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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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작지만 실제와 똑같은 모형, 미니어처..

그런 미니어처를 보면 이렇게 작은 것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놀라움과 신비감 그리고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미니어처는...

왠지 썸뜩함을 느끼게 하는 존재가 되기도 하는데....


<미니어처리스트> 역시나 단순히 흥미가 아닌 무언가 있을것만 같은 느낌..

그렇다고 추리소설은 아니다.


어린신부 넬라.

나이 많고 부자인 상인 요하네스에게 시집오게 된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집에 도착한 넬라는 신랑이 맞아줄 것을 기대하나 신랑은 집에 없고, 신랑 요하네스의 여동생인 마린과 하인 코넬리아와 오토만을 보게 된다.

1600년대 암스테르담.

그 시절에 여자들은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나보다.

남자를 위한 여자.. 여자는 그런 존재에 불과했던 시절..

넬라의 집은 가난하였기에 부자 상인 요하네스의 신부가 되는 것만이 넬라의 가족을 위한 일이었던 것..


그래도 넬라는 결혼에 대한 기대, 신랑에 대한 기대, 사랑에 대한 기대를 품어보지만..

넬라의 기대와는 너무도 다른 결혼생활.

안주인이 되어야 하는 집 안에서는 여동생 마린이 안주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신랑인 요하네스는 넬라의 방에, 그러니까 신혼방에도 들어오지 않고 서재에만 있거나 며칠씩 일을 위해 집을 비우기만 한다.


어느 날, 요하네스가 넬라를 위해 선물하여 준 미니어처하우스..

미니어처하우스를 갖고 무얼 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끝에 명부에 있던 '미니어처리스트'를 찾아 주문을 한다. 기다리던 미니어처가 도착..

그러나 예상밖의 일이 생긴다.

넬라가 주문한 것 외에 다른 미니어처도 같이 보내진 것인데, 요하네스의 집 안을 꿰뚫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미니어처들을 보낸 것..

넬라는 미니어처 주문을 그만두려 하지만, 미니어처는 또다시 배달되어져 오고 그 미니어처와 관련된 어떤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아니, 넬라는 그 미니어처를 통해  요하네스의 집 안 사람들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되어간다.


세상에! 넬라는 생각한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미니어처리스트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조그만 황금 열쇠, 흔들리는 요람, 두 마리 개, 거기까지는 어느 상인 집안의 유쾌한 일상의 한 단면이라고 주장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인형들은 다르다. 대체 미니어처리스트가 마린이 어떤 속옥을 입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피보가 날아간 건 어떻게 알았을까? p 223


<미니어처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외롭다.

요하네스, 넬라, 마린, 오토, 코넬리아등 등장인물들 모두에게서 지독한 외로움과 비밀스러움이 묻어난다. 누구하나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사는 사람은 없는 듯 하다.

단지 이 비밀스러운 삶 속으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뛰어들게된 어린 신부 넬라만이 좀 다르다.

넬라 역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지만 넬라의 미니어처 덕분에 그들의 비밀스러운 삶 들이 하나 씩 드러나게 된다.

그들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듯한 미니어처리스트는 누구란 말인가?


<미니어처리스트>는 저자가 2009년 여름 국립 박물관에서 '미니어처 하우스'를 보게 된후 4년에 걸친 자료조사와 집필을 통해 탄생하게 된 작품이라고 한다.

17세기 네델란드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하며, 그당시의 네델란드를 문학적으로 화려하게 되살렸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미니어처 하우스' 그리고 배달되어지는 미니어처에서 넬라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비밀들이 무엇일지가 궁금하여 읽어보게 되었기에, 그 비밀들이 빨리 드러나기만을 고대하며 읽었는데...

사실 생각보다는 그 비밀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바람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약간의 지루함도...


<미니어처리스트>는 인간의 비밀스럽고 탐욕스러운 욕망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더더욱 조심스럽게 로맨스를 다룬다.

또한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대의 여자에게,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미니어처를 통해 용기를 준다.


진실...감추고 싶은 비밀..

우리는 왜 그토록 누군가 감추고 싶은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게 되는 걸까?

그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보게 한다.

<미니어처리스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존재에 불과했던 여자 , 넬라의 고통과 아픔, 그러나 내적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싶다.


