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동산 초보를 위한 아파트 투자의 정석 - 마흔 전에 내 집 마련부터 부동산 투자까지
제네시스박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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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부의 상징이었던 아파트, 이젠 어딜 둘러봐도 아파트밖에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이 됐지만 그 아파트가 사람을 옭아멘다. 연봉 5천인 사람이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10년을 모아도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버겁다.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니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말도 있을 만큼 헬 조선에선 아파트가 우리 인생의 전부이다.

이렇게 거액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장만하는 아파트, 어떡하면 잘 살수 있을까?

우선 아파트는 주거의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개인의 일상을 밀접하게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 투자에 가장 중요한 점, 내 직장과 가까워야 한다. 또한 교통이 편리해야 함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지하철역과 가까운 아파트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해당 지하철이 직장이 많은 곳, 인구 이동이 빈번한 곳으로 얼마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대출을 받든, 부모님의 도움을 받든 아파트를 장만했다면 그것으로 끝일까?

아파트는 주거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재산 증식을 위한 투자의 수단이기도 하다.

30대에 대출을 받아 첫 아파트를 마련한 저자는 2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전세 놓고 월세로 갈아탄다.

'아니, 왜?' 보통 사람이라면 '미쳤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저자는 그 많은 돈을 깔고 앉아 있기보다는 전세 자금과 대출을 이용해 또 다른 아파트 투자를 감행한다. 일반인이라면 쉽게 시도하지 못했을 방법이지만, 헬 조선에서 부동산은 절대 폭락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이런 투자를 위해서는 정보와 시장 분석이 가장 핵심이 될 것이다.

정리하자면, 우선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한 예산을 확정해야 한다.

그 후엔 자신이 원하는 조건들을 나열해 보자.

직장 출퇴근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주위에 학교는 어떤지, 교통수단은 어떤지,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은 있는지 등등. 이런 조건들에 딱 맞는 아파트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곳이라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살면서 주거 환경에 만족한다면 조금은 무리해서라도 한 채 더?! 그전에 네이버 부동산이나, KB부동산 리브온, 호갱노노, 부동산 랭킹-부킹을 통해 투자 정보 분석과 현장 부동산 탐방을 잊지 말자! 내 집 마련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저 없이 '즉시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야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좋은 가격에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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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머니 커넥션 - 마지막 남은 성공투자의 나라 북한에 파고드는 중국의 치밀한 전략
이벌찬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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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배웠다. 그렇게 막연히 '통일이 되면 좋다' 란 생각이 세뇌되었다. 30대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소박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고, 뒤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휴전선에서 김정은을 만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러다 진짜 통일이 되는 거 아니야? 통일이 되면 북한 동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지금보다 더 경제가 팍팍해질 텐데 걱정이 앞섰다. 2019년 북미 대화가 무산되며 미국과 UN의 초강력 경제 제재 속에 북한 정권의 붕괴가 예상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북한은 오히려 수억 원이나 되는 미사일을 며칠이 멀다 하고 쏘아 올리고 있다.

국제 사회가 원하는 그림이 아닌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답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중국.

북한의 대중 무역의존도는 95.7%로 거의 중국에 종속되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왜 국제 사회의 협약을 무시한 채 북한을 돕고 있을까?

그 이유는 어디까지나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해서이다.

북한이 무너지면 중국에 탈북민들이 몰려들어 큰 혼란이 생기고, 북한이 사라진 압록강 국경에서는 미군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낙후한 북한 접경 지역을 빠르게 발전시키려면 저렴한 원료를 공급해 주는 북한과의 경제 교류가 필수적이다. 거기에 중국 동북 지역은 바다와 접하는 곳이 없어 해상 운송이 불가능하다. 북한의 나진항을 이용한다면 물류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장점이 있기에 조선족 중심의 대북 경협이 이젠 대자본을 움직이는 한족 출신의 중앙 정부의 투자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북한도 서서히 개방의 길을 걷기 위해 걸음마를 뗐다.

