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인에겐 그리 익숙하지 않은 유교의 경전, <논어>

한자로 쓰여 있고, 앞뒤 내용이 삭제된 채 짤막한 구절이 전부여서 여러 해석이 분분한 책이다. 책 제목을 봤을 땐,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고? 미쳤어"란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아마도 책을 읽다 더욱 혼란만 가중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팔기 위해 강조한 문구(현대인의 생활, 직장, 학습, 창업, 인간관계에 대한 해답)를 보며 한 번 믿어 보기로 했다.

책은 [배움을 통해 천하를 다스린다], [빛나는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 [마음이 불안할 때 되돌아보는 예법] 3편으로 나뉘어 있다. 논어의 원문을 해석하고, 다양한 책에서 인용한 문구를 통해 현대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은 동안 원문의 앞뒤 상황을 모르는 가운데 다양한 해석을 접하려니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었다. 또한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내용이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도 없어 어찌 서평을 써야 할지도 난감하다.

출판사에서 강조한 현대인의 생활, 직장, 학습, 창업, 인간관계에 대한 해답은 이 책을 통해서는 얻지 못할 듯하다. 한마디로 논어는 쉽지 않다. 그리고 현대인에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타버스 2 - 10년 후 미래를 먼저 보다 메타버스 2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공간이 가상 세계에 열리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까지 눈독을 들이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현실에선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이를 통해 어떤 것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기성세대는 자녀들이 사용하는 메타버스를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세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만화 같은 배경에서 머리가 큰 아바타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장면은 어린이 게임 같아 보이기도 하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이들 게임과도 같은 메타버스가 10년 후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 놓을 수 있을까?

책에서는 유통, 방송, 예술, 게임, 교육, 건축, 금융, 부동산, 의료, 제조, 교통, 코스메틱&패션, 식음료, 관광,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통한 변화된 삶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과연 휴대폰만큼 쉽고 개인 밀착형 기기가 나올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메타버스에 접속하려면 컴퓨터 혹은 다른 기기들에 접속해야 하고, 거기에 더해 메타버스 프로그램에 로그인하고, 내가 원하는 숍에 바로 입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찾아가야 하는 시스템이라면 기성세대들이 접근하기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그나마 책에 소개된 여러 산업 중엔 관광 상품이 메타버스로 검색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 소개해 보겠다.

메타버스를 통한 여행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여행하는 길이 열린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아니라, 과거의 이 공간, 현재의 지구 반대편을 메타버스에서 여행할 수 있게 된다. 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여행도 가능하다. 이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대리인이나 휴먼 아바타를 통해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그곳의 현지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직까지 메타버스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기술이기에 과연 이것이 미래의 성장 가능성인지, 아니면 그저 잠시 유행하는 게임인지 잘 모르겠다. 책에서는 10년 후 미래를 완전히 뒤바꿀 신기술이라 환상을 심어주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생각엔 동의하지 않는다.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아 오프라인 시장에서 구매하지, 내 아바타에 어울리는 옷을 가상세계에서 주문해 현실에서 받아 입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내 아바타는 나의 이상적인 몸매와 얼굴을 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아바타에 어울리는 옷이 현실의 내 모습과 일치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메타버스는 얼리버드들에게 잠시 유행인 일시적인 신기술이란 생각을 접을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 피드백 - 팀장은 팩트(F.A.C.T)로 말한다
김미애 외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을 다루는 일은 어렵다. 소통, 코칭,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 기술이 충분히 훈련되어 있지 못하다면, 조직에서 우수한 리더로 인정한 사람이더라도 조직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리더는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그리고 조직의 성과를 위해 피드백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피드백을 어려워한다. 본인 자신도 상사에게 올바른 피드백이 무엇인지 배울 기회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배웠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실천할 기회가 부족해서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드백하지 않는 리더는 타인의 성장에 무관심한 리더이며, 피드백을 잘하지 못하는 리더는 타인의 성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무능한 리더다. 리더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구성원들과 소통해야 한다. 투명하게 공유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소통과 피드백이 이루어질 때, 리더는 구성원들로부터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피드백과 잔소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굿 피드백을 만드는 구성요소로는 두려움 없는 조직문화(Fealess), 수용 가능한 피드백(Acceptable), 솔직함(Candid) 그리고 타이밍(Timely)의 네 가지가 필요하다. 피드백하는 사람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구성원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질책처럼 들리게끔 전달하면 오히려 부정적 효과만을 가져온다. 리더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구성원의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나에게도 상사가 업무에 대해 지적하는 일이 있었다. 50여 군데의 견적을 작성해야 하는데 오류가 발생해 기존 견적서를 그대로 둔 채 새롭게 만들어야 함이 맞다. 상사의 지적은 그것을 말함에도 현업이 바쁜 와중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과 항변을 했다. 그래도 원칙을 지키라는 상사의 말에 나도 맞받아 대항하며 서로 얼굴을 붉힌 채 업무 지시가 무마되었다. 서로의 입장을 좀 더 이해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수용 가능한 피드백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피드백을 받는 구성원이 받아들이기 힘든 피드백이라면 의미가 떨어지므로, 피드백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팀장의 피드백 기술 향상이 필요하다.

