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 신분을 뛰어넘은 조선 최대의 스캔들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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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제목의 '뒤흔든'이라는 단어에  끌려 구입하게 되었다.

얼마나 대단한 얘기들이기에 한 나라를 뒤흔들었을지 내심 기대하면서 읽어보았지만......

이 정도의 사건들이 한 나라의 뒤흔들 정도의 사건들이었다니,

새삼 조선이라는 나라의 폐쇄적이고 유교적인 성향에 혀가 내둘러졌다.

지금에서야 아무렇지 않게 여겨질 사건들도 당시에는 목숨을 내놓고 해야 했을 정도다.

특히 여성인 나는 읽는 내내 너무 답답했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죽을때까지 정절을 강요당하고, 천민을 사랑한 양가의 규수는 벌을 받았다.

여성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심한 억압과 강요를 받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돌파구로 찾아낸

것들은 또다시 스캔들이 되어 그녀들의 목숨을 요구한다.

물론 지금에 와서도 지탄받아야 마땅한 사건들도 있고,  아름다운 사랑얘기들도 있지만

16가지라는 모든 사건들을 담기에는 한권이라는 책분량이 많이 모자라지 않나 싶다.

정해진 분량에 맞추다 보니 각 사건마다 간단한 개요처럼 '...이렇게 적혀 있다'식으로

나오니  좀처럼 공감이 안돼 무슨 역사책을 읽는 느낌이다.

게다가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들도 몇 건이나 있다보니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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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물고기
다니엘 월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동아시아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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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재밌는 책이다.

판타지적인 요소도 않고 우스갯소리도 꽤 많이 담겨 있어 언제 책장이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이 책은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지켜보는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회상하는 내용이다.

영업사원일을 하면서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한 온갖 흥미있는 일들을 아들에게

들려준다. 아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그는 부던히도 노력한다.

그래서 아들이 느끼는 아버지는 재밌지만 언제나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 그토록 당당하던 아버지는 이제 너무나 왜소하고 병으로 쇠약해져 더이상

아들을 웃겨줄 기력조차 없다.

인생의 목표가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던 아버지.

비록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되진 못했지만 적어도 그를 사랑하는 아들만큼은 그를 위대하다고

말해준다. 

바로 여기 집에서 함께 삶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위대한 것이라고 말해준 것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부모님의 많은 것들을 흡수하며 성장해 간다. 그와 동시에 부모님들은

점점 더 작아져 가신다. 거대한 세상에 홀로 맞서 가정이라는 작은 배를 침몰시키지 않으려

애쓰는 강한 분들이지만 또한 그만큼 외로운 분들이기도 하다.

화이팅!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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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무의 고양이방
달나무 지음 / 북키앙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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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만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다수의 동물을 주인공하는 하는 책들은 과격하게 동물애호의 주장을 펼치는 것에 비해

이 책은 동물과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자가 거부감을 넘어 오히려 역효과를 파생시키는(사람이 동물보다 못하다는 거야 등) 경우라면

이 책은 그들의 현재의 비참한 상황을 담담하지만 호소력 짙게 표현하고 있어 마음이

뭉클해져 버렸다.

동물들이 인간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듯, 인간 역시 동물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는 없다.

조물주가 아닌 이상에야 만물이 평등하다는 사고방식을 유지할 수는 없다. 자신이 속한 종이 가장

뛰어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은 당영하다.

하지만 모든 걸 우리의 방식으로만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인 것 같다.

그들도 우리의 소중한 벗이 될 수 있다. 지금도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들의 충실한 벗이 되주고

있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의존이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혜택받은 존재들만이 누릴 수있는 것이다.

뭐 새삼 이 지구상의 모든 동물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봐주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일단은 좀 더 넓은 아량과 약간의 포용력으로 바라봐주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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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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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책이다.

무슨무슨 상을 받은 것치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유쾌하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각박한 현실을 '프로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따끔하게 비판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조금의 여유도 허용치 않는 냉혹한 세계가 되어버렸다.

쉽게들 자본주의의 최대 장점은 무한경쟁을 통한 발전이라고들 하지만 그 경쟁이라는 것이

이렇게 우리의 목을 죄고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자본주의 속에서 '프로'가 태어난 것이다.

누구보다 뛰어나고, 조금의 헛점도 가져선 안되고, 냉철해야 하고, 정에 이끌려서 안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프로'를 꿈꾸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피터지게 노력한다.

우리에게 '프로'란 당당하고 멋진 좋은 것이지만 그 이면엔 그를 위해 희생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경쟁에서 밀려난 많은 사람들이 외면받고 무시당한다.

그런 그들은 삼류로 분류되어지고 그들의 삶 역시 같은 취급을 당하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그렇게 프로가 되어서 뭘 하려느느 걸까?

인간 모두는 현재에 충실하면 된다. 지나치게 열심일 필요도 없고 그저 여유를 가지며

느긋하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고들 하는데 이게 모두 사람들이 너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변화의 속도 역시 빨라졌기 때문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로 대변되는 이 시대의 비주류들.

모두가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서 꿋꿋이 살아남이 이 세계가 진정 '프로'들만을 위한 곳이

아님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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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다! 읽고 싶다!' 생각만 하고 아직까지 만나지 못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서 빨리 사봐야 겠네요.^^

김세미 2007-08-18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후회하시지 않을 거에요!
 
안녕, 방랑이여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대가족이라는 가족형태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것 같다.

핵가족에서 더 나아가 편친가족, 게다가 요즘은 인공수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개의치 않고 동원하고 있다.

일본의 대가족은 우리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가장의 권위가 굉장히 높고 서열도 까다로우며

여성들의 위치가 미미하다.

이 책의 주인공이 가논이 속한 가족형태는 반대로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대가족이다.

그래서 남주인공인 다이조를 비롯한 남성캐릭터들은 웬지 유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철저히 고독을 즐기고 가족이라는 테두리보다는 개인주의를 표방하던 다이조가 거의

끌려가다시피 구리하라 가문의 데릴사위가 된다.

그렇게 들어간 집에서 그는 그들에게 섞이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족이라는 집단은 알게 모르게 가족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주인공에게는 준비 기간조차 없이 갑자기 닥친 이 생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음에도 가족들은 더 다그치기만 한다.

구리하라가의 가족에 대한 애착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주인공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역할을

지나치게 강요받고 있었다. 나조차 답답함을 느꼈다.

가족의 소중함보다는 숨이 막히게 조여오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강요와 희생이었다.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려면 '자신'은 버려야만 하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언제까지나 '나'일 뿐이며, 단지 '가족의 누구'라는 새로운

역할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 역할들을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이이말로 바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문제만 실컷 제기해 놓고는 명쾌한 결말없이 끝나 버린다.

마치 넘치는 그릇에 뚜껑을 하나 살짝 덮어 놓은듯이.

어쩌면 가족이라는 자체가 그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고 고난을 이겨내면서 더

견고해지고 두터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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