<미니어처리스트>는 조용히 그러나 깊게, 아주 깊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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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톨 - 동굴 콕! 원시 소년 스콜라 창작 그림책 3
패트릭 맥도넬 지음, 노은정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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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만 갖고 노는 원시 소년 디지톨~

책 모양도 태블릿 컴퓨터 같은 그림책 디지톨~~

원시소년 디지톨이 무척이나 귀여운, 털복숭이 소년 디지톨이 과연 어떻게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세상에서 진짜 세상으로 나오게 될까?


 



소년인데도 얼굴이 수염이 복실복실한 원시인 소년 디지톨.

동굴에 콕 틀어박혀서 친구가 찾아와도 나오지 않는 디지톨..

디지톨은 동굴에서 혼자서 스마트폰과 테블릿 컴퓨터만 갖고 노느라 동굴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

 



디지톨의 엄마, 아빠는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여 디지톨이 스마트폰과 테블릿 컴퓨터를 안하게 하려고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단다. 엄마는 인터넷을 발명한 아빠를 원망할 뿐..

디지톨의 공룡 친구인 래리도 디지톨이 너무나 걱정스럽다.

래리뿐만 아니라 디지톨의 집 안 어른들도, 디지톨이 사는 동네의 많은 친구들이 동굴에 콕 박혀 스마트폰과 테블릿 컴퓨터만 하는 디지톨을 걱정하게 된다.


그러다 마을 옆에 있는 '퍼버벙-펑 화산'이 좋은 꾀를 낸다.

바로 불을 뿜을 수 있는 화산의 재주를 써보기로 한 것..

'퍼버벙-펑 화산'은 펑~~~ 하고 폭발을 일으켰단다.


어~화산이 폭발했네...이제 디지톨은 어떻게 되었을까?

 

 



 



디지톨은 '퍼버벙- 펑 화산'이 폭발하는 순간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그리과 게임기랑 함께 동굴 밖으로 튕겨져 버렸단다.

그리고 뭔가에 부딪히고 정신을 잃어버리고...


디지톨이 깨어났는데 맑고 향기로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따뜻한 햇볕을 온몸에 쪼이며 시원한 풀밭에 누워 있었단다.

주위를 두리번 거려본 디지톨은 잠자리, 참나리등 친구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제서야  세상이 신기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단다.

그리고 공룡 친구 래리를 찾아가 햇볕 가득한 들판에서 온종일 놀고 놀고 또 놀았단다.

드디어 공룡 밖 세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느끼게 된 디지톨..

밤하늘의 별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단다..^^


<디지톨>을 처음 본 순간, 정말 태블릿 컴퓨터인줄 알았다. ^^

책 표지가 태블릿 컴퓨터와 같고 디지톨이 세상을 보기전까지의 페이지는 태블릿 컴퓨터 모양을 유지한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며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고, 페이지마다 진짜 태블릿 컴퓨터처럼 안테나와 배터리표시가 있다. 배터리의 표시도 처음엔 전부 충전이 되어 있는 상태, 화산이 폭발하는 페이지에는 방전된 배터리 모양...ㅎㅎ

동굴 밖 세상으로 나온 디지톨의 이야기에는 더이상 태블릿 컴퓨터의 모양을 하지 않는다.


한 시도 손에서 놓지 않으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그리고 게임기..

어른들의 걱정은 정말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인터넷이 발명이 되어 좋기는 한데 아이들에게는 중독되기가 너무도 쉽다. 아이들이 밖에서 노는 것보다는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하는 것을 더 즐거워하기도 한다.

사실 밖에 나가도 같이 놀 친구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한 것이 안타깝기도 하다.

디지톨도 친구 래리가 있었기에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맘껏 놀 수 있었지만..요즘 우리 아이들에게는 과연 밖에서 실컷 놀 수 있는 친구들이, 또한 그러한 환경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디지톨>을 보자마자 읽어달라던 아들, 내리 두 번이나 읽어주는데 "엄마, 이거 정말 재미있어.!"라고 말하는 아들.. 이후로 매일 밤 읽에주게 된 <디지톨>이다.

<디지톨>의 인물들의 이름이나 그림들이 아들이 보기에도 듣기에도 무척 재미있었나 보다.

동굴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디지톨을 보며.."이렇게 하면 안돼~~"라고 말해보기도 하는 아들..


