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구슬
미셸 투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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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인데 이때부터 유럽에 아프리카인들의 유입이 활발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아프리카의 한 오아시스에 살던 소년이 외부인에게 사진을 찍힌 것을 계기로 프랑스로 가게 되어 이민자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을 그린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현대의 오디세우스를 그린 것이라 하며 내가 보기에도 한 소년의 모험담을 다룬다.

그런데 이 소설은 스토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많이 쓰이는데 소년이 여행을 떠나는 초기에 가지게 되는 황금 구슬이 소년의 여정을 따라 다양한 위치를 점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글 곳곳에는 현대 사회의 과잉 이미지에 대한 반발을 의미하는 구절들도 계속 나온다.

무엇보다 나를 멍하게 한 것은 엔딩 장면. 도대체 그 뚱딴지 같은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민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을 다루는 것 같은 주제의식이 완전히 다른 장면으로 전환되는데 나로서는 작가의 뜻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같이 독서모임을 하는 어떤 분이 소설이 난해한 것을 정말 싫어하시던데 나로서도 어느 정도 그분의 견해에 동감하는 바다. 엔딩 장면까지는 그럭저럭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한 대 얻어맞은 황당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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