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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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을 전공하며 경제학과 재정학 수업을 모두 들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지요. 시험 기간만 되면 개념 이해와 암기로 머리가 빠질듯했더랬지요. 그래서 자본론을 바탕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는 책을 받아들고는 지레 겁부터 먹었지요. 이거 어렵겠는걸.... 맞아요! 쉽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검은 건 글자고, 하얀 건 종이다'를 수업이 되뇌었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은 인간 노력을 상품 생산을 통해 분업으로 조직한다.


돈과 기술력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은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자본주에게 팔아 그 대가로 임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인간의 노동은 하이테크 분야가 아니면 차츰 기계로 교체가 되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임금의 양극화가 벌어지며, 대다수의 인간은 저소득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답니다.

이런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이들 역시 노동자보다는 힘 있는 기업 편으로 변질되어 갔습니다. 자본과 노동의 이런 비대칭적 소유권이 경제적 불평등의 근본적 원인입니다.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고용되어야만 소득을 얻는 탓에 자본가의 목표인 이윤 추구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윤은 착취다.


착취 받기 위해 고용되어야 하고, 더 착취 받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이 노동자의 운명이다. 자본과 노동의 불평등,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경제적 불평등이다. 이런 자본주의적 성장이 만드는 경제적 불평등의 최종 결과는 시민 다수를 비참하게 만든다. 결국 정부가 나서서 이런 불평등을 조율하고 조정해야 하는 심판의 역할을 떠맞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과연 국가가 이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과거부터 이어온 자본주의의 폐단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자본주의의 한계로 본 공멸의 길을 묵묵히 걸어야만 하는 건지... 쉽지 않은 책이기에 한 번 더 읽어야 할 듯한데, 과연 다시 읽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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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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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고등학생일 땐 시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이 부러웠다.

대학생일 땐 자기 힘으로 돈을 버는 직장인 혹은 사회인들이 부러웠다.

사회 초년생일 땐 뒷자리에 앉아 중요한 일을 결정하며 여유로운 직장 생활을 하는 상사들이 부러웠다.

40대 중반 어느덧 내가 부러워했던 나이와 직책에 다다랐지만 이젠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부러워졌다. 어쩜 인생이란 만족하는 순간이 한순간도 없을까?

만년 청춘인 줄 알았던 나 역시 친구들을 만나며 나이 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친구 하나가 아내와의 잠자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에이~, 우리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니잖아?'라며 웃어넘겼지만, 1~2년 후에 나에게도 동일한 문제가 생겼다. 또한 건강 검진을 받을 때면 늘어나는 병명들... 고혈압, 고지혈증 등등. 결국 쉽게 고혈압 약을 처방받았지만 내 몸에 맞지 않아 부작용으로 몸이 더 망가지에 이르렀다.

'아! 나도 이젠 나이 들었구나~' 싶었다. 이 순간을 책에서는 '첫 늙음'이라 표현했다. 처음엔 부정 해보고 무시 해 보았지만 차츰 늙음에 대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두려움, 죽음, 외로움, 쓸모없음, 우울함, 짜증, 화냄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첫 늙음을 자각할 때 최우선으로 대비해야 하는 것은 돈 문제와 건강 문제이다.


나이 들어 병원에 갈 때는 내가 병이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라 '어떤' 병이 있는가를 확인하러 가는 것일 뿐이다. 길어진 수명이 질병 수명이라면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축복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당신이 오늘 먹는 음식, 긍정적인 마음, 운동 등이 내일의 당신의 모습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먹는 음식의 안정성에 대해 신호등에 비유해 요약해 본다. 채식주의 식단과 소식은 초록불, 지방은 좋은 지방만 초록불, 탄수화물은 빨간 불이고 단백질은 노란 불이다.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은 모양에서부터 냄새까지 선망을 불러일으키지만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음식뿐 아니라 마음의 생각도 잘 다스려야 한다. 인식, 표출, 플러스 생각의 3단계 습관을 들여보자. 어떤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한 번 거하게 '표출'하는 것까지는 반드시 하되, 그다음은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감정을 보내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플러스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마흔이나 쉰이 넘었다고 갑자기 이전과 다른 삶을 살 필요는 없다. 그래도 삶이 힘들 때는 당신 앞에 항상 선구자들이 있었음을 기억하자.

