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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 오십 년을 함께 살았는데,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ㅣ 스토리인 시리즈 4
김정은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2018년과 2019년은 나이 마흔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마흔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한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2020년은 나이 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반 백년의 세월을 버텨온 나이이기에 그 안에 담긴 내공이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김정은 작가의 머리말을 읽으며 쉰도 마흔과 별다른 게 없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빨간 스포츠카, 붕붕 울리는 소리가 예술인 할리 데이비슨....
젊었을 때 꼭 한 번 타보고 싶었던 로망이지만 돈과 시간이 없어 이루지 못한 꿈을 쉰에 들어 시도합니다.
시외를 달리는 멋진 오토바이 중 예상과 달리 흰 수염의 흰머리의 아저씨들을 많이 봅니다.
나이 쉰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며 남자들이 겪는 오십춘기 증상이지요.
그래서 김정은 작가도 남자인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북쪽에 있는 사람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가지고 있기에....
책 중반을 읽다 "친정어머니"란 단어가 나옵니다.
어? 작가가 남자 아니었어? 친정어머니라 하면 여성인데.....
내 안에 숨어 있는 50가지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 자체가 남성에겐 조금은 버거운 일입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세세한 감정 표현과 글의 형태가 남성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산문집이라곤 하지만 짧은 단상들로 한 페이지 정도의 글입니다.
그리 깊지도 어렵지도 않은 이야기들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는 글입니다.
힘들고 지친 나이 쉰, 책을 통해 위로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