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
김경수 지음 / 필로소픽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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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26년 6월 29일) 유서깊은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편인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밈으로 조롱을 했다ㅡㅡ;;; 어쩌다 인터넷 밈이 일베의 전유물이 되었나 싶다ㅠ.ㅠ

우리나라에서는, 나의 학생시절부터,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이 좋아하던 순정만화나 PC통신, 인터넷 게임, 판타지 소설등은 비주류문화로 취급되어 학계에서는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더랬다. 하지만 세월이 변해 이렇게 일종의 B급 문화인 인터넷 밈을 제대로 연구하고 분석하는 글이 정식으로 출간되었고, 이제는 이러한 인터넷 밈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일베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어제 사건으로 증명되었다.

사실 우리나라 K-문화의 창의성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진다. 학생때부터 사회의 문화를 나름대로 흡수하고 재창작하여 즐기는 것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특징이며, 특히 PC통신부터 시작된 온라인문화에서는 기존의 기술망을 바탕으로 엄청나게 창의적인 새로운 소통방법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깔린 광통신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의 등장은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놀이공간을 깔아주었다. 인터넷 밈도 그러한 놀이수단이었고.

저자는 인터넷 밈의 등장과 그 유희성,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인터넷 문화들을 그 태생부터 꼼꼼히 추적하고, 인터넷 밈이 가지는 예술성과 창의성에 대해 비평한다.

저자 또한 한 사람의 인터넷 유저로서 인터넷 밈의 덕후였었기에 정말 대단히 꼼꼼하게 우리 사회의 중요한 소통 공간의 하나의 언어인 인터넷 밈을 분석했고, 덕분에 매체학과 문화예술이라는 절묘한 지점에서 학문적으로 인터넷 밈을 이야기하며 인터넷 밈이 독창적인 예술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만, 저자도 이야기했다시피, 어느 순간 인터넷이 상대방에 대한 조롱과 공격의 공간이 되고, 특히 '일베'로 대표되는 극우사이트에서 인터넷 밈이 엄청나게 왜곡되어, 일반인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수단이 되고 말았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유희성과 결합되어 어제의 엄청난 사건까지 일으키고 말았던 것이다.

왜 이러한 좋은 유희도구가 참혹한 공격수단이 되었단 말인가? 창의성과 독창성이 자칫하면 비도덕성과 공격성을 띄게되는, 그러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그런 가슴아픈 예술사가, 이렇게 또 반복된단 말인가?

내 어릴 적, 우리 또래는 재미를 위해 장애인을 놀렸더랬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더랬다.

아이들에게 도덕적 판단 기준을 요구하기보다는, 어른들이 제대로 된 방향을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나쁜 생각을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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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캠 - 초국경 사이버 범죄의 메커니즘을 파헤치다
이반 프란체스키니.링 리.마크 보 지음, 이정우 옮김 / 산지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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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고 싶던 사건입니다. 이렇게 잘 정리된 책이 나오니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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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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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작가님의 '나로 살 결심'은 2026년 책읽는 청주 일반부문에 선정되어, 도서관 독서모임에서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독서 후 이렇게 서평을 남기기 전,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영상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1988년 대입학력고사 문과 수석 '문유석'군의 인터뷰와 그 이후의 행적이었다. 그렇다, 동일인물이다ㅡㅡ;;;

이 책과 그 영상을 보고 정말 놀란 건, 그러한 경력과 화려한 공직 생활에도 불구하고 문유석 전 판사님은 너무나 솔직하시다는 것이다. 나름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서 내가 겪었던 교장 선생님들 대부분이 얼마나 권위에 찌들어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세상에, 전교생 23명 시골 중학교 교장이 젤 쩔었다ㅡㅡ;;;) 정말 문유석 작가님의 인품과 성격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야말로 게임에서 말하는 레전드급 희귀성이랄까...

문유석 작가님처럼 나 또한 공직생활에 회의를 느끼다가 취미로 시작한 글쓰기가 지금은 삶의 목적이 되었지만, 그렇기에 나는 초보 드라마작가가 느끼는 그 막막함과 모멸감을 알고 있고, 더구나 나이 40대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의 지적과 피드백을 순순히 받아 드라마를 완성하는 작가님의 인품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작가님은 이 에세이에서 진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셨고, 고위관료들이 이렇게 자신을 내려놓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알기에 그저 감탄만 나온다.

문유석 작가님은 이미 인생을 쉽게 가는 길을 알고 계신다. 작가님의 경력이라면 변호사 등록하고 전관예우만 받아도 편하게 사신다. 하지만 그렇기에 아예 변호사 등록도 안하시고 온몸으로 작가로의 길로 돌진하셨다.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덕분에 한국 드라마계에서는 누구보다도 법의 세계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만들어줄 너무나 훌륭한 작가를 얻었다.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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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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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황정은의 일기다. 말 그대로 '작은 일기'

다만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일기의 시작 날짜가 2024년 12월 3일이라는 것이다. 바로 윤석열의 내란이 발생한 날.

황정은은 2024년 12월 3일부터 일기를 시작해서 윤석열의 파면을 지나 2025년 5월 1일에서야 이 책을 끝낸다.

아마 저자는 그 즈음에서는 내란이 일단락되었으리라 생각했을 테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읽었을 지도 모른다. 2026년 6월 3일의 사법부발 2차 내란을 목격하기 전까지는.(14년 경력의 지방공무원 출신으로서의 나의 판단으로는 이번 선관위의 행태는 분명 사법부발 내란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힘들었다. 아직도 이 힘든 과정이 끝나지 않았기에.

두텁고도 두텁다. 이 완고한 기득권의 부패한 권력은 우리 사회의 상층, 특히 국민의 투표로 뽑지 못하는 행정부와 사법부에 깊게 도사리고 있고,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음험하게 자신의 권력을 다시 되찾으려 한다.

이 싸움이 과연 끝날 수 있을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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