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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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조남주 작가하면 82년생 김지영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책을 읽으며, 지난 과거를 떠올렸고, 현재의 모습을 되짚어보았던 적이 있다. 속상하고 마음 아펐던 일들을 담담한 어조지만 시원하게 드러내 준 작가에게 너무 감사하며 그 책을 지인들에게도 추천했었다. 여성을 향한 사회의 부조리함과 편견들을 현실적으로 공감되게끔 이야기하고 있어서 답답한 상황속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바로 그책이 페미니즘 운동을 이끌어 온 것마냥 현재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페미니즘 테마집으로 알려진 <현남오빠에게>라는 소설 작업에 참여함으로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작가라는 인식까지 더욱 굳혀지기도 했다.

 

<그녀 이름은> 2번째 소설로 오랫만에 독자들에게 인사한다. 이번 책에서도 말하는 이는 여자다. 아니 여자들이다. 그리고 한 연령대에 주목했던 82년생 김지영과는 달리 여러 단편소설로 여러 연령대에 주목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을 저자는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것들을 소설로 풀어냈다.

사실 개인적으로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들의 행동을 보며, 여성의 피해에 대한 고발의 이야기에 피로함을 느끼고 있던 참이다. 여성들의 억압된 상황들, 차별들, 노고를 이해하고 공감하긴 했지만, 이것들이 피해자에서 갑으로 둔갑한 듯이 페미니즘의 본질을 흐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굳이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았음에도 작가의 인식으로 왠지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감이 되면서도 담담한 어조이긴 해도 '이렇게 저희는 힘들게 살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내용이 이제는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이 쉽사리 읽히지 않았다.

 

 이 책이 여자들만의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대하는 시각에서 이 책을 보고 싶었다. 생리대 살 돈이 없이 빈곤을 겪는 10대, 2030세대의 경제적인 난제, 3040대의 워킹맘으로의 비애, 비정규직의 상황, 육아를 졸업하고도 손자들을 돌볼 상황에 처한 조부모들... 단지 여자여서가 아니라 환경에 따라서 원치 않는 상황을 견뎌내야하는 한 사람으로 그들의 아픔을 고통을 바라보고 싶었다.

여성남성으로 서로 책임과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접어두고,

이 책을 통해 드러난 현실을 바라보며 과연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을까?

조금더 발전적인 행정적, 사회적인 기반이 마련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서 버스 운전사, 조리사, 아나운서, 국회의사당 청소부, 대학생, 승무원, 작가까지 직업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알 수 없었던 그분들의 노고가 더욱 깊이 이해가 되었다. 고정관념과 사회적 부조리, 불평등이 만무한 상황에서 더이상 이대로 지속되게 둘 수만은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내용이었다. 그동안의 그들의 삶을 내던지며 한 터전을 잊어버리고 찾았거나 계속 분투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분들의 오래된 싸움이 얼마나 힘겹고, 지칠지 상당히 생생하게 잘 나타나있다.

건조바삭한 문체임에도 말할 수 없는 피로함과 고통, 씁쓸함을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것이 바로 조남주 작가의 필력이다.

 

물론 전부 공감할 수는 없었다. 본인이 이젠 어느 정도 기성세대로 가고 있는 시점에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레즈비언으로 여겨야 하나 싶은 여성 둘이 애인이라고 칭하는 내용, 그리고 친정엄마, 자매의 입장에서 본 결혼에 대한 개념에서 내가 제대로 못읽었나 싶어서 여러 차례 읽었다. 그리고 이해해보려고도 했는데 되지 않는 부분들은 어쩔 수가 없다. 동성애에 대한 관점은 개인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이고, 딸과 며느리 입장에서 시댁에 대응하는 것은 세대차이인지 몰라도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신과 감정에만 치우친 행동에서는 무작정 여성이라고 지지하기는 어려웠다.

 

 페미니즘 운동을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의 이런 움직임들을 강경하게 거부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런 운동으로 -여성의 지위도 향상된 것도 함께 - 여성의 사회적인 인식과 대우가 개선되고 있음은 환영할 만하다. 작가는 대한민국의 여성의 처우는 날로 개선되고 있지만, 그 외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여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로 페미니즘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자신이 할말은 해야겠다는 작가의 의지도 살짝 눈여겨보게 된다.

