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었다.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 그러나 신들의 이름과 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몇 가지에 불과하다.
그만큼 내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복잡하고 어려웠다.
읽는 당시에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는데도 한 번만 읽어서 그런것인지 그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언제든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시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좀 색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해설서라고 할 만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는 <한국사를 보다>를 집필한 박찬영님의 작품으로 총 2권으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읽어보게 된 것은 1권으로 '신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그리스 로마의 신들과 신들과 연관된 인간들의 이야기가 담긴 것으로 '신과 인간의 탄생'의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의 1권의 문을 연다.
카오스(혼돈)로부터 만물이 생기고, 카오스에서 대지의 신 가이아가 나타나고, 가이아는 12명의 티탄과 제우스를 낳는다. 제우스가 바로 세상을 지배하는 신이 되는 것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진흙으로 신들의 모습을 본뜬 인간 남자들을 만들고 인간에게 불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제우스가 불을 받은 인간 남자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여 진흙으로 인간 최초의 여자를 빚어 생명을 주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판도라'이다. 판도라는 신들에게 아름다움과 재능을 선물받은 완벽한 여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판도라에게 제우스가 선물한 호기심과 상자 하나.. 그 상자는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가 다른 점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야기로 이어가고 있지 않다는데에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 순서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나의 기억이 가물하여 자신할 수 없지만)
그러나 기술 방식은 다르다.
18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명화와 함께 들려준다.
소주제의 주인공은 말풍선으로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이 말풍선에는 소주제의 주인공의 특징이나 핵심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이 부분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라는 제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구약성서에서는 먼저 신이 혼돈도 만들어내고 천지도 창조한다. 신이 혼돈에서 빛과 어둠을 나누면서 만물을 창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는 천지창조가 먼저 일어나는 가운데 신이 나타난다. 그리스인에게 신은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 모습을 띤 불사의 자연이다. p 12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사랑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다. p 99
알페이오스 강은 실제로 일부가 땅 밑으로 사라져 지하로 흐르다가 다시 땅 위로 나타난다고 한다. 시칠리아의 아레투사 샘은 알페이오스 강이 바다 밑을 흐르다 다시 땅으로 솟아난 것이라고 한다. 알페이오스 강에 컵을 하나 던지면 아레투사 샘에 다시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p 183
이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하다>는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도 함께 전해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비롯된 단어들을 알려주기도 하고, 그리스로마 신화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원형임도 알려주고 성서는 물론 다른 책에서 논하고 있는 부분도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그리스로마 신화가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해도 무척이나 잘 된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읽다 보면 비윤리적이고 폭력적인 대목이 자주 눈에 뛴다. 어린이 추천 도서 목록 영순위로 꼽히는 책이지만 과연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p 56
그리스로마신화를 참 재미있게 읽기는 하지만 정말 잔인하고 비윤리적이기도 하다.
제우스의 여성편력..헤라의 복수, 부모와 자식간의 너무도 잔인한 싸움. 신들의 질투. 복수등...
그런데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어린이들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기도 하지만 나역시도 어린이들의 추천도서라고 하기에는 좀 아니다 싶기도 하다.
그러나...폭력적이고 비윤리적이면서 너무 잔인하기도 한그리스로마 신화 임에도 불구하고 읽어보아야 할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서양인문학의 뿌리이기때문일 것이다.
당대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인 그리스로마신화는 문학으로서도 탁월하며 상상력은 물론이고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에게 지혜와 성찰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장면들을 그린 명화를 통해서 이해를 도와주고, 명화의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서 핵심을 알수 있게 해주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게 해주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
복잡한 신화의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책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명화와 함께할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말을 하다>를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