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눈부신 안부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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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이 오랜만에 아주 마음에 든다.
좋은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을 정리하고 지우고 그러다가 나는 소중했던 사람들 이름도 더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리할 인연도 딱히 더는 없는 것이다.
ㅈㅇ의 생일. ㅇㅇ이. 특히나 어제 생일이었던 ㅇㅎ가 기억이 났고.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많은 사람들. 이름은 기억나는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많은 사람들. 목소리만 기억나는 사람들. 냄새만 기억나는 사람들. 언제부터 합정을 자주 갔던가 생각해보니 ㅎㅈ이의 성이 기억나지 않았다. 다른 ㅎㅈ이도 있었는데 그 ㅎㅈ이의 성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친구가 이 책 속 우재처럼 제주도 출신이었는데.
그리고.
나도 죽기전에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이제 그런 사람은 없다. 요즘은. 다시 만나고 싶기가 힘들다. 그런데도 이 책은 누군가 놔버린 손을 누군가는 꼭 붙들려 했던 노력 같아서 보기가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지금은 그 좋은 사람도 좋은 책도 조금은 부담스러운 상태이긴 하지.
우재와 만나고 난 이후 해미가 꼭 한수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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