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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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라는 배우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된 책이다. 주변에서 추천을 받았다. 의외로 괜찮다고... 왜 사람들이 의외라는 말을 쓰는 것일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찌 되었던 그 사람을 포장해서 보게 만드는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이 그 사람을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 된다. 설마.. 그 사람이 쓴 것이겠어? 대필 작가가 했겠지...라는 그런 생각.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책이라 아마도 하정우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걷는다는 것은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내 튼튼한 두 다리로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느끼는 그 감정 또한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이 된다. 하정우라는 배우는 그림도 그린다. 영화감독이라는 일도 하고...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문화 예술 방면으로 다양한 능력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이 분은 자기 자신에게 무척이나 솔직한 사람인 것 같고, 또 생각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 생각들을 표출해야 하고, 나타내는 방법들을 연기나 글. 혹은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알면 알수록 참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말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국토를 걸었다.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동원해서 걸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큐로 만들었다. 만약 거기서 끝났다면 보여주기 위한 식이라고 생각했을 텐데, 그는 그 이후에서 계속 걷는다.

그런 꾸준함이 그에게 글을 쓰게 하는 힘을 주었고, 활동하게 하는 것 같다. 그의 글 마지막에 보니 그는 크리스천이라 한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참 멋있는 사람. 그리고 참 많은 재주를 가진 사람. 그의 능력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그래서 하루를 버텼다. 조금 괜찮아진 것 같았다. 다음날 다시 생각했다. 그럼 하루만 더 있어볼까. 하루를 더 견디니 나는 조금 더 나아져 있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휴식에도 노력이 필요하구나. 아프고 힘들어도 나를 일으켜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 하는 거였구나.' 나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정말 치열하게 일한다. 그런데 휴일에 꼼짝도 못 하고 나가떨어질 만큼 평소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때문일까? 정작 일은 너무나 열심히 하는데 휴식 시간에는 아무런 계획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던져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중간 생략)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다르다. 나는 휴식을 취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적어도 일할 때처럼 공들여서, 내 몸과 마음을 돌봐야 하지 않을까?

그때부터 줄곧 내 머리를 지배했던 '다 부질없고 집에나 나고 싶다'라는 마음을 싹 걷어내고서, 나는 하와이를 슬슬 걷기 시작했다. 걷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 몇 캔을 마시고 그대로 잤다. 내가 일을 좋아하는 만큼, 일을 오래 하고 싶은 만큼, 휴식도 신경 쓰고 잘 계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일과 휴식을 어중간하게 뒤섞지 말고, 가만히 누워 있는 것을 휴식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 일이 바쁠 때 '나중에 몰아서 쉬어야지'같은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대지 않는 것.

그 당시에는 다들 이런 고통과 회의에 푹 잠긴 상태로 계속 걸어서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흥미롭게 느껴진다. 하와이에 왔으니 10만 보 걷기에 도전해보자며 다 함께 목표를 설정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걷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그 '의미'란 걸 찾으면서 포기하려고 했을까? 어쩌면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던 그때, 우리가 어렴풋하게 찾아헤맨 건 '이 길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디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애초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었다고, 이 길은 본래 내 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스스로 세운 목표를 부정하며 '포기할 만하니까 포기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하고 싶었던 거다. 이것은 꼭 걷기에 관한 얘기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살면서 유난히 힘든 날이 오면 우리는 갑자기 거창한 의미를 찾아내려 애쓰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면 '의미 없다' '사실 처음부터 다 잘못됐던 것이다'라고 변명한다. 이런 머나먼 여정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최초의 선택과 결심을 등대 삼아 일단 계속 가보아야 하는데, 대뜸 멈춰버리는 것이다.

가끔 그날의 사진과 동영상을 꺼내서 바라본다. 지쳤지만 만족스러운 표정, 떠들썩한 환호성이 그날을 웃으며 떠올릴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다시 10만 보에 도전하겠냐고 묻는다면 쉽사리 당장이라도 다시 하겠다고 대답할 엄두는 나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은 그날의 경험은 내게 자신감을 더해주었다. 앞으로의 내 삶에 어떤 날들이 펼쳐지든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만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노라는 겸허함도 덤으로, 그저 다리를 뻗고 팔을 흔들며 끝까지 걸었을 뿐인데, 내 삶의 어떤 터닝포인트도 살짝 넘어선 것만 같다.