수용성이 높은 피드백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성원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 더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관심을 보이자. 조직생활에서 구성원의 긍정적인 성과에만 집중하기는 불가능하다. 개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피드백에서는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므로 대화는 곧 단절된다.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하는 대화에서는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 자체를 저성과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 과제와 사람에 대해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역으로 피드백을 받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관점이다.

어떤 순서로 피드백해야 효과적일까?

막상 피드백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 하며 막막해 한다. 이러한 막연함으로 인해 실제 상황에서 피드백은 주로 설교나 지적, 잔소리로 나타난다. 피드백이 '정보의 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알아보자!

1. 피드백 디자인하기

준비 없이 피드백을 하면 자칫 감정적으로 불편해질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피드백 후 결과를 예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피드백을 받고 나서 팀원은 어떤 반응을 할 것인가? 그 반응에 따라 나는 어떤 피드백을 이어갈 것인가? 등 피드백 상황을 예측해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팀원에게 올바른 피드백을 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필요하다. 또한 충분한 시간 확보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2. 시작 - 피드백 마중물

적절한 체크인 시간을 통해 상대방과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다음으로 전체 피드백에 대해 안내하며, 상대방의 준비 상태를 체크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3. 진행 - 상생의 공동체 마인드

팀장은 피드백에 필요한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핵심 피드백 메시지를 제시한다. 이후 상호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팀원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 또한 팀원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할애해야 한다. 성공적인 피드백을 위해서는 실패 원인, 향후 개선 방안을 위한 정보를 팀장이 더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한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해 보자. 해결을 논의하는 단계에서는 먼저 팀원의 생각을 충분히 경청하고, 그 부분에 팀장의 경험과 조직 전체 성과 관점에서의 추가 의견을 제시한 후 상호 협의해야 한다. 또한 팀장의 해결 방안은 개인적인 지적보다는 지원이 가능한 부분에 주력해야 한다. 피드백 진행 단계에서 가장 핵심 요소는 피드백의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팀이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목표와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상생 협의 정신이다.

4. 정리 - 상호 확인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온도 차이가 발생한다. 피드백 진행 과정에서는 감정은 배제하고 사실 위주로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또한 좋은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5. 지속 - 변화를 돕는 페이스메이커

피드백을 하는 이유와 목적은 구성원의 행동 변화를 위해서다. 피드백을 통해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했다면,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피드백 전후를 중심으로 변화한 팀원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해야 한다. 팀원의 행동 변화를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 현재 상태와 지향점을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 또한 피드백은 나의 현재 위치를 알고, 앞으로 노력과 변화에 대한 다짐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격을 높이는 피드백 센스

1.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상대의 감정 상태를 배려하는 감정 센스

2. 구성원을 즉시 판단하지 않고 상대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관찰 센스

3.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공감적 피드백을 성공시키는 경청 센스

4. 팀원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진심을 이끌어내는 말 센스

5. 구성원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관점을 확장시키는 질문 센스


그래도 역시 피드백은 어렵다. 하지만 팀장이나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가? 조직의 성과와 운영 차원에서 조직원 한사람 한 사람을 직접 챙기고 이끌어야 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사원들의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시대와 상황에 맞는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이라면 피드백의 정석과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쉽게 배워 크게 쓰는 재무제표
김성호 지음 / 파지트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계학을 전공하고 재무제표를 만드는 일을 본업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지는 않는다. 대강 이 정도 매출하고 이익은 어느 정도 나는지 훑어보는 정도랄까? 

