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3
존 밀턴 지음, 조신권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는 영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존 밀턴의 실락원입니다. 크롬웰의 비서로 일하다가 왕정복고 후 거의 유폐되다시피 살면서 시력마저 잃은 존 밀턴의 대작이지요.

실락원은 제목 그대로 인간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쫓겨나는 이야기입니다. 기독교 성경의 맨 처음 창세기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루시퍼가 하나님과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일곱 낮 일곱 밤을 추락하여 지옥으로 떨어지고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하여 인간을 그 세계에 살게 하고 그 인간을 루시퍼가 유혹하여 결국 인간이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고 낙원에서 쫓겨나지만 그 쫓겨나는 와중에 천사가 아담에게 인간의 미래를 보여주지요.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녀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풀어놓으니 생각할 지점이 많습니다. 왜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는지, 선악과를 먹는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창세기를 둘러싼 많은 논쟁점들이야 2000년도 넘은 이야기거리이니 저는 더 추가할 이슈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하나님의 뜻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뭐, 저야 하나님을 믿는 자의 입장이니 저의 신앙에 대해 생각해보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타종교인들이라도 서양 문화의 바탕에는 크리스트교가 있으니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번쯤은 읽어보아야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글 자체가 워낙 격조높고 아름다운 문장이 많습니다. 왜 존 밀턴을 높이 평가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성 자체로도 충분히 일독할 만한 책임이 분명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