늙어감을 자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을 정리하게 해주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 그렇기에 첫 늙음을 자각하는 것은 그저 축복이다.

아직도 많은 시간이 당신 앞에 있습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헤아려 집중하고, 무엇보다 당신의 가슴을 진정 뛰게 만드는 것에 몰입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해야 남은 삶을 오로지 당신의 것으로 완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기에 정신 건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외로 육신의 건강에 더 초점을 둔다. 하긴 육신의 건강이 받쳐줘야 정신 건강뿐 아니라 삶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기에 당연한 것이다.

나이 듦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건강과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몰입하라는데 과연 현실은 그럴 수 있을까?

4~50대 돈 쓸 일도 많고, 안정적인 수익원인 직장에서 조기 퇴사를 강요받을 수도 있다. 이런 험난한 시기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선 긍정적인 생각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겠다. 다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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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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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말하며 살고 있지만 그 말 한마디에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어떤 때는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무작정 튀어나가는 통에 '아차!' 하고 후회하는 일도 수없이 많다. 그래서인지 말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떡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말이 지나치면 상식에 어긋나고, 너무 절대적이면 반감을 부른다. 앞뒤가 맞지 않으면 약점이 되고, 너무 직설적이면 상대를 격분시켜 갈등을 일으킨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격려의 말과 함께 상대에게 요구하면 목적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는 결정의 90% 이상이 감정에 좌우된다. 감정으로 먼저 잠재적 결정을 내린 후 논리적으로 검증하는 행동을 취한다.

논리로만 사람을 설득하려면 당신이 이길 확률은 높지 않다.

언제든 누구나 다른 사람과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단도직입적으로 상대의 의견을 부정하지 말자.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 상대의 의견에 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 뒤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자.

먼저 상대를 긍정하고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객관적으로 보이고 논리적인 사람으로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의 의견을 상대가 경청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인다.

지적은 상대가 자기 결점을 수정하도록 유도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게 돕는 말이다. 하지만 지적당했다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끼고 불만을 품게 된다. 지적을 수용하고 잘못을 개선하려는 의지보다 지적한 상대에게 악감정을 키울 수 있다. 상대를 지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면 상대는 잔소리로 여기며 시비 거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칭찬을 먼저 말하고 지적을 나중에 언급하자!

질문을 몰라서만 하는 게 아니다.

문제의 해결 방법과 지식과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서 빠르게 찾고 싶을 때 이용한다. 긍정적인 질문은 긍정적인 대답을 이끌어낸다. 상대에게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켜 대화에 유쾌함을 선물하고 호감까지 높일 수 있다.

8가지 중요 상황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방법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이런 책들은 미국의 협상가 또는 설득 심리학의 대가들이 주를 이루는데 작가가 중국인이다. 중국인을 폄하하는 것은 한국인 뿐이라고 하지만 책을 다 읽을 때까지 특별한 내용은 찾지 못했다.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던 주제와 이야기, 거기에 상황을 쉽게 설명해 줄 에피소드 역시 부족하다.

시간이 많고 여유가 있어 나의 말투나 말하기 습관을 천천히 점검해 볼 기회라면 적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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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 탐정 아이제아 퀸타베의 사건노트
조 이데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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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급성 질환으로 사망하며 유일한 혈육은 고등학생인 형뿐이었던 아이제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면 덩치만 크고 머리는 텅 빈 데다가 거리의 무법자와 총, 마약 그리고 랩이 생각날 것이다.

이런 이미지와 정반대로 아이제아는 머리도 좋고 교내 경시대회에서도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이었다.

이런 동생을 지원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활 전선에 뛰어든 형의 도움으로 아이제아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마치 아빠와도 같은 형과 함께 길거리농구를 끝내고 돌아오는 횡단보도에서 굉음과 함께 뺑소니 사고로 형을 잃게 된 아이제아.

그가 거주하고 있는 집 역시 형의 수입으로 월세를 내고 있었기에 당장 수입이 필요했다.

워낙 형의 손재주가 좋아 주위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았기에 파트타임 최저시급 자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집세를 내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아이제아는 교내 운동부 코치에게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말하기 위해 교무실에 갔다가 갱단의 일원인 도슨을 만났다.

