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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님 책 너무 좋아해서 블로그 계속 이웃추가 해서 구경하곤 하는데 허경 선생님 진짜 글 존나 잘쓰신다. 오랜만에 너무 가치관 균열 없이 잘 읽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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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2-3일에 한 권씩 읽으려고 했었는데. 학점은 엉망이었다. 하루 한 권… 대단하다. 그런데 내 친구들 중에 빨리 읽는 애들은 책 정말 빨리 읽더라. 나는 시간이 갈 수록 더 느리게 적게 읽는데. 참 부럽다.

친구가 책을 냈다. 수능 관련 책이지만 사야지.
그래, 예를 들면 공부는 소질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걸 알게됐던 카페 운영자였던 진강이가 책 읽는 속도는 정말 엄청나다. 지금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니 책을 적게 읽는 것처럼 보이지만 20대 때 진강이는 정말 책을 하루에도 엄청난 양을 집중해서 읽고 그의 블로그에 기록했다. 존경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친구가 몇 있는데 그 중 한 친구다. 정말 존경스러운 친구다.

책은 두 가지 가치를 다룬다. 바로 성장과 지혜다. 먼저 오래된 지혜를 선별했다. 나를 불편하게 한 지식들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열한 개의 고전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이러한 인류의 오랜 지혜가 어떻게 한 명의 구체적인 개인을 성장시켰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이를 위해 나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결과적으로 《열한 계단》은 인류의 고전을 개인의 성장기와 연결시킨 ‘인문학적 수필’의 형식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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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러 고전과 인물에 대한 지식을 포함하고 있지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은 아니다. 제시된 지식들은 구조화되었고 맥락을 갖는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지 않으면, 이 책이 실제로 말하려는 바를 이해할 수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순차적으로 읽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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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가 의미있나

초판을 마흔 전에 쓰셨나보네. 나도 연령주의가 더 무섭다.
예전에 김형석 교수님이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친구들이 다 죽어서 외롭다 하셨는데 그런 걸 이미 겪고 있어 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무한히 밀려나는 느낌도. 올리브 영은 더이상 나를 위한 제품이 없다. 주름과 기미 커버 잘되는 제품 찾기 죵나 힘들어. 홍대 합정 상수 이대 신촌 더이상 나의 동네가 아니야. 학교 도서관 가면 근로장학생 애들이 폴더인사해. -_- 흰머리 때문인가 싶지만 난 이미 눈가주름 생기기 시작했고 기미도 있어. 굳이 이런 걸로 새치염색 하고 싶지 않고.

으악 짜증나.

당뇨. 당뇨병성 말초신경염. 당뇨병성 망막병증. 노안. 백내장. 갑상선종. 지방간. 심부전증. 스트레스성혈관수축. 천식. 기관지염. 만성요통. 이 굳이 아니어도 당뇨로 인한 임플란트 두대 하러 가서 기립성 저혈압으로 실신해서 건강한 치아 부러지고 옆구리 멍들고 혈압검사 심장검사도 해야 한다는 게, 임플란트 수술 하러 가서 십이십만원 응급실과 치아 복원 시술까지 받아야 한다는 게 진짜 더 나이 들기 전에 뒈져버렸음 좋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두려워서 심장내과 가지 않았다. 돈 드는 거 시간 드는 거 다 싫다. 또 혈압약 센데 차서 저혈압 온 거 아는데 뻔한 거 나중에 내분비 쌤한테 약 줄여달라 하지 뭐. 아니 다른 문제 있다 해도 그거 알아야되나? 모르고 행복하게 온갖짜증 내며 살다가 갑자기 가지 뭐. 간검사 갑상선 검사 신경검사 안과 검사 청력검사 혈관 검사 뇌신경검사 지금 하는 검사로도 정신이 없다.
괜찮다 하면서 정신잃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아무 의사도 내 말 안 믿고 나는 이 덩치에 잠자코 휠체어를 타야 했다. 이것도 짜증났다. 그냥 좀 나무늘보 기다려주듯 기다려주면 안되나. 수액은 왜 맞어 저혈당도 아닌데. 물 마시면 되지.

인간은 왜 이리 오래 사는 걸까. 생물계에서 한 세대라함은 대체로 30년이다. 30년 살고 죽으면 참 좋을텐데. 뭘 얼마나 더 알고 철들어야 하고 못볼꼴 보고 살아야 하지? 아름다운 것은 우리와 관계없이 아름답고. 나는 점점 추하고 힘없어진다.
기왕지사 사는 김에 열과 성을 다해 사는 것이 생명가진 자의 도리라니깐 여러가지 연명하기 위해 더 오래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해야겠지만. 참 짜증나는 일이다.
뒈지면 나중에 염라대왕에게 따져보겠다. 잊고 있던 현생과 전생의 죄 때문에 말 못할 수도. 알고보니 벌받아 태어났네? 이런 전개로다가.

아 난 늙을 수록 더 심술쟁이에 변덕스러운 투덜이가 될 거 같다. 아 진짜 추해질 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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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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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오랜만에 아주 마음에 든다.
좋은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을 정리하고 지우고 그러다가 나는 소중했던 사람들 이름도 더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리할 인연도 딱히 더는 없는 것이다.
ㅈㅇ의 생일. ㅇㅇ이. 특히나 어제 생일이었던 ㅇㅎ가 기억이 났고.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많은 사람들. 이름은 기억나는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많은 사람들. 목소리만 기억나는 사람들. 냄새만 기억나는 사람들. 언제부터 합정을 자주 갔던가 생각해보니 ㅎㅈ이의 성이 기억나지 않았다. 다른 ㅎㅈ이도 있었는데 그 ㅎㅈ이의 성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친구가 이 책 속 우재처럼 제주도 출신이었는데.
그리고.
나도 죽기전에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이제 그런 사람은 없다. 요즘은. 다시 만나고 싶기가 힘들다. 그런데도 이 책은 누군가 놔버린 손을 누군가는 꼭 붙들려 했던 노력 같아서 보기가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지금은 그 좋은 사람도 좋은 책도 조금은 부담스러운 상태이긴 하지.
우재와 만나고 난 이후 해미가 꼭 한수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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