재무제표를 처음 만난 것은 신문에 실린 결산공고였다. 그것도 숫자를 모두 한자로 기록한 것으로 말이다. 이건 보라는 거야? 아니면 한자를 일일이 번역하라는 거야? 하며 짜증을 냈던 것이 기억난다.


회계는 기록이다.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의 경제 활동을 정해진 룰에 따라 측정해서 기록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회계를 일컬어 '비즈니스의 언어'라 부르기도 한다.


비즈니스 언어인 회계를 알듯 모를듯한 한자로 기록하다니... 요즘은 모두 한글로 올리지만 예전엔 그런 회사들이 꽤 있었다.

회계가 지금의 제도처럼 체계적으로 자리 잡도록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복식부기의 발명을 들 수 있다. 복식부기는 지금까지도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틀로서 자리하고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오백이십여 년 전인 1494년 이탈리아인 루카 파치올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란 기업의 자산 상태와 손익 현황 등 재무적 상황을 각기 다른 4가지 관점에서 작성한 보고서 세트이다.


재무제표를 구성하고 있는 4가지 보고서

- 재무상태표(Balance Sheet) : 특정 시점의 회사의 재무 상태를 보여준다.

-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 : 특정 기간 동안의 손익 상황을 보여준다.

- 현금흐름표(Statement of Cash Flow) : 특정 기간 동안 현금의 흐름을 보여준다.

- 자본변동표(Statement of Changes in Equity) : 특정 기간 동안 자본의 변화를 보여준다.

대학교 1, 2학년 때 재무제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현금흐름표, 주석 및 주기로 배웠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오니 재무제표가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로 바뀌었다. 솔직히 현업을 하면서도 자본변동표를 작성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현금흐름표는 아직도 스스로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현금흐름표를 아직도 볼 줄 모른다. 그리고 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도 잘 모르겠다. 기업을 분석하는 지표들도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를 근거로 비율을 구해 적정성을 따지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재무제표를 읽는 3단계 비법

숲을 보기 - 나무를 보기 - 나무를 가공하기


1단계 <숲을 보기>라는 말에는 보는 사람이 숲 밖에 있다는 점이 전제되어 있다. 독서를 예를 든다면 추천사, 머리말, 목차 등을 먼저 보며 책의 전체적인 주제와 대략적 내용, 그리고 구성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회계로 돌아와 숲을 보기는 주로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어 있는 사업보고서를 찾아 회사의 개요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며 재무제표에서 큰 카테고리를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2단계 <나무를 보기>는 재무제표를 더 세부적으로 3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관찰한다.

- 안정성 : 기업의 재무 상태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를 분석하는 것으로 유동비율, 당좌비율, 부채비율, 현금 보유량을 분석한다.

- 수익성과 성장성 : 기업의 매출 증가와 이익률을 통해 얼마나 수익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것으로 매출 성장률, 매출 총이익률, 영업이익률, 당기순이익률을 분석한다.

- 효율성 :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어느 정도 이익을 남겼는지 분석하는 것으로 총자산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 재고자산회전율, 매출채권회전율을 분석한다.

3단계 <나무를 가공하기>는 기준점을 세우고 그에 맞추어 목표를 잡는 단계를 의미한다. 기준점은 다른 기업과 비료를 통해서 상황과 수준을 점검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무제표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2단계까지는 무난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증권사 HTS나 네이버의 기업분석이 워낙 잘 되어 있어 1, 2단계는 회사 이름만 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경쟁사와 재무비율을 비교하여 분석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일까 의구심이 든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와 테슬라를 비교한다면 회사의 규모나 시장 지배력이 다른데 이들을 비교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정말 재무제표가 어떻게 생겼는지 처음 보는 사람에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재무제표에 대해 뭔가 큰 것을 배우겠다는 사람에겐 다소 싱거울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해둔다. 재무제표를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정보를 이해하는지에 대한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삽니다
장양숙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 살 철부지 어린아이였던 주인공은, 외삼촌의 짧은 휴가 복귀가 못내 아쉬웠다. 집에 있으라는 엄마의 엄포에도 가는 외삼촌이 아쉬워 신작로까지 따라 나갔다 엄마의 꾸지람에 외삼촌에 품에 안겼다 집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다. 군 트럭에 그만 치여 사고가 난 것이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고, 내 새끼 죽네..." 흐느끼던 엄마의 목소리가 작아지며 의식을 잃었다.