월세 지급을 위해 동거인이 필요했던 아이제아, 갱단의 일원이지만 잘 곳이 필요했던 도슨. 서로의 필요에 의해 동거가 시작되었다.

갱단의 일원이라는 편견 때문에 도슨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퇴근 후 집의 모습은 완벽했고 저녁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여전의 형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이제아. 그는 학교를 그만둔 채 뺑소니 차량을 잡기 위해 고속도로 나들목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 며칠을 보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기에 월세도 내기 버겁게 되었다.

한편 마약을 팔던 도슨에게도 질 좋은 마약이 공급되지 않자 도슨 역시 수입이 끊기게 되는데...

이들은 이대로 집에서 쫓겨 날지 아니면 뭔가 크게 한탕 벌일지 고민하게 된다.

똑똑한 아이제아는 어린 나이에 부담 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인근의 대형 반려동물 물품 체인점을 떠올렸다.

경찰이 출동하기까지는 6분, 그 안에 부피가 적고 비싼 물건을 훔쳐 와 아마존에 판매를 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자물쇠를 따기보다는 경찰들이 문을 파괴하는 배터링 램을 이용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미리 점찍어 둔 물건들을 훔쳐냈다.

흥분되는 첫 시도를 성공한 이들은 점점 더 범행이 지능화되고 대담해지는데...

착실하게 돈을 모으는 아이제아와는 반대로 딱 봐도 '헉'할 정도의 몸매의 길거리 여성을 만난 도슨.

도슨은 범행으로 번 돈을 물 쓰듯 써버리다 결국 빈털터리가 되었다.

결국 아이제아를 몰아붙여 범죄를 이어나가는 것도 모자라 아이제아가 아끼는 형의 물건까지 프리마켓에서 팔아 치워버렸다.

이 일로 결국 갈라서게 된 둘. 돈이 급했던 도슨은 길거리 여성의 간계에 넘어가 마약 공급책의 자금을 털기로 하는데...

고등학생이었던 도슨은 키도 작고 몸도 왜소했지만 마약 공급책 하나를 인질 삼아 우두머리에 접근한다.

이때 도슨은 스페인 말투를 섞어가며 반대 조직이 급습한 것처럼 꾸며내지만 이내 상황이 역전되어 이들에게 구타를 당하게 된다.

총까지 빼앗겨 죽음이 눈앞에 닥친 순간 아이제아가 나타나 떨어져 있던 총으로 마약 공급책을 쏘아 버렸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아이제아와 도슨. 하지만 도슨의 말투가 빌미가 되어 마약 조직 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총격전 속에 중학생이었던 아이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생명을 건졌지만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런 충격에 아이제아는 범죄에서 손을 떼고, 이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고졸 중퇴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저 시급에 가깝기에 아이제아가 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하루는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는 중에 할머니 한 분이 다 건조된 빨래를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이 할머니는 인근에 거주하며 아이제아가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최근에 일어난 조카딸의 결혼식 이야기를 꺼냈다.

호텔 피로연에서 하객들이 준비한 결혼 선물을 별도의 공간에 모아 두었는데, 식이 끝나고 보니 선물들이 모조리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 번뿐인 결혼식에 받은 선물을 잃어버린 조카딸이 무척이나 상심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선 아이제아.

결혼식이 열린 호텔에 들러 장소를 확인하고 300명이나 되는 하객이 준비한 선물을 눈 깜짝할 사이에 훔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호텔 안보팀장을 만나 CCTV 자료를 요청하자 당일 영 저장 장치가 고장 나 녹화된 영상이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만약 전문가라면 선물을 모조리 훔치지 않고 비싸고 부피가 적은 것을 탐냈을 것을 알았기에 이는 내부 소행임을 알 수 있었다.

결혼식이 열린 호텔은 노후화된 건물이기에 엘리베이터 소음이 심해 엘리베이터 옆방은 항상 비어 있다.

이곳에 선물을 훔친 안보팀장은 결국 아이제아의 추리에 걸려 범죄를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며 아이제아는 '아이큐'라는 이름으로 탐정 일을 시작하게 된다.

여러 사건을 해결하지만 돈벌이는 시원찮았다. 대부분은 저녁이라든지 쿠키라든지 이런 것들로 대가를 지불했기에...

도슨은 사업 수완을 발휘해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회사를 운영한다.

