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파친코 1~2 세트 - 전2권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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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됐나? 막상 읽어보니 어땠나?

몇 년 전부터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책이었다. 이번에 읽으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두께가 있어서 놀랐다. 그런데 읽다가 또 놀랐다. 흡인력이 엄청났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책의 한복판에 내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계속 책을 읽어왔음에도 그동안은 '다음은 어떻게 될까' 궁금했던 책은 많지 않다.(그냥 재밌으니까 전개를 따라 읽었다.) 그런데, 책을 내려놓은 다른 일상 중에서도 이 책은 계속 생각이 났다. 문장은 짧아서 빠르고 쉽게 읽혔다. 각 인물의 심리와 생각을 섬세하게 묘사한데다, 상황(환경)과 인물 간의 갈등이 빠르게 전개되어 잠시도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성격과 특성이 한데 어우러졌는데, 나 또한 각 인물들을 여러 감정으로 대하게 될 정도로 실감 났다. 애정과 연민과 안쓰러움까지의 감정들에 저절로 몰입이 돼서 읽으면서도 놀라웠다.

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었다. 바로 재일교포 말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살아내야 했던 그들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이들의 심정이었고, 고백이었다.

책 맨 뒤에 나온 평 중, <연합뉴스>에서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체는 빠르고 힘 있게 서사를 끌고 나가며 딱 필요한 만큼의 심리묘사는 시종일관 강한 흡인력으로 감정의 파고를 만들어낸다' 극찬한 말이 이 책에 대해 잘 말해줬다고 생각한다. 왜 이 책이 사람들에게 유명했는지 알겠다.


2.'파친코' 대략 줄거리는?

귀하게 얻은 '선자'였다. 비록 딸이었고, 집은 풍족하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총명하고, 자기주장도 분명했다. 그런 아버지가 폐렴으로 죽고, 선자는 엄마와 함께 하숙집을 하며 충실하게 살아간다. 그렇게 하숙집을 돌보며 살던 선자에게 한수가 나타나고, 그 둘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선자는 그렇게 시작된 사랑에서 갑작스럽게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 갑작스러운 임신이지만, 선자는 차분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미 일본에 처와 세 딸이 있다며 한국에서의 자신의 처가 되어달라는 한수를 밀쳐낸다. 선자는 자신의 하숙집으로 들어와 선자의 아버지와 같은 병으로 병치레를 한 이삭과 결혼한다. 이삭은 선자를 사랑하게 되고, 넓은 마음으로 선자의 아이를 자신의 친자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 둘은 일본 오사카, 이삭의 형 요셉이 있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는 곳, 이삭은 목회활동을 이어갈 곳이라 생각했지만, 목회에 함께 하던 이의 (신사참배 중) 기도 소리가 발각되어 2년간 모진 고문을 받고 결국 죽음 직전에 풀려난다. 그리고 오사카에서 조선인의 현실은 너무나도 열악하고 참담했다. 조선인을 향한 차별은 일본이 세계대전의 참패를 당하고도 계속되었다. 하지만 선자는 그곳에서 생명력 강하게 아이들을 키워냈고, 생존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서 가족들을 먹여살렸다. 가족의 죽음, 그리고 세계대전의 한 역사를 경험하고도 살아남은 선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꿋꿋하게 살아낸다.


3.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인물은? 어떤 점에서 그랬나?

가장 이해가 되는 인물은 아무래도 '선자'겠다. 나 또한 아들 둘이 있다 보니, 큰 아들과 작은 아들의 차이가 고스란히 이해가 됐다. 아들을 향한 마음이 절절하고 깊이 있게 다가왔다. 선자에게 아들은 희망이었고, 전부였다. 아들을 부르는 절규와 슬픔이 내 마음을 두드리는 듯했다. 찢어질 듯 아픈 감정이 이해가 됐고, 다 큰 아들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엄마의 삶도 내 나중의 모습처럼 다가왔다. 가족을 살려야 하기에 여린 여인의 몸으로 대담하게 행동했으며, "김치 사이소!" 하고 용기를 짜내어 가며 있는 소리 없는 소리를 질러내야 했다. 엄마로, 가장으로, 생명을 책임지는 어른으로 한 여인의 몸에 모든 것을 담아낸 듯해서 '선자'에게 마음이 갔다. 한수와의 사랑에서는 풋풋하면서도 열정 가득한 젊음이 느껴졌다. 그러나 굵직한 역사를 지나온 두 아이의 엄마로 자신의 자식과 가족을 지키는 모습은 '외유내강인 한국 엄마'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거칠어지고 투박해진 나이가 든 선자가 죽음을 앞둔 한수를 집으로 들인 장면이 기억난다. 화장실 안에서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바라보는 모습은 서글프고 짠했다. 선자도 한 여인으로써의 살고 싶었을 텐데... 그 마음을 평생 감추었다 잠깐 사이에 알아차리게 되어 당황하던 선자의 표정을 지금도 생각난다.