페미니즘에 나같이 피로감을 느끼고, 성의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단지 한 사회적 구조의 단편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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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6가지 코드 - 코딩과 디자인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법
안무정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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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초반까지만해도 나 혼자만 즐겁게 살기에 연연했었다. 미래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바로 앞의 힘든 현실에만 급급했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보니 보지 못했던, 발견하지 못했던, 인지하지 못했던 분야에 저절로 눈이 뜨였다. 정치, 사회, 환경, 미래 등 ... 나 자산이 어색할만큼 열을 띠며 관심을 갖고 소리를 내고 있다. 그 모든 이유는 앞으로 우리 아이가 살아나갈 사회를 조금 더 살기좋게 마련해주고 싶어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청원에 동참하고, 정보에 더듬이를 추켜세우며, 불합리한 처사에 대응해 조금더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찾아읽게 된 이유도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 나 자신도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이 살게 될 사회다. 그 사회의 변화를 부모가 먼저 인지하고 아이에게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엄마에게는 있다.

저자 또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학부형, 학생, 취업준비생, 코딩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을 집필하였다. 아주 적확한(?) 책이다.


이 책을 보니 미래에 우려될 일들이 조금더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이 점차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조금씩 시험대 위에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 가령 핸드폰의 앱으로 집안에 있는 각종 가전을 컨트롤하는 것, 아이폰의 시리, 갤럭시의 빅스비, 네이버의 클로버 등 인공지능음성기기의 이용이 있다.

또한, 미래에 예상되는 몇가지의 것은 무인자동차, 맞춤형광고 등이다. 현재 '설마'라고 영화의 것으로만 여겼던 것들이지만, 아이폰이 우리 세계에 들어와 3차산업혁명을 이룬 것과 같이 어느 순간 우리 삶에 들어와 생활전선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할까? 과연 새로운 산업의 혁명 속에서도 우리가 존재할 이유를 갖게 할 것들은 있을 것인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며, 어떤 큰 그림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해야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내용이다.


 저자는 곧 도래할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6가지 핵심코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그 6가지는 조합combination, 관찰Observation, 디자인Design, 코딩Coding, 연결Connect,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단어를 토대로 우리가 그간 익숙하고 알고 있던 것들을 예로 들었다. 조합이나 연결 커뮤니케이션, 관찰 같은 경우에는 많이 중요하게 여겨져서 익숙하다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과 코딩은 낯설었다. 설명과 예를 읽어보니 우리 생활중에서 우리의 선택을 이끄는 디자인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다. 코딩은 여전히 낯설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여겨지는 분야다. 

막연히 여겨지던 4차산업혁명에 대해 단어로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생존기술(?)까지 제시한 구성이 참 좋았다. 이해를 쉽게 할 뿐 아니라 내용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여러가지 모방과 창조와 융합된 재창조 과정을 예로 보니 상당히 눈여겨볼만 하다. 어떻게 내 삶과 관련시키고, 그것들을 적극 개발해야할지는 개인이 고민해보고 계획해야할 남겨진 숙제일 것이다. 그냥 사회 변화의 흐름에 맡겨 흘러갈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겠다는 생각! 이 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봇세'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것을 거론했다는 것자체도 신선하고 놀라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게이츠가 그 논란에 가세하여 로봇세를 지지하는 주장을 한 것이 뜻밖이기도 했고 그의 생각을 나 또한 지지한다. 인간사회의 효율과 영리를 위해서이지만 로봇의 등장으로 정작 인간이 피해를 입는다. 점차 계층, 빈부간 격차가 커질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대안이 나온 것은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환영할 일이. 이런 논의가 이젠 가까워질 미래에 논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긴장이 되었다.


책이 예시로 든 그림이나 표들이 컬러풀하기 때문에 읽는데 이해를 돕고 조금더 관심있게 접근할 수 있다. 책에 사용된 용지부터가 기존의 책과는 다른 컬러용지라 촉감도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흡족한 부분이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게 문장이 깔끔하고 읽기 쉽게 설명되어있다. 오히려 자기계발서을 읽는 것 같이 인물과 기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재미있으면서도 도전이 되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해 익숙하지 않지만, 알고 싶다면 입문용으로 읽어보기 너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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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외전 - 보통사람이 궁금한 외교 그리고 외교관의 모든 것
조세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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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특성상(?) 많은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없지만, 간간히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에 속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들의 직업에서 오는 환경, 현상황, 그리고 미디어에서 듣고보기만 하던 내막을 들으면서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현실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어떤 한 가지를 보는 시각이 넓어진다고나 할까?

 SNS 사용과 인터넷의 대중적인 사용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게 되지만, 은밀한(?) 정보는 역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나온다.

 하지만 관계를 맺기 불가능한 부류가 있기도 하다. (나의 무능력을 떠벌리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그 중 하나가 외교 쪽이다.

 

2018년 4월 27일.

