!에서 주인공 처럼 키가 커지면 무엇을 할지에 대해 그림과 말풍선을 달아보았고

(우)초코파이 자전거 시 중에 가래뱉지마의 제목바꾸기를 아이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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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그가 축구를 해요 그러그 시리즈 7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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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용출판 그러그 07

2012.07.19

5

그러그가 축구를 해요

글 그림 테드 프라이어

그러그의 일곱번째 시리즈 [그러그가 축구를 해요]는 강제된 교훈적 이야기의 구조가 담겨있지 않다.

아이들의 책을 구매할 때 실질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어른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재미와 유익한 정보와 교훈들이 이 책에선 찾아볼 수 없다. 언제나 책 속에서 유익함(아름다운 그림기법, 과학과 상식을 담은 정보, 감동적인 이야기)을 얻곤 하였기에, 책이 끝났을 때 이대로 끝나지 않고 뭔가 더 나와야 되지 않을까 하는 허전함을 느꼈다.

숲 속에서 혼자 사는 그러그는 편지함을 통해 인간세상과 접촉한다. 그러그 자신이 주문했는지 아니면 누군가 선물을 했는지 소포를 통해 세상의 물건을 접하게 된다.

이번에는 축구공을 받았다. 축구공으로 그러그는 무엇을 할까?

그러그는 나뭇가지를 모아 골대를 직접 만들고 하얀 선을 그어서 축구장을 직접 만든다. 카라가 골키퍼가 되고 그러그는 공을 찬다. 처음에는 차는 방법을 몰라서 머리에 떨어지지만 연습을 통해 골인시킨다.

번번이 골을 막지 못하는 카라의 표정이 재미있다.

딱딱한 축구공을 처음 발로 뻥 차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제자리에서 높이 올라가기만 하거나 헛발질하기 일쑤다. 공을 포물선을 따라 멀리 날아가게 하고 골대에 골을 넣는 건 더욱더 어렵다.

공을 직접 만져보고 골대에 넣기까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공놀이를 즐기는 그러그의 모습이 간결하게 나온다.

여기서 보면 그러그는 하나의 사물을 만나면 그 사물을 가지고 놀기 위해 직접 몸을 움직인다.

책을 보거나 영상을 통해서 기술을 먼저 습득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경험으로 체득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모습이 옛날 아이들이 놀던 모습과 비슷하다.

현대 아이들의 놀이는 그보다는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격식을 갖춘다. 수영이나 축구 같은 운동을 체육관에서 전문강사한테 기술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익히고 각 운동에 맞는 복장을 다 갖추고 시작한다.

요즘의 아이들의 놀이를 들여다보면 아이들다운 자발성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학습을 통해 체계적인 규칙과 기술을 습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놀이가 더 이상 놀이가 되지 못하고 체육과목처럼 하나의 학습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안타깝다.

시스템에 조건 지어진 놀이를 자발적인 놀이로 볼 수 있을까? 어릴 때는 좀 더 자발적이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게 놀 필요가 있다.

그러그를 통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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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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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

2012.07.18

5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글 알랭 드 보통

한국은 기독교의 세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주말에 교회를 가는 교회신자들도 많고 곳곳에 교회 건물이 눈에 띈다.

캄캄한 밤에 보이는 야경은 가로등 불빛과 온통 붉은 십자가 뿐이다.

배타적인 한국 기독교는 천주교도 적대시하고 타 종교 및 제사문화까지 배격한다. 한국 기독교의 타종교에 대한 무관용과 신문지상에서 발견되는 목회자의 반윤리적인 범법행위는 기독교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

나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정식 세례까지 받은 카톨릭 신자이다. 미사절차와 예문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과 그 나라의 전통을 전통으로 받아들이는 그 관용과 그리스도의 정신보다는 신자 수의 확장에만 몰입하는 세속적인 교회의 탐욕과 달리 기독교의 본질에 충실 하는 카톨릭에 매료되었다.

그러나 내 생활 전반을 카톨릭이 지배하지 않는다. 하나의 종교일 뿐이다. 그런 점에선 알래 드 보통이 말하는 무신론자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알랭 드 보통은 공동체 정신의 상실을 종교의 쇠퇴로 바라본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고 유럽인들이 세속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종교대신에 국가와 제도, 상업적인 기업과 기술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어떠한 것도 종교 속에서 작용하는 메커니즘만큼 정교하지도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음을 말한다.

이 책은 종교가 공동체 의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고취시키며,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인류애를 발휘하는지를 여러 종교들의 의식과 종교미술, 종교건축, 교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잘 몰랐던 유대교의 의식과 교리 및 기타 타 종교들의 예식들을 맛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목적은 책 말미에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종교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교훈들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다. 공동체의 감각을 살리는 방법, 친절을 권장하는 방법, 광고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현재의 편견을 없애는 방법, 대학의 전략과 문화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재고하는 방법, 건축을 이용해서 의미를 만드는 방법등의 교훈들은 매우 유용하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신앙인들 만의 전유물로 남겨두기에는 너무 귀중하다.”- 329

현대인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는 기존 종교가 제시해온 해결책에 의해서 성공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p 329

종교의 초자연적인 맥락에서 분리하여 선별적으로 종교를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인들의 시간들을 점유한 자본주의 소비문화와 차가운 국가시스템이 해주지 못하는 사랑, 믿음, 관용, 정의 ,절제 등의 종교적인 미덕을 배우고 실천하여 인간성을 회복하자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런 종교적인 덕목들이 역사적으로 온전히 실현된 적도 없기에 알랭 드 보통의 지나친 낙관적인 전망에 회의가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제도와 풍습 곳곳에 기도교 신앙이 기원을 발견하면서 서구 유럽의 종교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실감할 뿐이다.

유럽과 달리 기독교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 한국에선 기독교의 미덕이 교인과 교회에만 국한되어 발휘되지 못함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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