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탐정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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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의자계 셜록같습니다. 수사방식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 추리와 논리로 풀어간다는 방식이 흥미로웠어요. 안락탐정 매니아가 생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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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인문학 - 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 세계 인문학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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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경제인문학이라.. 소비심리를 보는 것도 같아 재밌어요. 거기다 작년에 이슈화되었던 일들도 쉽게 이해정리되어 많이 도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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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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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쿠다 히데오의 솔직함과 유쾌함을 좋아해서 그의 이름을 보자마자 골랐다.

단편들의 모음인데, 그 사이사이엔 인터뷰도 껴있다.

오쿠다 히데오와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잘 몰라서 인터뷰 내용이 확 와닿지는 않긴 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자신의 작품과 작품에 대한 태도들이 엿보여서 인상적이었다.

<나는 사장이다>에서 <매번 고맙습니다>로 이어졌을 때는 이 책이 장편인 줄 착각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알고 보니 편집자에게 엉덩이를 맞아가며(?) 쓴 글이라고 하는데, 뒤가 더 없는 게 아쉽다.

대기업을 다니던 가즈히로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다. 이젠 그 누구도 의지하고 자신이 결정하고, 결정한 데에 책임을 져야 한다. 가족들과 직원들이 이젠 자신의 말에 따라 그들의 생계가 좌우된다. 중소기업 사장들과 직원들의 만행과 뻔뻔함을 경멸하며,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돈 앞에 장사 없는 걸까?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모습을 조금씩 뒤따르는 수순을 밟는다. 체면과 자존심이 별거냐? 지금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씁쓸하면서도 현실을 쫓아야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가즈히로는 그런 사장님이 되는 걸까? 그의 사업은 계속 유지되었을까?


<드라이브인 서머>는 정말 시트콤 자체였다.

부부가 차 안에서 귀성길을 지나며 겪게 되는 이야긴데, 히치하이킹을 해서 함께 하는 청년부터 사고 난 차량의 아이들까지 조용하던 차가 시끌벅적해진다. 그 와중에 청년이 노리코란 운전 여성(부부 중 아내)에게 하는 짓이 변태스러워서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전체적인 상황들을 볼 때 황당하면서도 나는 실제로 겪지 못할 일이라 구경하듯 읽으니 재밌었다.


<크로아티아 vs 일본>은 내가 양쪽 나라 중 누구도 아니니 모르겠으나, 크로아티아인의 기분으로 본 일본을 바라본 글에서는 '혹시 우리나라 사람이 중얼거리는 글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도 볼 수 있고, 이런 시점으로도 글 한편이 완성되는구나! 재밌다.


<더부살이 가능>은 오쿠다 히데오가 취재 경비로 쓰게 된 소설이었다. 옴진리교의 지명 수배범이 체포되었다는 뉴스에서 모티브를 땄다고 한다. 유명 관광지 앞의 식당에서 일하게 된 이들에게 있는 그들만의 속 사정이 안타깝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발각되고 속 사정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감돈다.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아기만 데리고 나온 주인공의 절박한 상황이 제일 눈에 띄었다.


<세븐틴> 엄마와 딸의 심리전. 그리고 아빠 몰래 딸을 응원하고 이해하는 글이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고민을 할 일이 10년도 채 안 남았기 때문에.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과는 다르겠지만, 엄마는 자식이 어릴 때나 커서나 조마조마하게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싶어 씁쓸하다. 자식을 바라보는 시선과 참견에서도 쿨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ㅎ


<여름의 앨범>에서는 아이들이 참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우리 아이들과 가장 비슷한 나이대여서인지 모르겠다. 엄마를 잃은 친척을 배려하고, 자전거를 못 타는 친구를 배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슬쩍 미소 지어졌다. 마지막에 아이들의 울음이 도미노처럼 퍼지는 걸 보며 마음이 찡하니 아프기도 했다. 슬픔과 아픔 또한 울어냄으로 함께 나누는 아이들의 순진하고도 순수한 마음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막 추천한다기 보다 오쿠다 히데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편히 보시면 좋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근데 제목이 참 찰떡같다! 그래 인생이 이 단편들 모음과 같이 버라이어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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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국 소설의 첫 만남 10
김애란 지음, 정수지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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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앞치마 입은 뒷모습이 나와 다르지 않았다.

얇아서 가방에 쏙 들어갈 책이 그땐 필요했다.

그래서 집어든 책이다.

김애란 작가님의 이런 글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나? 싶은 시점이 군데군데 있었다.