10년이 넘는 긴 공백의 시간을 지나 남북한의 정상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며, 비핵화, 종전 선언 등 생각지도 못한 단어들이 지도자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걸 보면서 새삼 벅참을 느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수히 보이지 않는 움직이는 손들이 있을거라 짐작하며 그 역사를 마음에 담았다.

 

 위에서 말한 것들 덕분에 이 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외교의 세계,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것들을 위한 외교분야 내에서의 끊임없는 움직임들... 정말 궁금했다.  

 

 책 초반부터 외교관의 하루가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부터가 굉장히 주목할만하다. 이사할 짐이 안 와서 없는대로 적응해야 하는 삶, 총알이 튀는 상황에서 잠을 설치며 이삿짐을 받아야 하는 상황.... 불편함은 물론 때로는 목숨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보면 그동안에 알던 것과는 다른 현실감이 느껴진다. 우리의 뇌리에 있는 장면은 격식에 차려진 옷을 입고 각국의 대표단과 인사를 나누며 만찬에 참여하는 모습들이다. 그렇게 화이트 컬러에서 받을 수 있는 인상을 외교관으로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처음부터 환상이 깨진다.

 

 저자는 일본, 중국, 예멘,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 일했다. 그리고 통역을 담당하기도 하고, 한일 일본국위안부 피자문제 합의검토TF(테스크 포스)에 참여했다. 그런만큼 충실하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기서 저자가 받았던 인상, 당시 현실,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를 고스란히 적어놓았다.

 

 어쩌면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혹은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도 싶었을 것이다. 반대로 국가기밀적인 사항들과 타국과 관련된 것은 다루기가 조심스러웠을 거라 생각했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도 잘 알 수 있게 쉽게 외교관의 삶과 각국의 외교현실들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많이 거론되었던 문제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외교상황도 차분하고 용이하게 잘 다루었다.

 

 책을 보면 그 책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이 아닌 것들을 다루거나, 생각보다 어렵게 이야기하거나, 너무 일반적인 것들을 다룰 때 책에 대해 실망한다. 현실의 상황과 더불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혹여나 나같은 일반인은 어려우면 어쩌나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딱 내 기대에 딱 들어맞아서 읽으면서도 괜히 내가 흡족했다. 정말 궁금했던 현안들을 기사에서는 수고스러운 면이 있었는데,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해 주니 무작정 부정적 감정으로 문제에 접근하기보다는 곳곳의 면에 수긍이 가서 더 이해하기 쉬웠다.

 

 또한 외교를 통해 생겨나는 국가적 의미와 담당자의 책임감, 직업관, 여러 이슈화된 사건으로 이어지는 일들이 문외안인 일반인들에게는 신선하고 흥미로운 일들일 수 있겠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외교관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이 '읽기'라는 일이란 것이다. 외교관이라면 대외적으로 보이는 것만큼 누군가를 수도없이 만나거나 행정적인 업무처리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내와 주재한 국가에 대한 이해가 필수일 뿐 아니라 국내정치사회적인 방향들을 잘 파악하여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읽기'에 허술해서는 전혀 안 되겠다 싶었다. 외교관이라고 여기저기 활동만 하는 것보다 오히려 정적으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읽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 이야긴 정말 의외였다.

 

한 가지 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검토에서 TF 위원으로 참여한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일단 김영삼대통령 때 일본과 했던 합의를 거론한 사실에 대해서 생소했다. 피해자 차원의 접근은 부족했지만, 일본의 충실한 사과와 과오를 뉘우치는 일본내 교육을 요구한 것은 저자의 말대로 국가적으로 적절한 합의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이후 정부에서 수동적이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동의나 지지없는 강행적으로 이루어진 체결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에 대한 실책을 되돌아보는 것은 여러 개인적인, 단체내의 갈등이 있더라도 잘 한일이라 생각한다. 

 

 외교적 합의를 파기하면 상대국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한다.

그러나 여론이 지지하지 않는 합의를 강행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한다.

오늘날은 외교와 국내 정치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내의 반대 여론을 잘 설득할 수 있어야 비로소 상대국으로부터 외교적 신뢰도 생기는 법이다.

외교적 합의에 따른 의무를 원만하게 이행하기 위해서도 국내 여론의 지지는 결정적으로 중요한다.

