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블랙독 - 우울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편안한 그림책
매튜 존스톤 지음, 표진인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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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어리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감정기복이 심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고 또 한번 가라앉게 되면 그야말로 바닥을 치게 될때까지

끊임없이 가라앉는다.

아무리 끌어올리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은 온통 회색이고 삶의 희망이 모두 사라져 내 자신이 너무 불행한 것 같고

심지어는 그런 상황이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 상황에 관대해지고 여유로워지기는 커녕 나의 마음과 생각은

이미 '나'라는 틀에 갇혀 조금만 벗어나게 되면 심한 거부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럴때마다 이런 게 우울증인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울증이란 것이 거대한 마이너스 에너지의 덩어리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그건 어떤 현상이어서 벗어나고 피해야 한다는 생각 뿐 그 덩어리가

사실은 내가 주체가 되어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유기체라고는 도저히 생각해 보지 못했다.

블랙독이라...

아주 얇은 책이지만 분명 내용은 충분히 공감되고

무엇보다 나의 생각을 전환시켰다는 것에 좀 놀라웠다.

여전히 내 뜻과 반하는 상황은 일어날 것이고 그때마다 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블랙독 녀석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쉽사리 녀석에게 휘둘리지는 않으려 한다.

녀석은 내가 다루기 나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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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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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해서는 안될 일과 그런 행동을 했을 경우에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주지를 받으면서 자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를 짓는다는 건 어쨌든 그 사람의 책임이고

그 죄에 대한 벌은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정당방위에 의한 것은 논외로 하고 싶다)

반면에 어떤 사건에서나 피해자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는 것 같다.

정말이지 이 사회는 피해자가 되고 나면 위로하고 모듬어 주기는 커녕

모두가 적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

이미 약자로 판명난 피해자에 대한 강자들의 우월의식인지는 모르겠다. 

특히 살인은 더 그렇지 않을까?

가해자는 참회하고 반성하며 사람들의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사람들은 누가 기억한단 말인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계속 떠올랐다.

그 위에 형법체계가 존재하는 것이겠지만

맘이 답답한 것 만은 어쩔 수가 없다.

성인이 아닌 이상 이 둘을 분리시키는 것이 쉽겠는가.

형법은 지켜 마땅하지만 인간이라는 복잡한 존재를 틀안에 넣으려다 보니

이런 저런 맹점이 생기는 것 같다.

그 법은 실행하는 자들 또한 인간들이니 두말할 것도 없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전개도 빠르고 정말 필요한 내용들만 이루어져 있어 전혀 지루함을 느낄수 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책에 몰입하게 된다.

사건을 수사해가는 과정도 스릴있고, 너무도 인간적인 주인공들에게도 정이 간다.

'사형'이라는 난해한 문제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음울한 분위기는 아니다.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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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7-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형이라는 주제는 환상의 여인을 보고 실망한 터라 그 뒤로 사형관련된 책은 잘 안읽게 되는데 이 13계단이라는 책은 읽으신 분들이 하나같이 모두 강추~ 하시네요. 한번 읽어봐야 겠어요^^
 
미켈란젤로의 복수 - 시스티나 천장화의 비밀 반덴베르크 역사스페셜 4
필리프 반덴베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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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보수공사를 하려던 시스티나 천장화에 의문의 글자들이 나타난다.

이 의문의 글자의 해석을 위해 교황청내에 위원회가 구성되고

옐리넥 추기경이 위원장에 선출된다.

그들은 곧 해결의 실마리가 미켈란젤로라는 예술가에 있음을 알게된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와 그것을 덮으려는 자들간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다.

조사를 하던 과정에서 교황청에 또다른 조직이 있음을 알게되고

그들이 저지른 과거의 사건에 맞딱드리게 된다.

바로 재위기간 34일만에 뜻밖의 죽음을 맞이한 교황 바오로 1세에 대한 비밀이다.

결국 그의 죽음 또한 그들이 추적하는 진실과 맞물려져 있었다.

교회의 어두운 이면이 역사와 맞물려 돌아가면서 진실은 감추어져 버렸다.

미켈란젤로가 알고 있던 진실.

그의 예술을 무시한 교황들에 대한 복수로 시스티나 천장화에 남긴 진실.

세상에 드러나서는 안될 교회의 어두운 진실.

그 진실에 근접해 갈수록 경악과 좌절감은 점점 커져 간다.

 

이책을 구입한 건 몇년 전이다.