루틴이란 내 신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얼마나 골치 아픈 사건이 일어났든 간에 일단 무조건 따르고 보는 것이다. 고민과 번뇌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묶어두는 동아줄 같은 것이다. 당장 걸으러 나갈 때는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렇게 피곤하고 아픈데 꾸역꾸역 나가나...' 싶어 귀찮은 마음도 들겠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아주 많은 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루틴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힘들 때마다 망설이고 고민하기보다는 일단 움직이게 딜 것이다.

루틴의 힘은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잠식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질 때, 우선 행동하게 하는 데 있다. 내 삶에 결정적인 문제가 닥친 때일수록 생각의 덩치를 키우지 말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살다 보면 그냥 놔둬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에는 내가 굳이 휘젓지 말고 감나 두고 봐야 할 문제가 80% 이상인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나더라도 참아야 한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안다고 믿었던 서로의 마음속을 더 깊이 채굴하는 것과도 같았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어쩐지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서로의 위로가 삶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차올랐다.

이렇듯 나의 감각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바뀌는데 어떻게 나에 대해 확신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이라고 다를까? 나의 감각과 마음은 순간순간 바람의 흐름처럼 변한다. 그런데 연기와 그림은 이 감각과 마음을 활용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일할 때 막연한 느낌이나 주관에 치우치지 않도록 나 자신을 계속 점검한다. 누군가와 생각이 다를 때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현재 나의 기분이나 마음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것이니까. 또 내가 그렇다면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시간을 쌓아가는 것뿐이다. 나는 내가 지나온 여정과 시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지만, 결코 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는다. 어쩌면 확신은 나 자신이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오만과 교만의 다른 말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패한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타인의 평가가 내 기대에 털 끝만큼도 못 미쳐 어리둥절해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어차피 길게 갈 일'이라고. 그리고 끝내 어떤 식으로든 잘 될 것이라고. 나는 아직 감독의 삶이라는 긴 도정의 초입에 서 있다. 중간 지점에서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넘어지거나 꽃다발을 받거나 하는 일들은 어쩌면 크게 중요한 게 아닐지 모른다. 일희일비 전전긍긍하며 휘둘리기보다는 우직하게 걸어서 끝끝내 내가 닿고자 하는 지점에 가는 것. 그것이 내겐 소중하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탈리아 미술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1cm 정도 더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나의 일에 임하고 싶었다. 내 일을 더 오래 하고 싶어졌다. 물론 이 다짐은 그림뿐만 아니라 연기와 연출, 영화 제작까지 관통하는 이야기다.

배우의 삶에 슬럼프는 꽤 자주 찾아온다. 슬럼프에 익숙해져야 한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넘어지고 좌절하는 날들에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러한 슬럼프를 많이 겪어보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경험일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러한 슬럼프들은 나를 더 휘청거리게 하고, 다시 일어서는 데 더 오랜 시간을 소모하게 한다. 내가 아직 견디고 배울 힘이 남아 있을 때 찾아온 슬럼프는 실패가 아니라 나를 숙련시켜주는 선생님이다.

곧바로 현장에 나가 일을 시작하고 남들보다 빨리 거창한 성과를 내는 건 중요하지 않다. 충분히 담금질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담금질의 시간은 내게 슬럼프란 녀석이 방문했을 때, 비로소 황금의 시간으로 변할 것이다. 각자가 겪을 슬럼프의 시기와 양상은 저마다 다를 테지만 우리 모두에게 슬럼프는 언제든 찾아온다. 슬럼프란 불운한 누군가에게 느닷없이 떨어지는 재앙이 아니라, 해가 나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처럼 인생의 또 다른 측면일 뿐이다. 슬럼프란 선생님은 평생에 걸쳐 계속 나를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나에게 슬럼프는 인생길의 장애물이 아니라 나를 겸허하게 만들어 주는 스승이다.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디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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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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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피디님의 세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부터 대박 행진이더니 두 번째, 세 번째까지 아마도 좋은 반응을 보였을 거라 생각한다. 이분의 글은 읽기 편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어렵지도 않고, 비틀지도 않았으며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자신의 생각으로 적었다는 것이 글에서도 느껴진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을 또라이라는 표현을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또라이보다는 생각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며 하고 싶은 일들을 아주 재미있게 하며 사는 사람. 그래서 행복해 보이는 사람 같다.