아이들이 스마트폰 세상보다는 진짜 세상이 더욱 재미있음을, 바깥 놀이를 맘껏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해보면서, 아들도 재미있다고 말한 <디지톨>을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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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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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보았던 영화 <벤허>에 대한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그 당시 영화로는 너무도 스펙터클하고 자유에 대한 갈망이 무척이나 절실하게 느껴지던 벤허...

몇 십년이 지났음에도 세세하게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감동의 느낌은 아직도 남아있는 벤허..

그 <벤허>를 원작으로 읽어보게 된 것이다.


사실 현대지성에서 <벤허>가 출간되기 전에는 영화 <벤허>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원작인 소설 <벤허>에는 <그리스도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원작과 영화가 무언가가 다르구나 싶었다.

아닌게 아니라 소설 <벤허>를 번역하고 옮긴이 서민석님의 서문을 통해서도 영화와 소설에 차이가 있음을 말하여 주었다.

영화 <벤허>는 아무래도 대중성을 위해 전차경주가 부각된 반면, 원작 소설 <벤허>는 벤허가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며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이 중요한 모티브라고 한다.


'그리스도 이야기'가 부제인만큼 <벤허> 이야기 전반적으로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깔려있다.

<벤허>의 시작만 보더라도  동방박사 세 사람의 여정과 만남 그리고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는 이야기 한다. 그리스인 가스파르, 인도인 멜키오르, 이집트인 발타사르, 이렇게 세 사람이 동방에서 각자의 종교에서 찾지 못한 무언가를 찾아 믿음, 사랑, 선행으로 구원하실 분이 태어나심을 경배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p 94


시간이 흐른 후, 유대인의 귀족 가문의 유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유다의 가족은 귀족이었지만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유대인을 무시하는 로마 친구 메살라를 통해 출세를 하고픈 유다의 욕망이 싹트고, 군인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아니 오해와 누명으로 유다는 노예가 되어버리고 어머니와 여동생 티르자의 행방도 알 길이 없게 된다.


유다가 물을 다 마시고나자 청년은 유다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손을 흙먼지 더부룩한 머리로 옮겨 짧게나마 축복해 주었다. p 192


유다가 노예로 끌려가던 중에 만난 청년, 눈길이 부드럽고 매력적이며 사랑과 거룩한 목적으로 가득 차 있던 청년, 그가 바로 예수였으며 이때 유다가 예수를 처음으로 조우하게 된 것이다.


유다는 배의 60번 노잡이가 되었다.

노잡이가 되면서 유다는 벤허로 불리게 된다. 벤허라는 이름은 내려오는 이름인듯..

배의 사령관 아리우스는 벤허를 관심있게 지켜본다. 그러다 해전이 발생하고 우연찮게 벤허는 아리우스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아리우스의 양아들이 된다.


소문으로  벤허 아버지의 노예였던 시모니데스가 재산을 엄청나게 늘렸다는 것을 듣게 되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하고 시모니데스를 찾아간다. 시모니데스는 벤허를 알아보지만 아들임을 증명하는 증거를 보여달라는 것과 어머니와 여동생의 소식은 알지 못함을 듣게 되고 허탈하게 돌아간다.


벤허와 발타사르의 만남..

발타사르는 이집트에서 온 동방박사이다. 발타사르는 벤허에게 세 봉방박사가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알려주게 된다.


벤허는 한층 열심히 설명했다. "지금 제가 들려드린 일을 직접 보았다면 뭐라 하실지? 저희가 갈릴리에 내려가 있었을 때 한 나환자가 찾아와 말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해 주실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 외침을 듣고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해 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그 나환자는 지켜보고 있던 우리처럼 건강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p 704


벤허가 직접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와 일들을 보게 된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벤허의 입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벤허가 최선을 다해 그리스도를 섬기고 안티오크 교회를 돕게 되는 것으로 <벤허>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내가 기독교인이다 보니 소설 <벤허>는 '그리스도의 이야기'라는 부제에 자연스레 촛점이 맞춰졌다.

영화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교회들의 활동이 시작되던 시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또한 한 사람 <벤허>가 그리스도를 알게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설 <벤허>는 영화와는 다른 곳에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보다 더욱 멋지게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인파에서 조금 떨어져 성문 옆에 서서 눈과 귀를 열고 주시해보자. 61


이와같이 저자가 의도적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이끌어내고 있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러한 점이 오히려 더욱 이야기속의 장면들을 연상케 하는 효과를 내는 듯 하다.

