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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우편수송기 ㅣ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28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현희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평점 :
이 소설 '남방 우편수송기'는 생텍쥐페리의 초기작이라고 알고 있다. 여기서 생텍쥐페리는 인류의 비행 역사 초기에, 지금과 같은 수많은 보조장치의 도움이 없이, 허허벌판인 사막 속을 비행하는 비행사들의 심리를 너무나도 탁월하게 말하고 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 전까지 인류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초의 비행 성공 이후 비행기는 눈부신 발전을 하지만, 그럼에도 제1차세계대전까지는 비행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고, 특히 비행의 상업적 활용의 시작, 즉 우편수송기의 비행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늘을 나는 일은 비행사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일이었고, 그들은 기꺼이 그 위험을 감수한다. 이 소설의 저자인 생텍쥐페리처럼.
이 '남방 우편수송기'는 확실히 저자의 초기작답게 조금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사막 속을 날아가는 비행기가 고장난다는 내용은 어쩌면 작가의 대표작 '어린 왕자'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고, 특히나 이 소설 속에서는 '어린 왕자' 속 여우와 장미 에피소드를 생각나게 하는 여성도 등장한다.
우리는 아마도 생텍쥐페리가 있어서 초기 비행 당시의 비행사들의 마음과 그 비행 환경을 너무나 잘 알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비행사였기에 '어린 왕자'같은 소설도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직도 하늘은 또 다른 비행사들에게 새로운 모험을 부추기는, 그런 존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