다만, 와이프의 자리는 쉬워 보이지 않는데, 이 책에 보면 그의 와이프도 대단한 분인 것 같아 두 분의 캐미가 정말 좋아 보였다. 나는 이런 생각 있는 사람들이 좋다. 그 생각이 또라이 같은 생각이라도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좋다. 작가님은 인생을 대충대충 산다고 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계획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사람이니... 하지만 그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절대로 대충대충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일이 돈이 되건 되지 않건, 자신이 생각해서 재미있으면 된다. 그게 일이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이런 무책임한 사람이 있나?' 할지 모르겠다. 전혀 무책임한 분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한 사람이기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나와 이분은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이 느껴졌다. 우선 많이 힘들 때 찾는 것이 독서와 여행. 그리고 영화이다. 나도 무척 힘이 들 때 도서관을 찾는다. 그리고 책에 푹 빠져 산다.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좋다. 책 한 권을 끊김 없이 보고 있는 그 시간이 긴 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영화도 좋아하는가 보다.

열심히 일하고,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듯 여행을 떠난다. 여행작가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다 보니 그것이 연결이 되어 여행작가도 되었다. 참 재미있게 사는 분이다. 피디라는 메인 직업 외에도 작가. 강연자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이분의 강연도 찾아서 들어봤는데, 기성세대들이 봤을 때 또라이 아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런 생각 있는 또라이들이 참 좋다. 앞으로 이분의 책이 나온다면 계속 찾아서 볼 것 같다. 취향도 취미도... 한편으로 약간은 또라이 같은 행동 자체가 나는 참 좋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남이 나를 거절할 수는 있어도 적어도 내가 나를 거절하지는 말자. '에이, 네가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하고 지레 포기하지는 말자

당신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MBC 내부에서 동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그럼 당신은 그냥 또라이야. 경영진은 아마 그러겠지. '봐라. 김민식이 혼자 그러다 말잖아. 왜? 재는 또라이니까'라고. 당신 혼자 또라이 되고 말 텐데, 그거 감당할 수 있겠어?'

"뭐. 괜찮아. 그런 이야기 하도 들어서 별로 신경 안 써."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걸 하느냐 못 하느냐만 신경 씁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에요. 내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나의 침임이고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냥 합니다. 인생에 뭐가 더 있겠어요.

한계선 _ 박노해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가 되고 말리라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그만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

묵묵히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을 넓혀가라.

저는 살다 힘든 일이 생기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자전거를 타고 훌쩍 떠납니다. 생각해보면 둘 다 20대에 얻은 습관입니다. 20대에 자전거 전국 일주를 떠나거나 배낭여행을 다니며 생긴 습관이거든요. 인생관은 어쩌면 20대에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요? 인생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집니다. 내 나이 50,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가지요. 인생관은 20대에 만들어지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50에 자전거 전국 일주에 도전했습니다.