모자수를 파친코 업계에서 성공하게끔 만든 '고로'아저씨가 짧지만 인상적이었다. 배우 '조진웅'님을 생각하게 됐는데, 모습과 살갑게 다가서면서도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갖고 파친코 가게를 운영하는 모습 때문이었다.


선자의 남편의 형인 요셉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무게를 가진 인물이었다. 한 가정의 어른으로 모범을 보이고 자신의 일과 경제력으로 자신의 가족들을 먹여살리고 싶었지만, 한계에 부딪히며 고집을 부리게 되는 인물로 이해가 되어 안쓰럽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한두 가지 마음을 갖게 하는 인물이었다. 한편으로 요셉을 통해 기독교인의 모습이, 가부장제의 관습 속에 살아온 한국인 가장의 고집스러움이 살짝 꼬집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수는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 기억에 남는다. 아무것도 믿지 않고, 오직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챙기기에 바빴던 인물이지만, 자신의 부나 권력만큼 욕망도 감추지 않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상이나 사상 등 관념은 '우리'를 돌봐주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인 대응이 삶을 구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인물이 한수였다. 재일교포였지만, 성공한 인물로 간간이 사이다 같은 발언과 행동을 보여줘서 오히려 응원하게 되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4. 좋았던 문장이나 글은?

모든 고전이자 명작들은 독자를 사로잡는 첫 문장이 꼭 있었다.

이 책의 첫 문장을 읽으며 작가님이 그걸 의도하신 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강렬하면서도 이 책의 메시지를 압축해 주는 너무나 좋은 문장이었다.

많은 분들이 이 문장을 사랑할 거라 확신한다.


역사가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History has failed, but no matter)


그 밖에도 좋은 문장이라 생각하는 문장은 많았다.(아래 인용 참고) 그런데 작가의 메시지는 굴곡진 역사를 딛고 일어선 한 여인의 삶뿐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는 모습도 다루고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온 선자를 비롯해 선자의 가족들이 재일교포로써 일본에서 받은 차별과 멸시가 그것일 것이다. 이것은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종, 외국인 등에 대한 차별에 일침을 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장으로 재일교포와 일본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에 관해서 우리도 한번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미국에서는 강꼬꾸징이니 조센징이라는 게 없었어. 왜 내가 남한 사람 아니면 북한 사람이 돼야 하는 거야? 이건 말도 안 돼! 난 시애틀에서 태어났어. 우리 부모님은 조선이 분단되지 않았을 때 미국으로 갔고." 피비가 그날 하루 동안 편협한 대우를 받았던 일들 가운데 하나를 소리 높여 이야기했다. "왜 일본은 아직도 조선인 거주자들의 국적을 구분하려고 드는 거야? 자기 나라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말이야. 넌 여기서 태어났어. 외국인이 아니라고! 이건 완전 미친 짓이야. 네 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났는데 왜 너희 두 사람은 아직도 남한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 거야? 정말 이상해." p.314


위에 '피비'라는 솔로몬의 여자친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지만, 솔로몬의 생각도 또한 일리가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만행을 보고 일본의 많은 부분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만행으로 공동체의 일원 하나하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사실 내게는 내가 만나서 알게 될 몇 일본인보다 신문기사에서 보게 될 신사참배하는 일본인들이 더 많을 테다. 그러나 자신에게 좋았던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며 섣불리 한 집단을 단정 짓지 않으려는 솔로몬의 생각이 내게는 큰 도전이자 생각할 거리가 됐다.


... 나쁜 일본인들이 수백 명 있고, 좋은 일본인이 한 명 있다 해도 솔로몬은 진실을 왜곡하지 않기로 했다. 에쓰코는 솔로몬에게 엄마 같은 사람이었고, 하나는 솔로몬의 첫사랑이었다. 하루키도 그에게 삼촌 같은 사람이었다. 이 세 사람은 일본인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이었다. 피비는 그 사람들을 솔로몬과 같은 방식으로 겪어보지 않았다. 그러니 어떻게 피비가 그들을 이해해주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p.369


5.'파친코'를 추천한다면 왜인가?