따라서 상대국과 외교적인 합의에 앞서 교섭단체에서부터 여론의 이해를 확보하는 작업을 핵심적 과제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겸허한 자세로 널리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관건인 시대다.

p.134

 

여기서 외교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단지 국익만을 위해서, 어떤 미래를 위해서 강행하여 외교적인 결정을 하느냐, 현재의 여론과 민심을 반영한 결정하느냐에 대해서 위의 사건을 통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때그때 결정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나또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고, 정보는 공유되고 있다. 대중이 무조건 옳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 대중들의 의식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보는 공유되어야 하고, 국민들의 정서와 생각을 잘 반영하여 외교방향까지 연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이름에 합당하게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국민의 의지가 담긴 뜻을 외교가 잘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점이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것은 외교를 통해서 본 역사적 사실이었다. 연대기를 통해, 왕을 통해 본 역사와는 달리 역사의 흐름에 따라 외교의 모습도 반영되고, 변화했다. 역사를 보는 외교적인 관점이 상당히 재밌었다.

그리고 얻게 된 다른 하나는 외교적 관점에서 본 민주주의였다. 이를 통해 조금더 사색하고, 조금더 돌아보았다.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시도와 노력이 일어나는 민주적 움직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최근 미투운동이 그랬고, 한 재벌가의 갑질 논란으로 심판대에 놓인 일이 그렇다. 외교 또한 나는 이 책을 통해 혹은 내부적으로 -그러한 시도는 이미 일어났지만- 의식적인 움직임을 갖고 개선되고 발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흥미만을 갖고 읽게 된 책에서 색다른 관점과 정보를 얻게 되어서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

어려울 수 있는 외교를 쉽게 접근하도록 저술해 주시고, 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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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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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다.

아이가 어리다며 내가 엽서를 썼다.

감사는 한데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한참을 펜을 들고 망설였다.

그냥 볼펜으로 쓰니 헛소리가 나간다.

어떻게 하면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더 욕심을 부려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의 진심을 알아보게 만들 수 있을까?

공백에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 고민하고 고민하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표현을 못 찾고 펜이 가는대로 쓴다.

이번에도 내 마음을 표현하기 보단 그냥 써야하기 때문에 써버리고 말았다.


이래서 글쓰기가 늘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작가가 되기 위한 사람들의 운명, 교양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의 것들이라 여겼던 글쓰기였다. 글쓰기 앞에 겸손했다. 그런데 책을 읽는 정도가 누적되면서 '나라면 어떻게 글을 쓰게 될까?'라고 생각했다. 글쓰기를 담너머 흘낏흘낏 구경했다. '나는 누구를 위해 글을 쓸까?' '내 글의 주된 이야기는 어떤게 될까?',


글쓰기 책에서 이 책이 인용된 것을 보고, 이 책을 언젠간 읽어보리라 생각했다. 글쓰기라는 알쏭달쏭한 개척지에서 내가 알고 있지 않은 것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이 책은 말해줄 것 같았다.


 초반엔 '이력서'란 제목으로 저자는 자신의 생애를 적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글을 쓰게 되기 시작한 것부터, 아내를 만나고, 여러 출판사의 거절과 함께 글을 써왔던 그의 삶을 말이다. 아버지는 없었고, 가난했고, 부족했고, 턱없이 적은 수입으로 살아가기도 했다. 마약과 술에 빠졌다. 삶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가 삶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직설적이며 유머스러운 태도로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잘 집어주었다. 그리고 '도저히 못 봐주겠다'는 식의 표현은 읽으면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예로 실수한 글과 고쳐진 글을 비교해 보였다, 쓸 때는 몰랐는데 읽어보니 어색한 것이 보였다. 부사, 수동태, 장황한 글 등 .... 사용하지 않으면 부족할 것 같은 표현들이 실제로 내용에 도움이 안 된다. 인정하기 싫고, 정말 충격적이다. 아! 그동안 난 ... 뭘 쓴거야!!!  


 그의 글은 짧고 명료하다. 확실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자신의 생각을 위해 비유를 적절히 사용한 것 또한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 소설은 이미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세계의 유물이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자기 연장통 속의 연장들을 사용하여 각각의 유물을 최대한 온전하게 발굴하는 것이다. 때로는 그렇게 발굴한 화석이 조가비처럼 작은 것일 수도 있다. 또 때로는 엄청난 갈비뼈와 빙긋 웃는 이빨들을 모두 갖춘 티라노사우르스처럼 아주 거대한 것일 수도 있다. 단편 소설이든 천 페이지 분량의 대작이든 간에, 발굴 작업에 필요한 기술은 기본적으로 똑같다. p.199


특히 이 표현이 나는 좋았다. 글을 쓰는 것을 발굴이라는 작업에 비유한 것, 그리고 기술은 기본적으로 같다는 것.

나같은 이에게는 희망적인 글이다.

