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흔히들 어린시절의 성정배경이나 경험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격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사실을 극단적으로 과격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어린시절 유괴라는 충격적인 경험은 피해자인 데이브와 그의 친구들인 숀과 지미에게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오랜 시간이 흘러 38살이 된 세 친구는 조우하게 되지만 끔찍한 과거의 기억은 그들과 그들 가족까지도 수렁에 빠뜨린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자신속에 또다른 자신을 만들어버린 데이브는 또다른 자신인 '소년'을 억누른채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다.

지미는 어린시절부터 천재적인 두뇌로 절도단을 이끌다 감옥에서 출소한 후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자신의 가게를 꾸려가고 있다.

숀 역시 경찰이 되었으나 불륜 후 집을 나간 아내와 1년째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더 어느날 지미의 맏딸 케이티가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의 아버지, 담당형사, 목격자의 관계로 세사람은 만나게 된다.

그 후부터 사건을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케이티의 숨겨진 남자친구. 그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지미. 집요한 형사. 데이브의 비밀을 감추고 있는 아내 셀레스테. 지미의 아내 이나베스와 과격한 그녀의 오빠들...

연민, 분노, 광기, 증오, 사랑 등의 감정이 이 한권의 책에 녹아들어 있어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나의 경우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마지막까지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 마는 불쌍한 데이브...

가족앞에서 결국 우정을 버린채 비겁해지는 지미...(어쩌면 자신의 죄책감을 그렇게라도 떨쳐버리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두권이나 되는 분량답게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단순히 추리 미스터리소설이라기엔 너무 인간적이다. 그래서 더 오싹한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켜 '살인'이라는 행위가 담고 있는 공포보다

그 행위를 유발시킨 상황이나, 그 살인을 행하는 자의 심리가 더욱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공포속에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함이 담겨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그들의 부모들과 자식들의 관계는 너무 일방적이거나

혹은 무관심하다.

그로 인해 아이들은 상처받고 괴로워한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또한 인간의 성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모두가 공감해야 할 문제들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