일단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밌다. 책에 5분을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는 건, 확실히 이 책은 가독성 보장된 단 말이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들이 많다. 내가 살아오지 않았던 삶을 알 수 있고, 내가 살지 않게 될 삶을 알 수 있고, 살 수도 있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서 끊임없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 차별, 배신, 경제적인 아픔...

이 책을 읽으며 역사를 관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추천하겠다.


** 결이 상당히 다르지만,

선자와 한수를 보며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의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가 생각났다. 여리지만 강인한 여성의 선자와 스칼렛, 그리고 현실적인 재력을 소유한 한수와 레트 버틀러...!! 그냥 그랬다고!!^^

**번역이 매끄럽지 않다는 평을 본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다. 영어 문장을 직역한 느낌에 한국말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구글 번역기 돌린 것처럼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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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장기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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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씨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한 번은 지인이 정말 웃긴다며 노래 하나를 던져(?) 줬다. '부럽지가 않어'란 장기하 씨의 노래였다. 처음으로 장기하 씨의 노래 한 곡의 가사를 잘 읽어보며 들었다. '이 사람의 생각엔 뭐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장기하 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게 된 건, 최근 러닝머신을 뛰며 보게 된 TV 유퀴즈(유퀴즈 온더블럭. tvn)에서였다. 책을 좋아한다고 다른 이에게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책 내용이 기억도 안 나고, 책 소개를 잘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긴 한다고 말했다. '나뿐만이 아니구나!' 내 생각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마음속으로 손뼉을 쳤다.(저렇게 잘난 사람이 나랑 비슷할 때 우리는 더 환호한다!) 그리고 그는 책 한 권이 끝날 때까지 하나만 쭉 읽지 않고, 여러 책을 돌려본다고 했다. 책도 TV 채널처럼 이게 지겨울 때 다른 걸로 본다는 이야긴데 아주 신박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러한 이유로 장기하 씨의 책이 읽어보고 싶었다.



한 사람을 만나 그와 두런두런 이야기하고 듣는 느낌이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쭉 이어가다가도, '에이 그게 아니잖아!'라고 말할 상대방의 의중을 캐치했다듯 거기에도 대처하는 말을 (알아서) 한다. 이런 식의 전개가 꽤 많다. 한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두루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는 그의 생각의 스펙트럼이 좋았고, 신선했다.('기분'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존중해주는 사람이라니!!) 당연하다 여겨왔던 걸 '그건 그렇지 않은데?'라고 말하는 것도 괜찮았다. 생각에 깊이도 있었다. 그래서 재밌고, 깨닫지 못했던 다른 것을 깨달아가는 느낌이다. 친구 특히 생각이 남다른 친구와 진지하지만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하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다 말이다. 요것이 에세이의 매력!


어렸을 때 가졌던 세상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은 많이 줄어들었다. 체력도 기억력도 예전만 못하다. 이십 대의 내가 노래하는 영상을 보면 ... 그야말로 날것 같은 펄떡임이 느껴진다. 아마 그런 종류의 매력은 이제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동안 살면서 획득한 플러스와 마이너스 중 어느 것이 더 큰 가. 답하기 어렵다. 어느 시대의 음악이 더 세련되었나 하는 질문만큼이나 말이다. 명백한 건 한 가지 있기는 하다. 그것은 내가 한 걸음 한걸음 죽음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 로큰롤도, 장편영화도, 인류도 아마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p.183-184

먹는 이야기도 재밌다. 라면을 잘 안 먹었다던 그가 끓인 라면 이야기는 그다지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도(ㅋㅋ 저도 저만의 레시피가 있거든요!) 재미있게 나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끓이는 된장찌개, 그리고 데친 두부와 반찬들을 보며 단출하지만, 그 밥상에 나도 끼고 싶을 정도로 끌린다.


솔직하다. 유명인인데다가,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그가 누구를 부러워할까나 싶다. 그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는 반어법을 담고 있지만, 그는 꼭 노래 가사 '하나도 부럽지 않어'라고 말하는 사람일 것만 같다. 하지만 그도 팔로워 수가 많은 이들을 부러워하고, 턱 선이 날렵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농담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한단다. 그래도 자기만의 합리화와 정당성으로 자신을 설득했지만, 5분도 안 되어 인스타그램을 보며 다시 부러움의 늪에 빠진다. 결론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 그의 토로와 솔직함이 좋다.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인 게 분명한데, 그는 나와 비슷한 사람이다. 공감이 가는 글을 적었다.