장소와 인물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와 이야기 곳곳에 저자의 독자들의 관점과 관심을 유도하는 듯한 설명들이 더욱 <벤허>에 몰입하게 만들고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올해 9월에 영화 <벤허>가 다시 개봉된다고 한다.

어릴 적 보았던 <벤허>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 소설인 <벤허>를 읽어보게 된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지...

소설 <벤허>를 읽어보게 된다면 그 감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영화보다 더한, 아니 무한감동을 소설  <벤허>..'그리스도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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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 - 이제 재밌게 외우자!
류재근.문홍주 지음, 박승규 그림, 최완섭 감수 / 화수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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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주기율...

좋아하는 학생들에게야 물론 어렵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원소주기율을 외우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나도 무척이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원소주기율이다.

성인이 되면서 특히나 농사에도 원소들을 접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특징에 대해서는 헷갈리기만 한다.

원소 그리고 원소주기율..

우리의 일상과 관련이 없을것 같다. 그래서 꼭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원소는 우리의 주변 어느 것에든 존재하는 물질인것이다.

어렵기만 한 원소, 그리고 원소주기율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을 읽어보게 되었다.


<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은 '단(short) 주기율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18개의 원소 중에서 초,중,고교의 학습에서 꼭 알아둬야 하는 원소 20종에 대해 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원소주기율에 대해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원소몬스터'들이 감옥을 몽땅 탈출하여 원소몬스터를 잡아 다시 원소몬스터실에 가둬두는 설정을 두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원소몬스터들은 평소에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폭발하기도 하고, 몸에 닿거나 실수로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단다..이런 원소몬스터들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원소몬스터를 잡으려면 원소몬스터에 대해 알아야 할 터..

우선 원소란 무엇일까?


원소는 한 종류의 원자만을 가진 순수한 물질입니다. 현재 자연계에는 약 90종의 원소가 있는데, 맨 처음 만들어진 원소는 수소(H)와 헬륨(He)이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얼굴이 다르고 개성이 있는 것처럼 원소에게도 저마다의 개성이 있어요. 이를 원소의 물질적 특징이라고 한답니다. p 12


원소주기율이란 원소를 원자량의 증가 순서에 따라 변화하는 원소의 주기성을 말하는 것이고 그것을 표로 나타낸 것이 원소주기율표가 되는 것이다.


<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에서는 20종의 원소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가장 가벼운 기체인 수소(H), 마시면 이상한 목소리가 나와 우리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는 헬륨(He), 건전지에 주로 사용되는 가장 가벼운 금속 리튬(Li),비싼 스피커의 진동판에 쓰이는 금속 베릴륨(Be), 농사에도 꼭 필요한 비료가 되어주며 컴퓨터의반도체에도 들어간다는 붕소(B), 숯과 동소체인 탄소(C), 과자를 채워 부서지지 않게 봉지안에 넣는 기체 질소(N), 우리가 숨쉬는 모든 곳에 존재하는 너무도 소중한 산소(O), 우리말로는 불소에 해당하는 플루오린(F), 전기를 연결시켜 빛을 내게 하는 네온(Ne), 소금의 원소이면서 어두운 터널에서는 노란색 빛을 내는 나트륨(Na), 우리 몸 안의 근육에 많이 들어있기도 하고 자동차의 엔진이나 비행기에도 쓰이는 마그네슘(Mg), 나폴레옹 3세는 자신을 포함해 귀한 손님들에겐 알루미늄 수저를 다른 사람들은 은으로 만든 수저를 줬다고 할 정도로 귀한 금속이었던  알루미늄(Al), 김 안에 습기 방지용으로 들어가 있는 실리카 갤을 만드는 물질 중 하나인 규소(Si), 성냥 끝에 있는 빨간색 물질이며 우리 몸 안에도 있는 인(P), 방귀 속에도 있고 화약의 주원료가 되는 황(S), 우리 몸의 일부이면서 살충, 살균 효과가 있어 수돗물과 수영장에서도 사용하게 되는 염소(Cl), 전구 안에 필라멘트가 고열로 녹아서 끊어지는 걸 막기 위해 사용되는 아르곤(Ar), 혈액 속에 균형을 지켜주고 대단히 위험한 폭발물이 되기도 하는 칼륨(K), 동물의 뼈를 만드는 중요한 성분인 칼슘(Ca) 이다.


20종의 원소몬스터들을 가둬둘 감옥이 바로 원소주기율표..