처음 이책을 읽었을 때 나는 기독교도가 아님에도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책을 그들이 읽는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가장 일반화된 종교이고 여러 분야에서 많이들 인용하는 성경에 대해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은 한 종교의 근간을 뒤흔들만한 엄청난 것이다.

한권 분량이지만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이었던 미켈란란젤로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다양한 역사와 인물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기존에 내가 미켈란젤로에 대해 알고 있던 지식은 그냥 천지창조를 그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라는 것 정도다.

하지만 이 책의 그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그가 그 당시에 느꼈을 분노와 좌절이 500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현재까지 종교화의 역작으로 남아있는 천지창조의 탄생과정은 아이러니하기까지하다.

작가의 종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놀랍다.

구약성서, 신약성서, 카발라 등등 머리는 아프지만

너무 스릴있고 한 번 책을 잡으면 마지막 장을 읽을때까지 손을 놓지 못할 정도다.

최근에 다반치 코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나 또한 그 책을 읽어보았지만

나는 이 책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책을 읽고 그의 다른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실과 파라오의 저주등을 구입해서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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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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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어린시절의 성정배경이나 경험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격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극단적으로 과격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어린시절 유괴라는 충격적인 경험은 피해자인 데이브와 그의 친구들인 숀과 지미에게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오랜 시간이 흘러 38살이 된 세 친구는 조우하게 되지만 끔찍한 과거의 기억은 그들과 그들 가족까지도 수렁에 빠뜨린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자신속에 또다른 자신을 만들어버린 데이브는 또다른 자신인 '소년'을 억누른채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

지미는 어린시절부터 천재적인 두뇌로 절도단을 이끌다 감옥에서 출소한 후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자신의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숀 역시 경찰이 되었으나 불륜 후 집을 나간 아내와 1년째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더 어느날 지미의 맏딸 케이티가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의 아버지, 담당형사, 목격자의 관계로 세사람은 만나게 된다.

그 후부터 사건을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케이티의 숨겨진 남자친구. 그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지미. 집요한 형사. 데이브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아내 셀레스테. 지미의 아내 이나베스와 과격한 그녀의 오빠들...

연민, 분노, 광기, 증오, 사랑 등의 감정이 이 한권의 책에 녹아들어 있어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의 경우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마지막까지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 마는 불쌍한 데이브...

가족앞에서 결국 우정을 버린채 비겁해지는 지미...(어쩌면 자신의 죄책감을 그렇게라도 떨쳐버리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두권이나 되는 분량답게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단순히 추리 미스터리소설이라기엔 너무 인간적이다. 그래서 더 오싹한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켜 '살인'이라는 행위가 담고 있는 공포보다

그 행위를 유발시킨 상황이나, 그 살인을 행하는 자의 심리가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공포속에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함이 담겨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그들의 부모들과 자식들의 관계는 너무 일방적이거나

혹은 무관심하다.

그로 인해 아이들은 상처받고 괴로워한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또한 인간의 성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모두가 공감해야 할 문제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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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 Swallow Knights Tales 11 - 높은 탑 위의 남자들, 완결
김철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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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으로 완결이 됐다.

중반부까지도 스토리는 미온이라는 기사와 그 주변 인물들의

좋게 말하면 일상적인 얘기, 나쁘게 말하면 말장난과 지지고 볶는 얘기로만 진행되었다.

그래서 좀 지루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해서

8권부터는 사놓기만 하고 읽기를 보류하고 있었다.

몇달이 흘러 끝을 보자는 생각에 책을 펼쳤다.

이 이야기의 주요내용은 후반부의 4권에 모두 담겨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정치적인 음모와 배신, 사랑, 전쟁등의 내용이 휘몰아치더니

어느덧 책의 마지막장을 덮게 되었다.

전반적으로는 재미있었다. 작가의 글솜씨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판타지의 주인공으로 전직 호스트를 등장시킨 것 까진 좋지만

너무 가벼워보이는 캐릭터들에 비해 스토리는 너무 무거워졌다.

뭔가 균형이 깨진다고 할까(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얽키고 설킨 등장인물들의 관계 역시

주인공 한 명에게 귀결되는 것 역시 너무 단순하고 뻔하다고나 할까.

또 이 이야기의 큰 핵심을 이루는 키스와 키릭스의 관계에 대해

굳이 외전을 따로 만들어 설명하는 것 보다

본문에 포함시켜 풀어나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 까 생각해본다.

완결은 됐지만

과연 키스는 스왈로우 나이츠에 돌아올 것인가, 세상밖의 존재들은

누구일까 등등 그 뒷 얘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래서 나름대로 2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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