한편으론 영 공감이 안 간다. 그는 (나와 달리) 역시 '난 사람!!'이니까.ㅎㅎㅎ(S대에, 히트곡도 있고, ... 등등)


하지만 이상하게도, 피드를 살피다 보면 그중 단 하나를 떠올리기도 쉽지 않다. 대신 나보다 팔로어 수가 많은 사람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나는 서두에서 말한 이유로, 팔로어 수가 많든 적든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진심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켜는 순간 그런 생각은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다. 나도 나름 연예인인데 대체 왜 이렇게 팔로어 수가 적은가, 나보다 커리어를 훨씬 늦게 시작한 이들도 나보다 팔로어 수가 많은데 나는 과연 무얼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 등 의 생각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p.188 ...


다 가진 사람 같은데, (글로는, 한편으로 글에서 많은 점이 드러나기에 거짓 같지 않다) 겸손까지 엿보인다. 욕심도 그다지 많지 않으면서도 그의 주관에 따라 잘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그의 생각은 남다르고 배울만하고, 되새겨볼 만하다. (다시 말하면) 신선하고, 재밌고, 딴 세계의 경험과 같다. 그래서 당신도 나처럼 좋다고 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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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언덕 1 - 야리와 누리가 만났을 때 동화의 맛 5
이도일 지음, 강나래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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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으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시선을 끌만한 사건이나 주인공이

나오기보다

소소하지만 우리 일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

동화지만

공감이 많이 됐다.


정리정돈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계획적인

Estj같은 고양이, 야리


세세한 걸 신경쓰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배려하고,

모든 물건을 뚝딱 잘 만드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Enfp같은 개, 누리



<줄거리>

겨울동안 친구가 없어 외로웠던 야리에게

너굴집으로 이사오는 친구가 있단다.

관심있게 그 집을 지켜보고 있는

야리다.

그런데 개라니!!!

내(야리)가 제일 싫어하는 개라니!!

너굴도 모자라

이젠 개냐? 싶었는데,

역시 첫인상부터 맘에 안 든다.

야리와 누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도

상대를 대한 방법도

주변을 정돈하는 방법도

규칙이나 배려를 행하는 행동도 다른 이 둘의 모습이

익숙해보여 재밌었다.


아 그렇지! 이렇게 사람도 다 다르지...

하지만 

친구는

 서로가 비슷하거나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서 

되는 사이가 아니다.

달라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알아차리는 데서

친구가 된다.


저학년 동화치고아이

관계에서 생기는 세심한 감정과 마음교류를

볼 수 있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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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와 생맥주 - 최민석의 여행지 창간호
최민석 지음 / 북스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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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작가님의 생각의 흐름과 유머 코드를 좋아하는 독자다.

누가 우리 초이민석 작가님의 유머를 B급 유머라 해도, 읽으면서 먼저는 내가 즐겁고, 새로운 생각의 자극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그분의 책이 내 독서 취향이라는 것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이번에도 신간이 나온 걸 보자 반가웠다. 그런데, '최민석의 여행지 창간호'란 글자에서 이건 책이 아니고 잡지인가? 갸우뚱했다. 조금 더 신중을 가하여 책 소개를 살펴본 후 '이거슨! 여행 에세이(알고 보니 픽세이(픽션+에세이)도 있음)다!!' 란 결론을 내리고 바로 결제해버렸다. 책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원래 도서관을 애용하지만, 자고로 한 작가의 팬이라면 유튜브의 '좋아요'와 '구독', 굿즈 구입 등 이에 버금가려면 책 정도는 구입해야 하지 않겠는가?