다행히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사는 게 즐거워요. 신문에서 책 리뷰를 보면 책을 읽고 싶고, 극장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면 영화를 보고 싶고, 인터넷에서 멋진 풍광을 보면 그곳에 가고 싶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가고 싶은 곳에 갈 기회가 매일매일 주어지니까요. 살아 있다는 건 이래서 참 좋아요. 신문기사를 통해 나를 설레게 한 동해안 자전거길, 이번에는 완주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 전국 일주도 마찬가지예요. 길에서 라이더들을 만나면 다 저를 추월해서 지나가도록 할 거예요. 어성 라이더도, 할아버지 라이더도 저를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게 할 거예요. 하루 200km를 달리거나, 4일에 종주를 마치겠다고 욕심을 부리지는 않을 겁니다. 최대한 천천히 달리고, 만약 그마저도 힘들면 중간에 포기할 거예요. 국토 종구 도전 실패기를 쓰며 기조에 해내신 분들을 향해 "리스펙"하고 외칠 겁니다. 그러다 성공하면? 나이 50에도 자전거 일주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사람들에게 심어드리면 되고요. 타인에게 자부심을 드릴까요? 희망을 드릴까요? 기왕이면 희망을 안겨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드라마 PD는 일을 할 때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삽니다. 일주일마다 꼬박꼬박 120분 분량을 촬영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드라마 끝나고 쉬면서 취미 삼아 하는 블로그마저 시간에 쫓기듯 하고 싶지는 않아요. 즐거움을 위해 때론 포기하는 게 있어요. 여행기의 경우 시의성이겠지요. 나의 50이 되니 모든 걸 가질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내게 가능한 것을, 내가 즐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삽니다. 즐거움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어떤 일을 꾸준히 오래 하는 비결이라 생각해요. 영어 공부든, 글쓰기든, 여행이든 말이죠.

매년 초가 되면 우리는 결심을 하지요. '올해는 영어 공부를 하겠어. 올해는 다이어트를 하겠어.' '올해는 자격증을 따겠어.' 저는 새해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습니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 그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열심히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계속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되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언젠가 직업이 될 수도 있어요. 안 되면 또 어때요? 좋아하는 일을 실컷 했으니 그것으로 된 거죠 인생은 대충대충 삽니다. 대신 하루하루는 열심히 알차게 살아요.

진짜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신경도 안 쓸 거예요.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즐거운 하루하루가 이어져 언젠가는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합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순위 소개를 하는 건 아니에요. 여행 작가가 되기 위해 유배지 발령을 자원하는 사람도 없고요. 하지만 때로는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로 데려다줍니다. 그걸 믿어야 삶의 모든 순간이 즐거워지고,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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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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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는 나의 롤모델이다. 정말 멋진 여성으로서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여성이다. 그분의 선한 영향력을 배우고 싶고, 언젠가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나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분의 책이라 너무나도 기대 가득, 설렘으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녀가 방송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그녀가 감동받은 부분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대부분의 글들이 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내용은 쉬운 내용이 아니다.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고, 또 철학적인 부분과 종료적인 부분이 많아서 전혀 그쪽에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없는 분이라면 읽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공감할 것 같다.

이 책은 살아있는 현자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삶을 살면서 깨달은 점들을 우리에게 가급적이면 쉽게 설명해 주려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은 빨리 후루룩 읽는 것보다 천천히 한자 한자 음미하면서 읽고 싶은 책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오프라 윈프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고, 그녀의 선한 영향력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우리의 영성은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우리의 일부다. 이것은 영성을 설명하는 방법 중 하나다. 또 영성은 우리를 희망으로 이끌어서 절망에 굴복하지 않게 하는 우리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의 영성은 선을 믿으며, 더 중요한 무언가를 믿는다. _ 캐롤라인 미스

'권력 앞에서 진실을 말하기'라는 구호가 생각납니다. "나는 ~하다'라고 말하면 결국 그렇게 될 테니 우리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말해야겠군요. "나는 안정적이다. " "나는 가치 있는 존재다" "나는 인정을 받고 있다." "나는 결단력이 있다" "나는 관대하다라고요. 원하는 게 진실이 되도록 하려면 그것을 진실처럼 말하라는 것이군요. "나는 ~하다."라는 말은 진실이 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비전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 비전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신이 그 비전을 주었다면 대비책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을 위한 대비책을 다른 누구를 통해서 주지는 않는다. 그것은 당신 스스로 경험을 없애자마자, 당신을 통해 당신을 위해, 당신에게 올 것이다. _ 이안라 반젠트

당신의 말 중에서 특히 내가 인상적으로 느꼈던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영화이고 신이 우리가 출연하는 영화의 감독이라면 우리는 감독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셨죠? 맞습니까? 예. 정확합니다. 내가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우리가 때때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앙을 잃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든 일을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한 가지만 삐끗하면 곧바로 그 생각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이 한말 중에 이 말이 마음에 듭니다. "실제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밖에 없다.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하는 것과 방금 일어난 일에 대응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 순간은 신의 영역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진정한 목적은 진정한 우리 자신을 향해 가는 것이다 각자 자신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삶을 사는 것이다. 가장 순수하고 정직하며 자연스러운 삶, 진정한 나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다. 참된 우리 자신으로 살게 된다면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깨어나서 진동하게 될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지치지 않고 힘이 솟아날 것이다. 직관을 따르기 바란다. 직관 속에 참된 지혜가 있다.