사고로 인해 한 쪽 다리가 절단된 채 병원에 입원한 주인공. 그때까지는 절단된 다리가 현실이 아닌 줄 알았다. 그동안 동생에게 빼앗긴 부모의 사랑이 자신에게 집중된 데다가 병문안 온 손님들의 과자 바구니가 더 탐났던 것이다. 퇴원하던 날, 내 다리를 붙여 주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여섯 살의 꼬마 소녀의 울부짖음에 부모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퇴원 이후 의족을 맞추었지만 익숙지 않았고, 굳은살이 배기지 않았기에 고통이 이만저만하지 않았다. 거기에 잘린 다리에 고름이 잡히며 그 고름을 짜내려 엄마와의 사투가 이어진다. 너무 아픈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녀를 달래며, 함께 죽자며 울음을 터뜨리는 엄마 때문에 아픔을 참고 견뎠다.

하루는 집에 틀어박혀 있는데 외삼촌이 갑자기 선물 한 바구니를 사들고 나타났다. 삼촌보다는 선물 바구니에 온 정신이 팔렸던 소녀는 그게 삼촌의 마지막 방문이었다는 것을 몰랐다. 자신 때문에 조카의 다리가 잘렸다 죄책감을 가졌던 외삼촌은 그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했다. 한편, 소녀의 잘린 다리를 볼 때마다 아빠는 엄마와 외갓집 식구 탓을 하며 부부 싸움이 그치지 않았다. 고단했던 삶과 남편의 꾸지람에 속상한 엄마는 그녀와 함께 방죽에 빠져 죽을 다짐을 했지만, '저 어린 것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하며 체념했다고.

​초등학교 시절, 남들과 다른 모습에 차츰 자신감을 잃어가던 소녀는 외부 세계와 단절을 택했다. 간혹 친구들의 호의와 친절로 외부 세상에 나올 때도 있었지만 세상을 보는 부정적인 모습은 바뀌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지만 자신의 부족한 모습에 사로잡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 뒹굴뒹굴하곤 했다. 그런 그녀가 못마땅했는지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런 년 안 잡아가고..." 하는 엄마의 한탄 소리에 슬슬 자신이 한심해지곤 했다. 마침 장애가 있는 그녀에게 선 자리가 들어왔는데, 애가 둘 딸린 홀아비라든지 아니면 장애를 갖은 사람뿐이었다. 그런 부모가 원망스러웠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자신을 사랑해 주고 경제적으로 독립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만난 남편은 한쪽 다리가 마비되어 목발에 의지해 걸었지만 자신의 사업을 꾸리고 있기에 결혼을 생각했다.

​신혼의 단 꿈에 빠져 있었지만 바라던 아이는 쉽게 생기지 않았다.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평소와 다른 느낌에 병원을 찾았더니 임신 4주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집으로 향하지 않고 바로 남편이 근무하는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갑작스레 방문한 그녀를 본 남편의 얼굴에는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장애인 부모를 두어야 할 아이가 불쌍하기도 했고, 아이가 크면서 비장애인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었던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던 날, 아이를 품에 안으며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해 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빌었다.

남편이 하던 액세서리 사업은 규모가 작았지만 꽤 안정적이었다. 신문사 기자를 하던 친구가 생활 정보 신문사를 하면 광고비로 때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에 남편은 사업을 정리하고 생활 정보 신문사를 차렸다. 하지만 실상은 밑빠진 독에 물 붙기였다. 가진 돈을 몽땅 털어 넣고도 직원 월급 줄 돈이 없어 지인들과 친정에 손 벌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결국 신문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남편과 함께 보따리 행상을 시작하기에 이른다.