역시나 배꼽을 손에 꽉 가둬놓은 상태로 읽었다.(너무 오버한 표현인가요? ^^;) 문장을 진지하게 나열해 독자들이 그 문장을 따라가게 한다. 그 문장에 진지하게 따라가면 작가님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그러다 정말 생각지 못한 찰나에 나는 주르륵 미끄러지게 하는 반전을 맞이한다. 예를 들면 아래의 문장과 같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맥주를 끊었다. 맥주를 끊은 뒤에, 건강해져서 원고에 집중하고, 그래서 원고의 질이 좋아져 마침내 그토록 고대했던 대하 장편소설을 완성했다면 좋겠지만, 위스키에 빠져버렸다. 위스키에 빠진 덕에 대뇌피질의 해마가 죽었고, 그 덕에 기억력이 나빠졌다. ... p.141


애들이 별거 아닌 걸로 깔깔 웃을 때가 있다. 자기들끼리 넘어지고 좋다고 뭐가 좋은지 웃는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잘 따라가다가 미끄러진 반전의 사태를 맞을 때, 난 (내가 어이없어하던 행동을 하는) 아이들처럼 깔깔대고 웃는다. 넘어져서 아파야 하는 상황인데(실제로 그렇지 않아도 대략 그러하다고 이해해 주십시오) 좋다고 웃고 있다. 이래서 그분의 책을 찾는다. 초이민석 작가님 책만의 매력이다.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에세이다. 기존에 작가님의 책 <베를린 일기>나 <40일간의 남미일주>를 본 독자라면 그 내용이 오버랩되는 부분도 있다. 거기에 작가님 특유의 짠 내 나는 작가의 삶이나 또 에세이 다운 삶 속에 찾아보는 의미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톨스토이 같은 대문호를 디스 할 수 있는 것도 작가님 다운 에세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캬아 좋다!'라며 탄성을 지를만한 좋은 문장들도 간간이 발견할 수 있고,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올 수 있지?' 싶은 비유도 나는 좋다.


여행지에 들고 가기 좋을 책이다. 여행을 하면서 하게 되는 생각들이 공감이 되니 여행을 그리워하는 '코로나 시기'에 또 괜찮겠다. 편하고도 쉽게 그러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쥐여줄 것 같은 책이라는 점에서 나는 자신 있게 이 책을 추천하겠다.


스스로를 비주류 작가라고 셀프디스 하시지만, 작가님의 특유 방식의 문장이나 구성을 좋아하는 나 같은 팬들이 분명 있기에 오래도록 글을 써주셨으면 한다. 항상 장 건강히 잘 챙기세요 작가님^^


*책리뷰가 아니라 너무 팬심만 드러낸 리뷰였나 싶지만, 내용은 아래 인용을 참고하시길!


공식적으로는 처음 하는 말인데, 여행을 갈 때마다 '과연 이곳은 작가로서 살 만한지' 수십 번씩 자문한다. 몇 가지 요건을 챙겨보는데, 다음과 같다.

1.예술적 기운이 풍기는가.

2.물가가 너무 비싸진 않은가.

3.낮에는 조용해 글을 쓸 만하고, 밤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문화가 갖춰져 있나.

4.달릴 만한 곳이 있어, 건강을 챙기며 글을 쓸 수 있는가.

5.음식이 입에 맞는가.

p.25

왜 산에 오르냐?'(리뷰어 씀: 작은 따옴표가 진짜 한 개뿐임) 이 질문에 영국 산악가 조지 맬러리는 답했다. "거기 산이 있으니까."그리고 아내는 답했다. "밑에 막걸리가 있으니까." 등산에는 1그램의 관심도 없지만, 하산후 의 막걸리에는 인류 역사상 모든 등반가가 흘린 땀을 합친 것보다 더 관심 많은 아내와 한라산 등반을 했다. 12월 중순, 비행기를 타자마자 전화기에 알림 메시지가 떴다.

'제주, 대설주의보.' p.29

인생이 비참한 건,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르기 때문이 아니다. 그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에게서 설렘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삼십 대를 지나 사십 대가 됐고, 슬프게도 나는 이 모든 도시에 시큰둥해졌다. 다시 간 이탈리아에서는 운 나쁘게도 무뢰한들을 계속 마주치게 됐고, 도쿄의 아기자기한 음식과 생맥주는 어느새 집 앞 가게에도 즐비한 것이 돼버렸다. 그 사이 뉴욕은 세계 최악의 교통지옥이 됐다. 반대급부로 서울의 삶에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생의 시곗바늘이 '설렘과 만족은 줄고, 권태와 불편이 느는' 영역에 도달한 것이다. 종종 떠올린다. 다시 이십 대에 맛본 여행지의 흥분을 느껴볼 수 있을까. 아마 실패할 것이다. 경험이 쌓인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것을 잃어버린다는 뜻일 테니까. p.56

