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밥상머리교육 - 엄마와 아빠가 집에서 직접 하는 하버드 생각 수업
김정진 지음 / 예문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밥상머리 교육이 뭘까?


이미 유대인의 교육 하브루타가 많은 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들의 의무이자 권리처럼 여겨져 유대인의 문화로 뿌리박은 식사모임과 대화는 유대인이 현대 사회에 많은 공로를 세우고, 영향을 미치는데 근간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으로 알려진 유명인사들과 그 세계적인 영향력을 볼 때, 그들의 하브루타문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그것에 원래 관심을 가져왔던지라 '밥상머리교육'이라는 것이 낯설게 보이지 않았다.


한국형 밥상머리 교육은 밥상머리 인문학을 지향한다.

부모가 밥상머리에서 세상과 사람을 통찰할 수 있도록 지헤를 전수해주는 것이다.

p.130


 밥상머리 교육이란 식사 시간에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교육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만한 기본 예절을 다루는 것만은 아니다.  그 시간에 가족끼리 대화하면서 아이들의 잠재된 생각과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그를 통해 부모는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아이들을 지도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호기심을 드러내며,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행동에까지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몰랐던 서로의 생각을 알아가며, 그 사고가 융합되고 발전된다. 가족간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런 유익한 점으로 밥상머리 교육이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


 6가지의 파트로 나누어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성공한 케이스와 그 방법이 나오며, 부모가 직접하는 예시, 그리고 그와 관련하여 기억할 것들을 다룬다. 주로 익숙한 것은 유대인의 교육인데, 다른 예시들(미국의 경우, 한국의 경우)는 새롭게 알게 밥상머리교육이었다. 예를 들면 6남매를 모두 미국의 유명대학에 보낸 전혜성 박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산 정약용의 경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것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 열정을 아끼지 않은 점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도전이 된다. 한편으로 그 부모들과 달리 평범한 엄마이기에, 자녀와 대화를 뒷받침할만한 지식과 지혜가 과연 내게는 충분한가 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서 아주 유익한 점은 저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간접적으로 공유하지 않고 대화내용을 직접 기록하여 남겼다는 것이다. 분야나 주제마다 상당히 많은 분량을 걸쳐 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깊이있고 실질적이다. '아이들과 이 정도까지의 대화를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수준을 살짝 얕본 경솔함이 부끄러워졌다. 스마트폰과 떨어질 수 없는 요즘 세대에 맞추어 핸드폰을 대화 중 필요한 정보검색에 적용한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기사를 활용하고 한문을 아이들에게 자꾸 접하도록 유도한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꼬리의 꼬리를 물고 온 가족이 상황을 해석하는 대화의 전개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밥상머리가 지혜와 통찰을 전수하는 서로 소통, 관계적인 의미보다는 어떤 일류 대학 입학등 성공을 위해 부모가 애쓰는 내용들이 밥상머리교육의 예로 적합하게 보이진 않았다. 물론 밥상머리의 유익의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있겠지만, 가정보육의 의미를 더 강조된 것으로 보이기도 해서 다소 의아하기도 했다. 내가 밥상머리교육의 의미를 너무 좁은 면으로만 봐서 그런걸까?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며, 곳곳에서 변화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직업들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며, 자율 주행 등 스마트한 기술로 우리의 생활은 또 다르게 변할 것이다. 그에 맞추어 교육을 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그리고 인간이 가진 고유의 이성, 감성, 문화는 모양이 바뀌더라도 그 본질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우리 자녀들에게 지혜와 통찰을 전수하는 작업은 상당히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하며, 비판의식을 가지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행위는 시대가 어떻게 변하든 반드시 필요하고 더욱 굳건히 고수해야할 인간의 것이다. 이를 통해서 한국의 문화가 교육이 서서히 변해갔으면 한다. 많은 사회적, 교육적, 환경적인 부분들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한계도 있지만, 점차적이더라도 변화하며 시대에 따르는 '밥상머리교육'이 우리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한 문화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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