엄마가, 내가 어렸고 엄마의 젊었던 엄마가 떠올랐다. 저자의 엄마처럼 가게를 차린 적은 없지만, 매끼니 자식을 먹이려는 엄마가 도마를 두들기는 칼질소리를 나또한 들으며 자랐기에 떠올릴 수 있었다. 익숙하고 안심이 되는 그 소리를 다시 듣고 싶어졌다.


이 책은

<침이 고인다(문학과지성사 2007)>에 수록된 책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김애란 작가님의 사진과 함께 적혀있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저는 제 어머니가 오랫동안 꾸린 국수 가게에서 먹고, 자고, 자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둘걸. 그땐 왜 제 주위의 많은 것들이 어느 날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생각지 못했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곳을 이렇게 소설로나마 남겨 놓아 이따금 제가 그 안으로 들어가 ㄹ수 있다는 거예요. 책이라는 통로를 만나, 나 말고 이제 다른 사람도 그 안에 초대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놀랍습니다. 언제나 그리고 여전히요.'


외람된 생각일지 모르나,

가끔 어떤 부분을 읽으면서는

동화에서 소설로 옮겨가는 친구들이 읽기에 이런 내용도 괜찮을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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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웃는 장례식 별숲 동화 마을 33
홍민정 지음, 오윤화 그림 / 별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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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월에 있을 독서모임에서 한 분이 정해주신 책이었다. 지난 번 하브루타 모임에 함께 했던 분이었는데, 그때 자신의 순서에 '장례식'이란 주제로 모임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


그때 이런 장례식도 있다면서 이 기사를 소개했었다. '살아서 치루는 장례식'이었다. 살아계신 중에 지인들과 화해와 용서의 시간을 갖는 작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김병국 할아버지의 장례의도가 담긴 부고장이, 그리고 결국은 그렇게 장례식을 지인들과 보냈다는 사실이 내게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장례식은 으례 그렇듯 한 사람이 죽어야만 열리는 예식이다. 여러 예식 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실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병국 할아버지는 '어떻게 주인공이 빠질 수 있냐'듯 기존의 관습을 뒤엎고 자신의 소신대로 장례식을 진행하셨다. 그 용기와 소신에 감탄했다.


서론이 길었다만, 이 책에서 나온 윤서의 할머니 또한 '생전 장례식'을 치루기로 한다. 언제올지 모르는 죽음을 앞두고 당신의 생일에 장례식을 하겠다고 자식들에게 준비하라고 명령하는 할머니.

할머니의 단호함에 (비록 책이지만) 생전에 어떤 분이셨을까 궁금했다.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이 깨어있으실 것이고, 자신의 소신대로 사는 분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선 할머니는 그리 보이지는 않는다.(아동소설이라서 주인공이 아이의 시선이라서인지 할머니의 성격은 납득할만큼 충분히 드러나진 않았다.)


아마 위 기사를 접하지 않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장례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실행에 신선함을 느꼈을 거다. 하지만, 오히려 이 기사를 먼저 알아버린 탓에 작가님이 오히려 이 책의 모티브를 '김병국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잡으신 게 아닐까 생각했다.


장례식 뿐 아니라 가족관계,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던가, 어린이들이 행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들이 '윤서'라는 한 인물의 시선을 통해 읽힌다.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봄으로 세상을 읽는 방식을 공감이 할 것 같다. 일단 장례식이란 주제가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거나 와닿지 않을 텐데 이 동화가 한번쯤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동화가 되겠다.


최근에 다녀온 장례식이 자연스럽게 생각났다.

이렇게 준비할 수 있는 죽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건 감사한 걸까? 본인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의 연장이니 그렇지 않은 걸까?

아이들에게 미리 내 죽음 이후 어떻게 하라고 말을 해둘까? 글로 써둘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돌아다녔다.


"아이고 형님. 제가 가게를 비울 수가 없어서 통 가 보질 못하네요. 사람 구실도 못 하고 참. 형님은 어떠셨는가 몰라도 저는 형님 만나서 참 좋았어요. 나중에 저세상에서 또 만날 거니까 안녕이라는 말은 생략합니다. 나는 거기서도 형님 옆에 딱 붙어서 순댓국집 하면서 살 거니까 그때 모른 척이나 마세요." p.117


'또 만날 거니까 안녕이라는 말은 생략한다'는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면서도 속쓰리도록 가슴아프게 읽히던지...

최근 다녀온 장례식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책은 어른이 보기엔 전개나 섬세함 면에선 조금 아쉬울 책,

하지만 새로운 장례 개념이 담긴 쉽고 따뜻한 감동이 담긴 이야기로 아이들에겐 좋은 동화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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