저자를 보면 그의 글쓰기 사랑과 노력이 따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타고났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다작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보다는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저자와 같이 많은 이들을 사로잡는 소설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글 쓰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글을 쓰며 즐거워하고 싶고, 글을 쓰며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 글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글을 사랑하고 글과 동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그런 꿈을 갖도록 도와줬다.


외에도 스티븐 킹을 그 되게 해준 아내와의 관계, 사고를 당하게 된 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일들은 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독서하고,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소개한 곳곳의 글도 참 인상적이다. 글에 대한 그의 열정과 기쁨은 정말 그에게 주어진 선물같다.

 

아쉬운 것은 이 책이 미국책이었다는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방식이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언어가 다르다는 점은 아쉬웠다. 영어는 영어의 표현하는 방식과 뉘앙스가 있는데 반해 한국어는 또 그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글쓰기를 명료하고 즐겁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앞으로 글을 쓰려는 꿈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글쓰기라는 것에 접근하려는 사람에게 이 책은 현실적이면서 명확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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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밥상머리교육 - 엄마와 아빠가 집에서 직접 하는 하버드 생각 수업
김정진 지음 / 예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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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이 뭘까?


이미 유대인의 교육 하브루타가 많은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들의 의무이자 권리처럼 여겨져 유대인의 문화로 뿌리박은 식사모임과 대화는 유대인이 현대 사회에 많은 공로를 세우고, 영향을 미치는데 근간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으로 알려진 유명인사들과 그 세계적인 영향력을 볼 때, 그들의 하브루타문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것에 원래 관심을 가져왔던지라 '밥상머리교육'이라는 것이 낯설게 보이지 않았다.


한국형 밥상머리 교육은 밥상머리 인문학을 지향한다.

부모가 밥상머리에서 세상과 사람을 통찰할 수 있도록 지헤를 전수해주는 것이다.

p.130


 밥상머리 교육이란 식사 시간에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교육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만한 기본 예절을 다루는 것만은 아니다.  그 시간에 가족끼리 대화하면서 아이들의 잠재된 생각과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그를 통해 부모는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아이들을 지도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호기심을 드러내며,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행동에까지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몰랐던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며, 그 사고가 융합되고 발전된다. 가족간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런 유익한 점으로 밥상머리 교육이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


 6가지의 파트로 나누어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와 그 방법이 나오며, 부모가 직접하는 예시, 그리고 그와 관련하여 기억할 것들을 다룬다. 주로 익숙한 것은 유대인의 교육인데, 다른 예시들(미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는 새롭게 알게 밥상머리교육이었다. 예를 들면 6남매를 모두 미국의 유명대학에 보낸 전혜성 박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산 정약용의 경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것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 열정을 아끼지 않은 점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도전이 된다. 한편으로 그 부모들과 달리 평범한 엄마이기에, 자녀와 대화를 뒷받침할만한 지식과 지혜가 과연 내게는 충분한가 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서 아주 유익한 점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간접적으로 공유하지 않고 대화내용을 직접 기록하여 남겼다는 것이다. 분야나 주제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을 걸쳐 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깊이있고 실질적이다. '아이들과 이 정도까지의 대화를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수준을 살짝 얕본 경솔함이 부끄러워졌다. 스마트폰과 떨어질 수 없는 요즘 세대에 맞추어 핸드폰을 대화 중 필요한 정보검색에 적용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기사를 활용하고 한문을 아이들에게 자꾸 접하도록 유도한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꼬리의 꼬리를 물고 온 가족이 상황을 해석하는 대화의 전개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밥상머리가 지혜와 통찰을 전수하는 서로 소통, 관계적인 의미보다는 어떤 일류 대학 입학등 성공을 위해 부모가 애쓰는 내용들이 밥상머리교육의 예로 적합하게 보이진 않았다. 물론 밥상머리의 유익의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있겠지만, 가정보육의 의미를 더 강조된 것으로 보이기도 해서 다소 의아하기도 했다. 내가 밥상머리교육의 의미를 너무 좁은 면으로만 봐서 그런걸까?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곳곳에서 변화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직업들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며, 자율 주행 등 스마트한 기술로 우리의 생활은 또 다르게 변할 것이다. 그에 맞추어 교육을 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그리고 인간이 가진 고유의 이성, 감성, 문화는 모양이 바뀌더라도 그 본질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우리 자녀들에게 지혜와 통찰을 전수하는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하며, 비판의식을 가지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행위는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반드시 필요하고 더욱 굳건히 고수해야할 인간의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한국의 문화가 교육이 서서히 변해갔으면 한다. 많은 사회적, 교육적, 환경적인 부분들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한계도 있지만, 점차적이더라도 변화하며 시대에 따르는 '밥상머리교육'이 우리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문화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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