나는 우리 안에 아주 커다란 구멍이 있어서 그 구멍을 쇼핑이나, 인간관계, 음식이나 섹스, 마약 같은 것으로 채우려 한다고 믿는다. 그 구멍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있다. 우리 내면과 관계가 있다. 영적인 수행, 직관에 귀 기울이기, 창조적 표현, 봉사하기 등과 연관되어 있다. 이런 것들로 계속해서 그 커다란 구멍을 채워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바다에서 떨어져 나온 물방울처럼 금방 말라서 사라져버린다. _ 마스틴 킵

나는 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을 채우려는 엄청난 자아도취와 이기적 욕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육아는 이타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이타적인 요소들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 아이를 갖고 싶다는 욕망은 우리 안에 있는 뭔가를 완성하겠다는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자신을 먼저 키우지 않고 부모가 된다면 아이를 우리의 축소판으로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키우는 것이죠. 자아는 안에 붙잡아두고 우리 자신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아이가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비난하는 동안에는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축복하자. 잘 되라고 빌어주자. 자유롭게 놓아주고 아주 강해져서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말라고 빌어주자. 용서하지 않는다면, 축복하지 않는다면, 잘 되라고 빌어주지 않는다면 그 에너지가 자석에 끌리듯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문제가 해 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오는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는 해결될 때까지 거기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_ 아디야 산티

무슨 일이 있었든 당신을 사랑하고 용서해서 그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일어난 일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바꿀 수 없다.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_ 돈 미겔 루이스

우리가 하는 모든 경험은 아무리 충격적이고 아무리 고통스러운 경험이라도 해도, 헛되지 않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의미를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가 아니라 그 일이 우리 내면에서 무엇이 열리게 하느냐는 것이다. _ 오프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는 제목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니까요.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스칼렛 오하라의 대사가 말하는 건 이거죠. 사실 실수란 삶이 우리에게 다른 방향으로 가라고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을 힘들게 하는 일이 생기면 "내 삶에서 무엇이 나타나려고 하는가?" "나는 어떤 선물을 받을 것인가?" "나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왜 이곳에 와 있는가?"라고 질문해 보세요. "집세를 어떻게 내야 하지?"라는 질문은 하지 마세요. 우리 스스로 힘을 북돋우는 질문을 할 때 우주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올 것입니다.

살면서 감사할 일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자. 감사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장애물이나 방해물은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잠재력과 가능성이 보인다 차 문을 열고 당신의 영적인 부분에서 오는 더 많은 영감과 더 많은 지혜 더 많은 지침을 싣고 가자_ 마이클 버나드 벡위스

누구에게나 소명이 있다. 우리의 진정한 소명은 내가 어기에 있는 이유를 알고 거기에 부응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_ 오프라

"신이여, 저를 잘 활용해주십시오. 나 자신, 내가 원하는 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게 하시고, 나 자신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해 저를 사용해주십시오."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열쇠는 성공이 아닌 봉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당신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공동체의식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나의 능력과 재능은 무엇인가? 관심의 초점을 우리 자신이 아닌 봉사하는 방법에 맞춘다면 우리가 하는 일, 사람들과의 관계, 각자 생각하는 삶의 비전이 크게 발전할 수 있게 된다.

