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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평점 :
초, 중, 고등학생일 땐 시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이 부러웠다.
대학생일 땐 자기 힘으로 돈을 버는 직장인 혹은 사회인들이 부러웠다.
사회 초년생일 땐 뒷자리에 앉아 중요한 일을 결정하며 여유로운 직장 생활을 하는 상사들이 부러웠다.
40대 중반 어느덧 내가 부러워했던 나이와 직책에 다다랐지만 이젠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부러워졌다. 어쩜 인생이란 만족하는 순간이 한순간도 없을까?
만년 청춘인 줄 알았던 나 역시 친구들을 만나며 나이 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가자 친구 하나가 아내와의 잠자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에이~, 우리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니잖아?'라며 웃어넘겼지만, 1~2년 후에 나에게도 동일한 문제가 생겼다. 또한 건강 검진을 받을 때면 늘어나는 병명들... 고혈압, 고지혈증 등등. 결국 쉽게 고혈압 약을 처방받았지만 내 몸에 맞지 않아 부작용으로 몸이 더 망가지에 이르렀다.
'아! 나도 이젠 나이 들었구나~' 싶었다. 이 순간을 책에서는 '첫 늙음'이라 표현했다. 처음엔 부정 해보고 무시 해 보았지만 차츰 늙음에 대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두려움, 죽음, 외로움, 쓸모없음, 우울함, 짜증, 화냄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첫 늙음을 자각할 때 최우선으로 대비해야 하는 것은 돈 문제와 건강 문제이다.
나이 들어 병원에 갈 때는 내가 병이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라 '어떤' 병이 있는가를 확인하러 가는 것일 뿐이다. 길어진 수명이 질병 수명이라면 오래 사는 것이 반드시 축복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당신이 오늘 먹는 음식, 긍정적인 마음, 운동 등이 내일의 당신의 모습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먹는 음식의 안정성에 대해 신호등에 비유해 요약해 본다. 채식주의 식단과 소식은 초록불, 지방은 좋은 지방만 초록불, 탄수화물은 빨간 불이고 단백질은 노란 불이다. 탄수화물이 들어간 음식은 모양에서부터 냄새까지 선망을 불러일으키지만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음식뿐 아니라 마음의 생각도 잘 다스려야 한다. 인식, 표출, 플러스 생각의 3단계 습관을 들여보자. 어떤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한 번 거하게 '표출'하는 것까지는 반드시 하되, 그다음은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감정을 보내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플러스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마흔이나 쉰이 넘었다고 갑자기 이전과 다른 삶을 살 필요는 없다. 그래도 삶이 힘들 때는 당신 앞에 항상 선구자들이 있었음을 기억하자.
늙어감을 자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을 정리하게 해주는 강력한 동인이 된다. 그렇기에 첫 늙음을 자각하는 것은 그저 축복이다.
아직도 많은 시간이 당신 앞에 있습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헤아려 집중하고, 무엇보다 당신의 가슴을 진정 뛰게 만드는 것에 몰입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해야 남은 삶을 오로지 당신의 것으로 완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기에 정신 건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외로 육신의 건강에 더 초점을 둔다. 하긴 육신의 건강이 받쳐줘야 정신 건강뿐 아니라 삶의 목표도 달성할 수 있기에 당연한 것이다.
나이 듦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건강과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몰입하라는데 과연 현실은 그럴 수 있을까?
4~50대 돈 쓸 일도 많고, 안정적인 수익원인 직장에서 조기 퇴사를 강요받을 수도 있다. 이런 험난한 시기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선 긍정적인 생각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겠다. 다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기에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