회사라고 하지만 주위 건달들로부터 소소한 일거리를 받거나 혹은 사기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로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유명한 래퍼가 5만 달러에 이르는 성공 보수를 아이제아에게 제안하며 일을 맡기고 싶어했다.

이 래퍼의 비서가 도슨의 사촌 형이기에 이 제안을 도슨에게 먼저 알렸다. 서로 돈이 필요했던 이들은 다시 뭉치게 되는데...

사건 의뢰인 칼은 번아웃 증후군으로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며 최근에 이혼한 상태였다.

경호팀까지 별도로 둘 정도로 어마어마한 대저택이지만 그를 죽이려는 암살자가 나타났다.

경호팀까지 퇴근한 새벽 시간을 이용해 60kg에 달하는 대형 핏불이 나타나 칼에게 덤벼들었다.

한번 물으면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 핏불, 거기에 커봐야 10kg 내외인데 교잡을 통해 대형 핏불을 만들었기에 죽음은 당연해 보였다.

살기 위해 도망 쳐보지만 핏불에게 옷자락을 물리며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 된다.

다행히 이웃의 신고로 죽음을 모면한 래퍼 칼은 이 사건을 아이큐에게 의뢰한 것이다.

사건은 종잡을 수 없지만 대형 핏불이라는 단서를 잡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버리는 아이제아.

과연 그는 핏불 암살자를 찾아낼 수 있을까?

이야기는 현재의 핏불 암살자를 찾는 것과 과거의 도슨과의 범죄 이야기가 서로 뒤엉켜 흘러간다.

두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기도 하며 스토리를 점점 더 흥미롭게 한다.

하지만 암살자가 조금 더 사이코틱 하거나 압박감을 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아이제아가 너무 쉽게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해결하는 모습이 조금은 아쉽다.

데뷔 즉시 추리소설상 3관왕이라는 출판사의 광고보다는 첫 소설이라 약간은 미흡한 점이 더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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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먼저 살려야 할까? - 깐깐한 의사 제이콥의 슬기로운 의학윤리 상담소
제이콥 M. 애펠 지음, 김정아 옮김, 김준혁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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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나라든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는 직업을 귀하게 대우한다. 부를 때도 꼭 '님'자를 덧붙여 '의사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높여 불렀다.

거기에 건강만 허락된다면 80살까지도 개인 의원을 운영할 수 있기에 고소득 유망 직종으로 인기가 좋은 직업이다.

그렇다 보니 의사가 되기 위해선 중고등학교 성적이 상위 1%에 들어야 하기에 만만치 않은 진입장벽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기득권을 이용해 집단 이기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요즘 들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 의대 설립을 반대해 전공의 국가시험 거부 및 총파업, 금고 이상 범죄에 대한 의사 면허 취소에 반대해 코로나 접종 거부 등등

이런 의사들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료계를 비판할 때면 번번이 들고 나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그런데 이 선서에는 의사들에게 외과 수술을 금지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세월이 흐르며 의술도 발전했지만 환자와 인권을 고려한 의료법들이 제정되며 안전장치를 갖추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래도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보니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을 때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법률적으로 검토를 해 보자!

예상치 못하게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때 병원은 이 사실을 알려야 할까?

선생님이 치료한 환자들의 생존율은 얼마인가요?

진상 환자 혹은 악명 높은 독재자에 대한 의료 거부가 타당할까?

단식투쟁 수감자에게 강제 영양공급을 해도 될까?

생존율이 낮은 환자의 치료비를 지원하지 않아도 될까?

무엇으로 죽음을 판단할까?

감세 혜택을 받기 위해 부모를 안락사 시켜달라고요?

가망 없어 보이는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떼야 할까?

병원에서 발생하는 작은 실수나 생명이 오가는 일 역시 의사뿐 아니라 환자와 가족들까지 인과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누구 일방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이를 돕기 위해 의사이자 변호사인 저자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의사라는 직업이 화려해 보이지만 3D 업종으로 분류되는 고된 일이다.

누구 말대로 소명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과연 돈이 없어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얼마나 될까?

요즘 의료인들의 구태를 보면서 장기려 박사나 TV 드라마 속의 낭만 닥터 김 사부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앞으로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신해 질병을 판독하고 처방을 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도 의사들이 그렇게 콧대가 높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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