때로는 잠시 멈추어서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내 마음 밑바닥에 놓여 있는 건 뭘까?" 그러면 그 답이 스스로 위로 올라옵니다. 여기서 용기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입니다. 내 마음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가? 질문을 하는 용기. 의도를 정할 용기. 그것을 선언할 용기, 어딘가에 고지할 용기, 심장이 놀라서 두근두근 뛰더라도 용기를 내세요. 우리 심장을 가끔씩 뛰에 해야 합니다.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자신에게 "나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이라고 묻는 것입니다. 이 말은 클레어 부스 루스가 케네디 대통령에게 했던 말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지요. "위대한 인물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해야지 한 단락으로 하면 효과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링컨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그는 미합중국을 지키고 노예를 해방시켰다.'라는 것이죠. 훌륭해요. 훌륭한 문장이죠.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한 문장으로 '미국 국민을 대공황에서 구해내고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멋진 문장이죠." 그녀는 다시 케네디에게 말했습니다. "기억하세요. 위대한 인물은 한 문장리나는걸." 위대한 인물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잇다는 이 말은 우리가 삶을 목적을 향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자신에게 '나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하고 묻는 것입니다. 그러면 뭔가가 아주 분명해집니다.

내 문장을 말해볼까요? 어젯밤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곰곰 생각했습니다. 내 문장은 이렇게 정했어요. '나 자신이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최선의 삶을 살도록 인도한다.'

지능이 직업적 성공에 미치는 영향은 25%에 불과하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성공, 직업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서 성공하게 만드는 요인의 75%는 지능이나 기술적 능력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낙관적인 생각, 우리가 하는 행동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믿음이다. _ 숀 아처

아침에 일어날 때는 충전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우울할 때가 많다. 기운이 없다. 화가 난다. 절망적이다. 반면에 아침에 일어나서 "살아 있으니 기쁘다. 오늘 할 일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이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그러한 내면의 성공을 거두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어떤 식으로든 밖으로 드러난다. _ 데번 프랭클린

살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기억할 것은... 더 높이 생각하고 더 깊이 느끼라는 것이다. 삶은 주먹 쥔 손이 아니다. 삶은 손을 펼치고 또 다른 손과 마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 답은 아주 단순하다. 단순화한 것이 아니라 아주 단순하다. _ 엘리 위젤

나는 왜 여기 있는가? 이것은 모든 행동, 생각, 감정을 동원해서 답해야 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당신의 삶에는 소명이 있다. 그 부름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_ 오프라.

우리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이가?"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당신에게 묻겠다.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슈퍼 소울 선데이>에서 나는 초대 손님에게 일련의 '중요한'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대담을 마무리한다. 시간을 내서 당신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기 바란다. 그러면 당신을 위해 준비된 인생의 비전이 펼쳐지고 또한 확장될 것이다. 당신이 평생에 걸쳐 영적 모험을 하면서 깨달음과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를 찾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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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넌 누구니 - 나조차 몰랐던 나의 마음이 들리는 순간
박상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번 관심이 가는 작가는 그가 쓴 책을 일부러라도 다 찾아서 읽게 되는 것 같다. 나는 그녀의 선한 마음이 좋았고, 그녀의 선한 영향력을 배우고 싶다. 책 표지처럼 밝은 노란색으로 연상되는 그녀의 마음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마음을 고쳐주는 의사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통해서 성심성의껏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사람들에게 문학으로 다가가기도 하고, 영화로 다가간다. 그 사람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으로 그 사람을 찾아가는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 또한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마음이 많이 아파서 그것이 건강으로 연결되어 학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을 때도 있었고, 결국에는 남들 다 가는 고등학교도 제수했던 그녀다. 일 년 동안 도서관을 다니면서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보여주는 영화를 보면서 감상을 키워나갔던 것 같다. 어느 하나 쓸모없는 경험이 없는 것 같다는 그녀의 고백은 그런 경험을 통해서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글을 보면 하나님이 그녀를 위해 그전부터 많은 것들을 예비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살에 실패한 경험까지 그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그만큼 마음이 많이 아파했었고, 병들어 있었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실패가 스펙이 된다고 했는데, 실패뿐만 아니라 삶을 살면서 어떤 경험이라도 그것이 모두 다 우리에게는 스펙이 되는 것 같다. 정말 어느 경험하나 버릴 것이 없고, 또 어떻게 쓰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삶이 나를 힘들게 하여도 그것이 나중에 나에게는 스펙이 된다. 우리는 스펙을 쌓으려고 얼마나 노력하며 살고 있는가!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삶의 스펙인 것 같다. 앞으로 살면서 나에게 어떤 삶의 스펙을 쌓게 되더라도, 결국 그것이 나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욱 담대하게 내 인생을 꾸려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올해가 장애인으로 산 지 14년 되는 해예요. 부정, 분노, 좌절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어요. 내가 장애인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니까... 선배 장애인들의 '세상을 향해 욕하면 세상이 욕으로 답하고,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이 웃음으로 답한다'라는 조언이 가장 큰 힘이 되었죠. 세상을 향해 먼저 웃는다는 것,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런데 내가 먼저 웃으면 세상이 반드시 웃음으로 답한다는 말씀이 맞더라고요."

