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 탐정 아이제아 퀸타베의 사건노트
조 이데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어머니가 급성 질환으로 사망하며 유일한 혈육은 고등학생인 형뿐이었던 아이제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면 덩치만 크고 머리는 텅 빈 데다가 거리의 무법자와 총, 마약 그리고 랩이 생각날 것이다.

이런 이미지와 정반대로 아이제아는 머리도 좋고 교내 경시대회에서도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이었다.

이런 동생을 지원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활 전선에 뛰어든 형의 도움으로 아이제아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마치 아빠와도 같은 형과 함께 길거리농구를 끝내고 돌아오는 횡단보도에서 굉음과 함께 뺑소니 사고로 형을 잃게 된 아이제아.

그가 거주하고 있는 집 역시 형의 수입으로 월세를 내고 있었기에 당장 수입이 필요했다.

워낙 형의 손재주가 좋아 주위 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았기에 파트타임 최저시급 자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집세를 내기에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아이제아는 교내 운동부 코치에게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말하기 위해 교무실에 갔다가 갱단의 일원인 도슨을 만났다.

월세 지급을 위해 동거인이 필요했던 아이제아, 갱단의 일원이지만 잘 곳이 필요했던 도슨. 서로의 필요에 의해 동거가 시작되었다.

갱단의 일원이라는 편견 때문에 도슨이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퇴근 후 집의 모습은 완벽했고 저녁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여전의 형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이제아. 그는 학교를 그만둔 채 뺑소니 차량을 잡기 위해 고속도로 나들목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 며칠을 보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기에 월세도 내기 버겁게 되었다.

한편 마약을 팔던 도슨에게도 질 좋은 마약이 공급되지 않자 도슨 역시 수입이 끊기게 되는데...

이들은 이대로 집에서 쫓겨 날지 아니면 뭔가 크게 한탕 벌일지 고민하게 된다.

똑똑한 아이제아는 어린 나이에 부담 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인근의 대형 반려동물 물품 체인점을 떠올렸다.

경찰이 출동하기까지는 6분, 그 안에 부피가 적고 비싼 물건을 훔쳐 와 아마존에 판매를 하는 방식을 떠올렸다.

자물쇠를 따기보다는 경찰들이 문을 파괴하는 배터링 램을 이용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미리 점찍어 둔 물건들을 훔쳐냈다.

흥분되는 첫 시도를 성공한 이들은 점점 더 범행이 지능화되고 대담해지는데...

착실하게 돈을 모으는 아이제아와는 반대로 딱 봐도 '헉'할 정도의 몸매의 길거리 여성을 만난 도슨.

도슨은 범행으로 번 돈을 물 쓰듯 써버리다 결국 빈털터리가 되었다.

결국 아이제아를 몰아붙여 범죄를 이어나가는 것도 모자라 아이제아가 아끼는 형의 물건까지 프리마켓에서 팔아 치워버렸다.

이 일로 결국 갈라서게 된 둘. 돈이 급했던 도슨은 길거리 여성의 간계에 넘어가 마약 공급책의 자금을 털기로 하는데...

고등학생이었던 도슨은 키도 작고 몸도 왜소했지만 마약 공급책 하나를 인질 삼아 우두머리에 접근한다.

이때 도슨은 스페인 말투를 섞어가며 반대 조직이 급습한 것처럼 꾸며내지만 이내 상황이 역전되어 이들에게 구타를 당하게 된다.

총까지 빼앗겨 죽음이 눈앞에 닥친 순간 아이제아가 나타나 떨어져 있던 총으로 마약 공급책을 쏘아 버렸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아이제아와 도슨. 하지만 도슨의 말투가 빌미가 되어 마약 조직 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총격전 속에 중학생이었던 아이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생명을 건졌지만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이런 충격에 아이제아는 범죄에서 손을 떼고, 이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고졸 중퇴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저 시급에 가깝기에 아이제아가 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하루는 빨래방에서 빨래를 하는 중에 할머니 한 분이 다 건조된 빨래를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이 할머니는 인근에 거주하며 아이제아가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최근에 일어난 조카딸의 결혼식 이야기를 꺼냈다.

호텔 피로연에서 하객들이 준비한 결혼 선물을 별도의 공간에 모아 두었는데, 식이 끝나고 보니 선물들이 모조리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 번뿐인 결혼식에 받은 선물을 잃어버린 조카딸이 무척이나 상심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선 아이제아.

결혼식이 열린 호텔에 들러 장소를 확인하고 300명이나 되는 하객이 준비한 선물을 눈 깜짝할 사이에 훔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호텔 안보팀장을 만나 CCTV 자료를 요청하자 당일 영 저장 장치가 고장 나 녹화된 영상이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만약 전문가라면 선물을 모조리 훔치지 않고 비싸고 부피가 적은 것을 탐냈을 것을 알았기에 이는 내부 소행임을 알 수 있었다.

결혼식이 열린 호텔은 노후화된 건물이기에 엘리베이터 소음이 심해 엘리베이터 옆방은 항상 비어 있다.

이곳에 선물을 훔친 안보팀장은 결국 아이제아의 추리에 걸려 범죄를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며 아이제아는 '아이큐'라는 이름으로 탐정 일을 시작하게 된다.

여러 사건을 해결하지만 돈벌이는 시원찮았다. 대부분은 저녁이라든지 쿠키라든지 이런 것들로 대가를 지불했기에...

도슨은 사업 수완을 발휘해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회사를 운영한다.

회사라고 하지만 주위 건달들로부터 소소한 일거리를 받거나 혹은 사기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서로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유명한 래퍼가 5만 달러에 이르는 성공 보수를 아이제아에게 제안하며 일을 맡기고 싶어했다.

이 래퍼의 비서가 도슨의 사촌 형이기에 이 제안을 도슨에게 먼저 알렸다. 서로 돈이 필요했던 이들은 다시 뭉치게 되는데...

사건 의뢰인 칼은 번아웃 증후군으로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며 최근에 이혼한 상태였다.

경호팀까지 별도로 둘 정도로 어마어마한 대저택이지만 그를 죽이려는 암살자가 나타났다.

경호팀까지 퇴근한 새벽 시간을 이용해 60kg에 달하는 대형 핏불이 나타나 칼에게 덤벼들었다.

한번 물으면 죽을 때까지 놓지 않는 핏불, 거기에 커봐야 10kg 내외인데 교잡을 통해 대형 핏불을 만들었기에 죽음은 당연해 보였다.

살기 위해 도망 쳐보지만 핏불에게 옷자락을 물리며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 된다.

다행히 이웃의 신고로 죽음을 모면한 래퍼 칼은 이 사건을 아이큐에게 의뢰한 것이다.

사건은 종잡을 수 없지만 대형 핏불이라는 단서를 잡아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버리는 아이제아.

과연 그는 핏불 암살자를 찾아낼 수 있을까?

이야기는 현재의 핏불 암살자를 찾는 것과 과거의 도슨과의 범죄 이야기가 서로 뒤엉켜 흘러간다.

두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기도 하며 스토리를 점점 더 흥미롭게 한다.

하지만 암살자가 조금 더 사이코틱 하거나 압박감을 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아이제아가 너무 쉽게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해결하는 모습이 조금은 아쉽다.

데뷔 즉시 추리소설상 3관왕이라는 출판사의 광고보다는 첫 소설이라 약간은 미흡한 점이 더 남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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