남편은 몸이 불편해 물건을 팔러 다닐 수 없었기에, 가장의 역할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삶이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점포를 돌며 보따리를 풀며 장사를 시작했다. 한 번도 영업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절박함이 그녀를 이곳저곳으로 이끌었다. 엎친 데 덮친다고나 할까? 행상을 위한 차가 고장이 나고, 도둑이 들고 심지어는 내일 물건 살 돈도 잃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삶이 그녀 앞에 펼쳐졌다. 그래도 그녀만 바라보는 가족들이 있기에 그녀는 죽음을 선택할 수도 없었다.

넘어지면 안 되는 삶이다. 남편이나 딸아이가 보기에 용감하기만 한 나는 절대로 넘어지면 안 된다.

행상으로 꾸려 가던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돈이 모두 떨어졌는데 집이 은행에 압류된 상태에서 이자를 연체하면 집이 넘어간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장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야 할 처지였지만 통화를 위한 공중전화 요금 100원도 없었다. 차를 이 잡듯 뒤져 겨우 100원을 찾아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려다 공중전화 옆에 놓인 생활 정보지의 일일 학습지 교사 모집 구인 광고를 보고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았다. 학습지 영업의 첫 번째 난관은 낯선 집의 문을 두드려 열어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이었다. 한 건의 계약이 절박했던 그녀는 염치 불고하고 직진을 선택했다. 첫 출근 날 여섯 시간을 넘겨 겨우 한 건의 계약을 성공시키며, 1일 1계약이라는 그녀의 의지가 불타기 시작했다. 첫 계약을 성공하고 나니 자신감이 200% 상승했다. 비록 다리를 절름거리고, 말은 어눌하고, 유아 교육에 대한 지식도 많지 않은 내가 오로지 가족을 위한 마음 하나로 해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치열한 삶을 시작한 그녀에게도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학습지 지점의 지점장까지 오르는 성공의 길도 열렸다.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뿐, 부끄러움도 창피함도 없어진 지 오래였다. 나는 그 순간만큼은 건강한 여자였다.

팀장이나 지점장으로 일하면서도 주위를 챙기기 위해 열심이었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는 말투에 상처를 받은 사람도 간혹 있었다. 그때의 일을 기억하며 상처받고 퇴사한 직원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연락을 한다. 그런데 퇴직한 직원이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에 내근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를 통해 텔레 마케터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절뚝거리며 외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급여도 더 많은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바로 학습지를 그만두고 이직을 결심하였다. 텔레 마케터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지만 그녀의 절박함 때문이었는지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을뿐더러 이전 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으며 일을 해나가게 된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일과 사업의 부도로 인해 그녀의 삶도 이리저리 휘둘린다.

누구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남을 흉보지 않는다.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짜 부끄러움은 장애를 장애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알량한 자존심이다.

40대 후반 갑작스럽게 찾아온 갱년기. 그동안의 삶이 허무해지고 마냥 죽고 싶고 눈물만 나왔다. 하지만 밖으로 드러낼 수 없었기에 속으로 삭히는데도 쉽지는 않았다. 하루 시간을 내 여동생과 함께 교외의 기도처를 찾았다. 마냥 울며 기도하며 하루를 보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동생은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주물러 주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프다는 비명만 나왔지만 구석구석 동생의 사랑이 전해지며 차츰 삶의 의욕을 다시 찾았다. 그렇게 하루 만에 갱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한 것은 영업이라기보다 삶을 견딘 것이었다.

어느덧 60대를 향해가는 나이에 이르렀지만 경제적으로는 그렇게 윤택하지는 않다. 하지만 남편은 목회의 길을 걷고 있고, 사랑스러운 딸은 이십 대 후반으로 잘 성장했다. 장애인으로 살아온 삶, 힘든 삶이기에 장애라는 굴레가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지난 난들은 우울했고, 그래서 난 방황했다. 그건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런 삶을 살아야 할 어린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꿈은 생겼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돈은 얼마나 필요할지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우선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급선무라 생각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직장에 사표를 내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실패만 할 때는 두렵고 무서웠던 세상이었다. 무엇인가를 해내고 보니 어렵고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행복했다. 성취감이 나를 살아가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