내가 이 기분을 이해하게 된 것은 소설가로 데뷔하고 5년이 지난 때였다. <<풍의 역사>>라는 장편소설을 야심차게 냈는데, 세상은 마치 연주가 끝난 후의 아이리쉬 펍 같았다. 물론, 이 전에는 소설을 냈을 때, 세상이 내 작품으로 떠들썩했다, 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내 작품은 언제나 세상의 고요에 일조했다. 나는 늘 고요했던 세상에서, 고요하게 반품 중인 내 책을 떠올리며, 어깨를 들썩이며 내 소설을 읽는 손님을 봤다. 그 손님은 웃다가 눈물도 훔쳤다. 내가 작업하는 카페는 독자들에게 알려졌기에, '혹시 일부러 찾아온 건가?' 싶어 은근히 신경쓰였지만, 그 독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쌩'하고 나가버렸다. ... p.60

추신. 톨스토이가 매번 맞는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예술은 사람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수단이다"라고 했는데, 내 작품을 읽는 사람 중 다수가 내게서 멀어져갔다.

p.62

왜 러시아에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그리고 체호프 같은 대문호가 많이 탄생했을까. 왜 겨울이 우울한 독일에서 니체, 쇼펜하우어, 괴테 같은 문필가가 탄생했을까. 이런 말은 좀 미안하지만, 겨울에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 백곰과 춤출 생각이 아니라면, 러시아의 한겨울을 나는 사람은 택해야 한다. 보드카를 마시며 인생을 한탄하거나, 글을 쓸 것을. ... p.65

... 누구에게도 닿지 않기 위해 내 몸을 최대한 축소시키기로 했다. 사실, 남자도 양 허벅지를 완전히 밀착시켜 앉을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고환 제거 수술만 하면..... 그리하여 속으로 '나는 고환이 없다'라는 주문을 끊임없이 되뇌며 허벅지를 밀착한 채 두 시간 동안 허머의 열기를 맞으니, 어지러워지는 차원을 넘어 이상하게도 소름이 돋았다. ... p.85

정리하자면, 우리는 일상에 차이를 주고 싶어 떠난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의 불안이 기대보다 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언제나 우리가 기댈 안정적인 무언가를 확보하길 원한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글로벌 체인의 커피나 햄버거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호텔 조식일 수 있다. 더 넓게 보면 그게 아파트일 수도 있다. 어쨌든 확보하고 싶은 최소한의 탄탄한 근거를 우리는 살면서, 또 여행하면서 원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조식을 제공하는 호텔의 개성을 따지는 것은, 비슷한 아파트지만, 시공사는 어디인지, 전용면적은 얼마인지, 역세권인지 따지는... p.95

... 여행을 가지 않아도 매일 같은 것을 먹는다. 지난 일 년간 매일 크루아상과 커피로 조식을 해결했다. 크루아상을 먹지 않을 땐, 샌드위치로 때운다. 특별한 사건이 있찌 않은 한(예컨대,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청와대 조식에 초대되지 않는 한), 크루아상 아니면 샌드위치로 식사를 한다(그래서, 매일 크루아상과 샌드위치를 먹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맛있어서 먹는다.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다. 크루아상을 한입 베어 무는 것이 내게는 하루라는 거대한 문의 손잡이를 돌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p.97-98

삶이 익숙한 것으로만 가득 차 있으면 우리는 그 단조로움의 무게를 견딜 수 없고, 삶이 낯선 것들로만 가득 차 있으면 우리는 그 생경함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 그렇다면 여행과 삶이 별반 다를 게 없기도 하다. 둘 다 적당한 변화와 적당한 안정을 추구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보면, 삶은 여행이고, 여행 또한 삶이다. 그래서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보내려고 한다. p.100-101

결국, 글로 쓰지 않으면, 여행의 모든 경험은 사라진다. 반면, 글을 쓰다 보면 경험의 의미를 되새기고, 경험한 시간에 쓰는 시간이 더해져, 내 안에서 경험이 재창조되고, 더 깊이 각인된다. 그렇기에 '쓰지 않으려고 여행을 떠났지만, 또 써야 하는 딜레마'를 겼는다. 나는 이것을 '작가의 여행 딜레마'라고 부른다. ... p.103

