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그가 축구를 해요 그러그 시리즈 7
테드 프라이어 글.그림, 김현좌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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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용출판 그러그 07

2012.07.19

5

그러그가 축구를 해요

글 그림 테드 프라이어

그러그의 일곱번째 시리즈 [그러그가 축구를 해요]는 강제된 교훈적 이야기의 구조가 담겨있지 않다.

아이들의 책을 구매할 때 실질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어른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재미와 유익한 정보와 교훈들이 이 책에선 찾아볼 수 없다. 언제나 책 속에서 유익함(아름다운 그림기법, 과학과 상식을 담은 정보, 감동적인 이야기)을 얻곤 하였기에, 책이 끝났을 때 이대로 끝나지 않고 뭔가 더 나와야 되지 않을까 하는 허전함을 느꼈다.

숲 속에서 혼자 사는 그러그는 편지함을 통해 인간세상과 접촉한다. 그러그 자신이 주문했는지 아니면 누군가 선물을 했는지 소포를 통해 세상의 물건을 접하게 된다.

이번에는 축구공을 받았다. 축구공으로 그러그는 무엇을 할까?

그러그는 나뭇가지를 모아 골대를 직접 만들고 하얀 선을 그어서 축구장을 직접 만든다. 카라가 골키퍼가 되고 그러그는 공을 찬다. 처음에는 차는 방법을 몰라서 머리에 떨어지지만 연습을 통해 골인시킨다.

번번이 골을 막지 못하는 카라의 표정이 재미있다.

딱딱한 축구공을 처음 발로 뻥 차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제자리에서 높이 올라가기만 하거나 헛발질하기 일쑤다. 공을 포물선을 따라 멀리 날아가게 하고 골대에 골을 넣는 건 더욱더 어렵다.

공을 직접 만져보고 골대에 넣기까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공놀이를 즐기는 그러그의 모습이 간결하게 나온다.

여기서 보면 그러그는 하나의 사물을 만나면 그 사물을 가지고 놀기 위해 직접 몸을 움직인다.

책을 보거나 영상을 통해서 기술을 먼저 습득하지 않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경험으로 체득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모습이 옛날 아이들이 놀던 모습과 비슷하다.

현대 아이들의 놀이는 그보다는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격식을 갖춘다. 수영이나 축구 같은 운동을 체육관에서 전문강사한테 기술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익히고 각 운동에 맞는 복장을 다 갖추고 시작한다.

요즘의 아이들의 놀이를 들여다보면 아이들다운 자발성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학습을 통해 체계적인 규칙과 기술을 습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놀이가 더 이상 놀이가 되지 못하고 체육과목처럼 하나의 학습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안타깝다.

시스템에 조건 지어진 놀이를 자발적인 놀이로 볼 수 있을까? 어릴 때는 좀 더 자발적이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게 놀 필요가 있다.

그러그를 통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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