원소주기율표의 가로는 주기, 세로는 족을 뜻한다.

각 방에는 '원자번호'와 '원소의 이름'이 표시된다. 주기란 질량이 비슷한 원소들의 모임을 뜻하고, 족이란 물리, 화학적 성질이 비슷한 원소들의 모임을 뜻하는 것이란다.


이제 탈출한 원소몬스터들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 원소몬스터들을 원소주기율 감옥에 다시 가둬넣어야 할텐데...^^

<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의 마지막에 원소몬스터들을 뜯어서 원소주기율 감옥에 직접 배열해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초, 중, 고교학습에서 꼭 알아야 할 원소 20종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와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있는 <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을 읽고보니 원소를 아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고 있는 <원소주기율 감옥 대탈출>로 원소주기율을 재미있고 신나게 외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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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 신과 인간의 공존 그리스로마신화가 말을 하다 1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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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었다.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그러나 신들의 이름과 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몇 가지에 불과하다.

그만큼 내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복잡하고 어려웠다.

읽는 당시에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한 번만 읽어서 그런것인지 그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언제든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시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좀 색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해설서라고 할 만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는 <한국사를 보다>를 집필한 박찬영님의 작품으로 총 2권으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읽어보게 된 것은 1권으로 '신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그리스 로마의 신들과 신들과 연관된 인간들의 이야기가 담긴 것으로 '신과 인간의 탄생'의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의 1권의 문을 연다.


카오스(혼돈)로부터 만물이 생기고, 카오스에서 대지의 신 가이아가 나타나고, 가이아는 12명의 티탄과 제우스를 낳는다. 제우스가 바로 세상을 지배하는 신이 되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진흙으로 신들의 모습을 본뜬 인간 남자들을 만들고 인간에게 불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제우스가 불을 받은 인간 남자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여 진흙으로 인간 최초의 여자를 빚어 생명을 주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판도라'이다. 판도라는 신들에게 아름다움과 재능을 선물받은 완벽한 여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판도라에게 제우스가 선물한 호기심과 상자 하나.. 그 상자는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가 다른 점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로 이어가고 있지 않다는데에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 순서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나의 기억이 가물하여 자신할 수 없지만)

그러나 기술 방식은 다르다.

18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명화와 함께 들려준다.

소주제의 주인공은 말풍선으로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이 말풍선에는 소주제의 주인공의 특징이나 핵심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이 부분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라는 제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구약성서에서는 먼저 신이 혼돈도 만들어내고 천지도 창조한다. 신이 혼돈에서 빛과 어둠을 나누면서 만물을 창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는 천지창조가 먼저 일어나는 가운데 신이 나타난다. 그리스인에게 신은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 모습을 띤 불사의 자연이다. p 12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다. p 99


알페이오스 강은 실제로 일부가 땅 밑으로 사라져 지하로 흐르다가 다시  땅 위로 나타난다고 한다. 시칠리아의 아레투사 샘은 알페이오스 강이 바다 밑을 흐르다 다시 땅으로 솟아난 것이라고 한다. 알페이오스 강에 컵을 하나 던지면 아레투사 샘에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p 183



이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하다>는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도 함께 전해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단어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그리스로마 신화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원형임도 알려주고 성서는 물론 다른 책에서 논하고 있는 부분도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그리스로마 신화가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해도 무척이나 잘 된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읽다 보면 비윤리적이고 폭력적인 대목이 자주 눈에 뛴다. 어린이 추천 도서 목록 영순위로 꼽히는 책이지만 과연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p 56


그리스로마신화를 참 재미있게 읽기는 하지만  정말 잔인하고 비윤리적이기도 하다.

제우스의 여성편력..헤라의 복수, 부모와 자식간의 너무도 잔인한 싸움. 신들의 질투. 복수등...

그런데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어린이들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기도 하지만 나역시도 어린이들의 추천도서라고 하기에는 좀 아니다 싶기도 하다.


그러나...폭력적이고 비윤리적이면서 너무 잔인하기도 한그리스로마 신화 임에도 불구하고 읽어보아야 할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인문학의 뿌리이기때문일 것이다.

당대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인 그리스로마신화는 문학으로서도 탁월하며 상상력은 물론이고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에게 지혜와 성찰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장면들을 그린 명화를 통해서 이해를 도와주고, 명화의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서 핵심을 알수 있게 해주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해주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

복잡한 신화의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책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명화와 함께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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