개방된 북한을 중국에 뺏기지 않으려면 한국은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이미 북한 시장을 선점한 중국을 빼놓고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다.

중국을 통해 한-중-북 3자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북중 커넥션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그 외에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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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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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68년 원작의 표지를 그대로 인용했다는 의도는 좋았으나 조금은 괴기스럽고 공포물에 가깝게 느껴졌다. 20대 후반, 명작이라는 추천에 책을 읽었지만, 라임오렌지나무가 뭔지? 제제 가족이 거주하는 도시 방구시, 방구? 한국어로는 왠지.....

거기에 악동 아이의 대수롭지 않은 장난에, 실직한 가장의 폭력, 생활비를 벌기 위한 엄마의 희생 등등 조금은 어설프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원작의 표지를 보고 더욱 거부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40대 중반, 다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책이 내 손에 들렸다.

초반에는 5살 아이의 환상 속 세상과 일상이 교차하며 악동 아이의 삶이 그려진다.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초원을 달리는 총잡이 제제, 하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구두 통을 들고 거리로 나서야 하는 삶.

5살 나이에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 제제,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5살 아이의 삶.

노래와 모험을 즐기는 아이 제제, 하지만 가난한 형편에 교복도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지 못하는 5살 아이.

빈곤하지만 즐거웠고 행복했던 1980년대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추억에 잠긴다.

실직한 아빠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제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탱고 곡을 불렀다.

하지만 그 곡의 가사는 음란하고 외설적이었다. 5살 아이 입에서 나올 법한 노래가 아니었기에 아빠의 매질이 시작됐다. 제제는 아빠를 위한다는 좋은 의도가 매를 부르자 아빠에게 "살인자, 나를 죽이고 감옥에 가라"라는 말을 내뱉는다. 결국 학교를 못 갈 정도의 매질 속에 겨우 살아난 제제. 제제는 마음에서 아빠를 죽이고, 아빠를 장사 지냈다.

가난한 방구시 아이들은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그들만의 놀이를 즐긴다.

자동차 뒤에 매달린 보조 타이어에 매달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 방구시 아이들은 이것을 '박쥐 놀이'라 부른다. 방구시의 아이들은 모든 자동차 뒤에 매달려 봤지만, 오로지 험상 구진 포르투갈 사람의 차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런 먹잇감을 그대로 놔 둘 제제가 아니었다. 아쉽게도 박쥐 놀이엔 실패했지만 이를 통해 마음을 나눌 새로운 친구를 얻었다.

어린아이들은 가끔 이런 상상을 하곤 한다.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왕의 아들이라고..... '

상상 속의 왕이 현실에 나타나 나를 데려갈 것이라고, 제제에게도 그런 왕 같은 사람 뽀르뚜가가 생겼다. 이런 행복도 무자비한 기차, 망가라치바에 의해 뽀르뚜가가 치이며 끝난다.

5살 나이에 삶의 행복과 희망 그리고 절망과 죽음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제제.

뽀르뚜가의 죽음 소식에 쇼크를 얻은 제제는 삶의 희망을 잃는다.

이런 그를 위로하기 위해 그의 라임오렌지나무는 깜깜한 밤에 창문을 두드린다.

며칠 후 누나의 손에 들린 하얀 작은 꽃, 이 꽃은 제제의 라임오렌지나무에 핀 첫 꽃이었다.

쇼크에서 회복한 이후의 삶이 궁금하지만 소설은 갑자기 마흔여덟의 제제가 뽀르뚜가를 그리워하는 편지로 끝맺는다. 채 몇 달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의 제제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우리의 유년시절과 어딘지 모르게 닮았던 제제의 삶, 책을 다 읽었지만 왠지 여운이 남는다. 역시 이래서 명작이라 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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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 오십 년을 함께 살았는데,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스토리인 시리즈 4
김정은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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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과 2019년은 나이 마흔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마흔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2020년은 나이 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반 백년의 세월을 버텨온 나이이기에 그 안에 담긴 내공이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김정은 작가의 머리말을 읽으며 쉰도 마흔과 별다른 게 없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빨간 스포츠카, 붕붕 울리는 소리가 예술인 할리 데이비슨....