이럴 때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공부를 하면 용기를 얻게 된다. 소설은 아무리 쓰고, 아무리 쥐어짜도, 정답이 없다. 소설을 십 년쯤 쓰면 잘 쓸 줄 알았지만, 처음 쓸 때보다 더 어렵고 더 두렵다. 이건 소설을 사십 년 쓴 대선배도 같은 심정이라고 말해서 이미 각오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어는 너무 솔직해서 좋다. 그 어느 누구도 전혀 듣지 않은 문장을 입으로 말해볼 수는 없다. 물론, 상상해서 조합해볼 수는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표현은 모두 공부를 통해서 나온다. 즉, 외국어 학습은 하는 만큼 솔직하게 결과가 나오는 아주 정직한 세계다. 반면, 소설은 아무리 매달리고, 아무리 다가가도, 쉽게 열매를 내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깜깜한 세계를 걷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자에게, 외국어 학습은 적어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땀의 보증서 같은 것이다. p.128-129

... "노 프라블럼." 이 말이 내 달팽이관을 통과하자마자, 머릿속에서 아우성치던 마흔두 개의 글감이 급사해버렸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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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깨물기 - 사랑을 온전히 보게 하는 방식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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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같이 듣는 104.5Mhz. 12시의 어느 요일에 패널로 나오시는 시인님이시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강단있게까지 들리는 시인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경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목소리가 독특하여 귀가 쫑긋해지기도 했다. 내겐 그런 시인님이 내셨다는 에세이가 어느날 라디오에서 낭독되어져 나왔다.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전해지는 먹먹함이 전해져왔다. 읽어보고 싶었다.


여기 모인 글들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던 시간 속에서 썼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하여 한자리에 오래 웅크려 있었다. 자주 지쳤고 쉽게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내가 지키고 싶었던 것들을 열렬히 지키고 싶어 했다. 균형을 찾기 위해 자구 어금니를 깨물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은 이를 악물고 가장 열심히 산 시간이라는 것을, 여기 모인 글들을 쓰는 동안 알게 되었다.

< 책 머리 중>


막막하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쓰였다는 이 글들 하나하나가 모인 걸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시인님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다시 읽어봐도 너무 웃겼다. 시인님은 이보다 더 진지할 수 없다듯 적으셨는데, 내용은 이보다 더 웃기게 쓸 수 없다듯 웃음보가 빵터질 내용이었다.

에세이의 문장과 단어의 나열에서마저 리듬감이 느꼈지고, 낭독하기 너무나 좋았다. '역시 시인은 어디서든 시인이구나!' 생각이 들 게 시와 같이 깊이있게 다가왔다.


또, '이마저도 시인이시라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시인님만의 독특하고 남다른 행위들을 읽었을 때였다. 여행을 가서는 대체로 나무조각을 (기념품으로) 사오는 모습과 이유가 인상적이었다. 그걸 집에 두고 바라보는 흐뭇해하는 장면 또한 충분히 납득이 되면서도 어떤 모습인지 내가 다 궁금했다.(사진으로라도 한번 보고 싶네요^^) (시인님의) 돌아가신 엄마의 여러가지를 음성과 글들을 남기고 싶어서 애쓴 모습도 그렇고, 시인들이 낸 첫 시집을 무조건 사신다는 것도 그렇고...

단어 하나를 봐도 그 단어에 담긴 깊은 의미를 헤아려 풀어내는 것도 그렇고(역시 시인!) 말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소재 그리고 묘사하는 문장들이 참 신선하며 시와 같이 여겨졌다.


나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깊이 음미하며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빠르게 책장을 넘기는 기분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오래도록 머무르고 있는 것보다, 빠르게 스쳐서 알고 지나치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하니까.

그런데 김소연 시인님의 책을 읽다보니 이렇게 뚜벅뚜벅 문장을 짚어 읽는 것도 괜찮았다. 시를 즐거워할만큼 인생을 깊이 사색하지도, 의미를 찾아내지도 일도 못하는 얕은 생각의 소유자이지만, 시인님이 그분의 감각으로 써내려간 문장만큼은 나를 차분하게 했다. 색다른 생각의 지점으로 초대받은 듯 새로웠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됐을 때처럼 머리가 상쾌해졌다.


김소연 시인님의 시(여전히 시는 자신이 없다만)를 그리고 앞으로 더 쓰실 글들이 더 기대된다. 난 앞으로도 내 속도대로 빠르게 책장을 넘기고 후루룩 문장을 삼키며 살아가겠지? 그러다 가끔은 숨을 몰아쉬며 읽을 책을 찾을 때, 김소연 시인님의 책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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