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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6가지 코드 - 코딩과 디자인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법
안무정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8년 5월
평점 :

30대초반까지만해도 나 혼자만 즐겁게 살기에 연연했었다. 미래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바로 앞의 힘든 현실에만 급급했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보니 보지 못했던, 발견하지 못했던, 인지하지 못했던 분야에 저절로 눈이 뜨였다. 정치, 사회, 환경, 미래 등 ... 나 자산이 어색할만큼 열을 띠며 관심을 갖고 소리를 내고 있다. 그 모든 이유는 앞으로 우리 아이가 살아나갈 사회를 조금 더 살기좋게 마련해주고 싶어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청원에 동참하고, 정보에 더듬이를 추켜세우며, 불합리한 처사에 대응해 조금더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찾아읽게 된 이유도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 나 자신도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이 살게 될 사회다. 그 사회의 변화를 부모가 먼저 인지하고 아이에게 인식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엄마에게는 있다.
저자 또한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학부형, 학생, 취업준비생, 코딩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을 집필하였다. 아주 적확한(?) 책이다.
이 책을 보니 미래에 우려될 일들이 조금더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이 점차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고,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조금씩 시험대 위에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 가령 핸드폰의 앱으로 집안에 있는 각종 가전을 컨트롤하는 것, 아이폰의 시리, 갤럭시의 빅스비, 네이버의 클로버 등 인공지능음성기기의 이용이 있다.
또한, 미래에 예상되는 몇가지의 것은 무인자동차, 맞춤형광고 등이다. 현재 '설마'라고 영화의 것으로만 여겼던 것들이지만, 아이폰이 우리 세계에 들어와 3차산업혁명을 이룬 것과 같이 어느 순간 우리 삶에 들어와 생활전선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할까? 과연 새로운 산업의 혁명 속에서도 우리가 존재할 이유를 갖게 할 것들은 있을 것인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키며, 어떤 큰 그림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해야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내용이다.
저자는 곧 도래할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6가지 핵심코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그 6가지는 조합combination, 관찰Observation, 디자인Design, 코딩Coding, 연결Connect,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단어를 토대로 우리가 그간 익숙하고 알고 있던 것들을 예로 들었다. 조합이나 연결 커뮤니케이션, 관찰 같은 경우에는 많이 중요하게 여겨져서 익숙하다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과 코딩은 낯설었다. 설명과 예를 읽어보니 우리 생활중에서 우리의 선택을 이끄는 디자인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다. 코딩은 여전히 낯설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꼭 필요하다 여겨지는 분야다.
막연히 여겨지던 4차산업혁명에 대해 단어로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생존기술(?)까지 제시한 구성이 참 좋았다. 이해를 쉽게 할 뿐 아니라 내용들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여러가지 모방과 창조와 융합된 재창조 과정을 예로 보니 상당히 눈여겨볼만 하다. 어떻게 내 삶과 관련시키고, 그것들을 적극 개발해야할지는 개인이 고민해보고 계획해야할 남겨진 숙제일 것이다. 그냥 사회 변화의 흐름에 맡겨 흘러갈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겠다는 생각! 이 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봇세'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것을 거론했다는 것자체도 신선하고 놀라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게이츠가 그 논란에 가세하여 로봇세를 지지하는 주장을 한 것이 뜻밖이기도 했고 그의 생각을 나 또한 지지한다. 인간사회의 효율과 영리를 위해서이지만 로봇의 등장으로 정작 인간이 피해를 입는다. 점차 계층, 빈부간 격차가 커질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대안이 나온 것은 신선한 충격이면서도 환영할 일이다. 이런 논의가 이젠 가까워질 미래에 논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긴장이 되었다.
책이 예시로 든 그림이나 표들이 컬러풀하기 때문에 읽는데 이해를 돕고 조금더 관심있게 접근할 수 있다. 책에 사용된 용지부터가 기존의 책과는 다른 컬러용지라 촉감도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흡족한 부분이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게 문장이 깔끔하고 읽기 쉽게 설명되어있다. 오히려 자기계발서을 읽는 것 같이 인물과 기업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재미있으면서도 도전이 되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해 익숙하지 않지만, 알고 싶다면 입문용으로 읽어보기 너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