젊었을 때 꼭 한 번 타보고 싶었던 로망이지만 돈과 시간이 없어 이루지 못한 꿈을 쉰에 들어 시도합니다.

시외를 달리는 멋진 오토바이 중 예상과 달리 흰 수염의 흰머리의 아저씨들을 많이 봅니다.

나이 쉰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며 남자들이 겪는 오십춘기 증상이지요.

그래서 김정은 작가도 남자인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북쪽에 있는 사람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있기에....

책 중반을 읽다 "친정어머니"란 단어가 나옵니다.

어? 작가가 남자 아니었어? 친정어머니라 하면 여성인데.....

내 안에 숨어 있는 50가지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 자체가 남성에겐 조금은 버거운 일입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세세한 감정 표현과 글의 형태가 남성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산문집이라곤 하지만 짧은 단상들로 한 페이지 정도의 글입니다.

그리 깊지도 어렵지도 않은 이야기들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 글입니다.

힘들고 지친 나이 쉰, 책을 통해 위로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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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식탁 -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
이라영 지음 / 동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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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와 종교 이야기를 극도로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정치적인 식탁"이란 제목을 보는 순간 책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함께 밥 먹는 행위는 다른 생명을 나눠 먹으며 서로가 연결되는 시간이다. 또한 먹는다는 것은 살아 있는 나와 죽은 타자의 만남이다. 다른 대상을 죽이지 않고 나를 먹일 수 없다. 필연적으로 시체와 만난다"와 같은 색다른 시각으로 식탁을 소개한다. 어? 이거 조금 썬데!

또 작가는 책을 먹는 여자, 만드는 여자, 먹히는 여자, 먹는 입, 말하는 입, 사랑하는 입 6장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소제목도 만만치 않다.

먹는 여자

한동안 된장녀, 김치녀 등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아침 해장국은 노동자 서민의 밥상이고, 브런치는 사치한 된장녀의 밥상이 되었다.

노동자의 남성적 이미지와 소비의 여성적 이미지라는 편파적인 구도가 이런 관념을 만들지는 않았을까?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은 가정에서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낳은 산물이지 않을까?

만드는 여자

과부 삼 년이면 쌀이 서 말이고, 홀아비 삼 년이면 이가 서 말이라는 옛말이 현재 진행형이길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성의 요리가 주로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부불 노동이라면, 남성의 요리는 전문 직업인의 이미지로 등장한다. 이런 사회 속에서 직업여성은 대체로 저임금과 업무에 대한 무시를 동반한다. 성차별을 기반으로 닦은 전통은 타파해야 할 폐습이다.

먹히는 여자

식과 성이 인간의 일상에서 밀접하다 보니 성을 먹거리에 비유하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있기 마련이다.

여성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깊은 무의식을 드러내는 언어가 바로 여성을 '먹는다'라고 하는 표현이다. 여성의 몸은 먹히는 고기이자 보이는 꽃이다. 여성은 식용과 관상용 사이를 오간다.

여성에게 남성이 끊임없이 밥을 강조하는 태도는 정확히 권력의 표현이다.

여성에게서 가장 필요로 하는 두 가지가 밥과 섹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남성적 시각과 남성 위주의 편파적인 관습에 대한 고발이다.

나 역시 남자이기에 이런 관행과 요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다.

책을 통해 그릇된 사회의 시각과 통념을 작가는 꼬집어 지적한다.

가장 평범한 일상에 스며든 가장 익숙한 권력이 사실은 가장 흉악한 착취이자 무시라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사람이며, 여성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성장한 남성 우월주의는 더 이상 인정받을 수 없다고. 남성들이 만들어낸 사회 시스템과 부조리에 대한 고발뿐만 아니라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한계도 같이 고발한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인생,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가 가장 핵심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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