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등불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22
엘러리 퀸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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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은 추리소설계에서 대단히 유명한 작가다. 코난 도일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정도만 읽은 나도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다.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엘러리 퀸'이 나오자 작가 자신이 자신의 이름을 주인공으로 했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 '엘러리 퀸'이라는 필명은 만프레드 리, 프레더릭 다네이 두 사촌형제가 공동으로 집필하면서 썼던 거라고 하니 '엘러리 퀸'이 주인공인 것도 괜찮은 생각인 듯 싶다.

이 책은 앨러리 퀸의 중단편 추리소설집이다. 표제작 '신의 등불'을 비롯 아홉편의 중단편을 엮었다.

한편한편,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트릭이 기가 막히다. 분명 작가는 글 중간중간에 힌트를 넣어놓는데 그 힌트가 어떻게 범죄와 연결되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감탄하는 수 밖에. 특히 표제작인 '신의 등불'은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것 같다.

특히 주인공이 잘못 그려지면 잘난 척 하는 모습이 두드러져 매력을 잃는데 이번 소설집에서는 엘러리 퀸의 생활인의 면모가 많이 나와 더욱 매력적이기도 했다.

이런 책은 솔직히 잘 찾아읽게 되지를 않는데 이번에 독서모임에 선정되어 나름 괜찮게 읽었다. 이 정도면 추리 소설의 명작이 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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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1~3 세트 - 전3권 ㅣ 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 (3판)
노암 촘스키 지음, 피터 R. 미첼 외 엮음, 이종인 옮김, 장봉군 삽화 / 시대의창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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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노암 촘스키는 하나의 과제였었다. 영어관련 학과를 나왔기에 노암 촘스키의 변형생성문법을 배웠어야 했고 기존의 영문법의 패러다임을 바꾼 촘스키는 거대한 산이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이제는 노암 촘스키를 언어학자보다는 시대의 대표적인 좌파 지성인으로 접하게 되었고 또 정치학자로서의 그의 통찰에 감탄을 보내게 된다.

이 세트는 촘스키가 10여년의 기간동안 각종 간담회, 토론회, 연설회 등에서 청중들에게 직접 질문받은 것에 대해 답변한 것을 엮은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청중을 앞에 두고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방대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면 촘스키의 정치사상의 핵심과 권력의 이면을 읽는 그의 통찰을 맛볼 수 있다.

솔직히 나는 촘스키가 인간인가 싶다. 젊은 시절에 언어학의 통념을 뒤집어놓고 인지과학 쪽에서도 큰 획을 그었으며 정치학 쪽으로도 시대의 대표적인 지성이 되었다. 이런 그를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니, 역시 책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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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 대가 없이 주고받는 일은 왜 중요한가
루이스 하이드 지음, 전병근 옮김 / 유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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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예술작품은 선물이지 상품이 아니라는 주장을 합니다. 우선 저자는 선물과 상품을 구별하는데 그럼으로서 선물로 받은 것은 선물로 교환되어야 공동체가 파괴되지 않는다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는 즉 재능과 창의성, 영감은 상품으로 교환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이지요.

선물의 순환으로부터 응집력을 끌어내는 집단 속에서 만약 선물이 상품으로 바뀐다면, 선물은 그 집단을 산산조각 낼 뿐 아니라 심지어 파괴하고 말 것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풍요로움을 선물로 대할 때 자연의 비옥함이 보장되듯, 상상의 산물을 선물로 대할 때 상상의 풍성함이 보장된다고 하지요.

이것은 현대에 와서 현대예술가에게는 큰 갈등요소가 되었지요. 자신의 직업이 속한 선물의 영역과 삶을 영위하는 맥락인 시장 사회 사이에서의 끊임없는 긴장으로 인해 현대예술가는 갈등에 빠집니다.

이에 대한 저자의 해법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창작물이 어떠한 영역에서 풍부하게 나타날 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현대 자본주의의 사회에 큰 통찰을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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