나에게 일어나는 분노를 억지로 잠재우려 하지 말고, 내 감정을 인정하고, 이런 질문을 스스로 주고받는 과정을 거쳐보세요. 나를 위해서 상대를 용서하는 단계에 서서히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되죠. 용서의 수혜자는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걸 말이죠. 과거의 고통에서 스스로 벗어날 때, 오늘을 살면서 미래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화나고 짜증 날 때마다 마음껏 표출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해 놓고, 자기감정이 해소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상대를 대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욱'하지만 '쿨'하다." 그건 성격 더러운 사람들의 자기변명일 뿐이에요. 화를 말과 행동으로 다 불출하는 사람은 관계에서 무조건 지게 대 있어요. 평판도 당연히 나빠지니까 화내는 데 걸린 시간보다 회복하는 데 수백 배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거의 회복하기 힘들어요. '성질 더러운 사람'이라고 한번 낙인찍히면, 관계에도 흉터가 남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건 생각하는 방식에 달려 있어요. 긍정적인 사람에게 인생의 주어는 항상 '나 자신'입니다. 그들은 힘든 상황이 생기면 '이번 일은 잘 안됐네. 내가 정한 목표가 잘못된 건 아닐까? 다음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하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 만한 실수를 했을까?' 생각해보고, 있다면 사과하고 관계를 개선할 방법을 찾습니다. 내 잘못이 딱히 없는데 상대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삐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거리와 시간을 두고 상황을 객관화해서 지켜봅니다. 성급히 관계를 끊어버리거나 상대를 비난하는 부정적인 선택을 서두르지 않습니다.

나를 칭찬하고 감사할 일을 자꾸 찾다 보면, 우리 뇌는 남을 볼 때도 칭찬할 일을 찾고 감사할 일을 찾게 됩니다. 사고 습관을 바꾸면, 행복을 창조하는 기억세포가 만들어진다는 것 잊지 마세요.

조개를 해감할 때 소금물에 담가서 빛이 들지 않도록 그늘에 두거나 검은 봉지를 덮어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주면, 조개가 입을 벌리고 이물질들을 스스로 다 뱉어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의 감정이 격해져서 대화가 잘 안되고, 상대방의 진심을 알기 어려울 때는 잠시 시간을 갖는 것이 좋아요. 그러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 자신이 화가 난 이유와 상대가 화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 서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흥분한 상태에서 말실수를 할 가능성을 줄이게 됩니다.

도움을 주기 전에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내가 상대의 요청에 응할 만큼 여유가 있는가?

도움을 준 다음에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주어도 상처받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가 준 도움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지금 이 순간, 도움에 응하는 내 마음이 무겁지 않고 진심으로 기쁜가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나요?

당신의 부모님은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셨나요?

요즘 당신은 무엇 때문에 슬픔 또는 분노를 느끼나요?

내 부모님이 나에게 감정을 표현하던 방식과 지금 내가 자녀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닮은 점이 있나요?

나이가 들수록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말투, 화내는 모습까지 닮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당황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 상처의 뿌리인 초감정을 돌보지 않으면, 나의 상처를 자녀에게 대물림하게 됩니다.

눈물을 흘리기 전까지는 몸이 불안한 흥분 상태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눈물로 감정을 배출하기 시작하면 놀랍게도 자율신경계가 안정 상태로 진입합니다. 일본 도호대학교 의학부의 아리타 히데오 교수는 "큰소리로 우는 것은 뇌를 리셋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실제로 암 환자들에게 '울음 치료'를 했더니, 면역력이 높아지고 암세포가 작아졌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속상하고 화나고 짜증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내기보다 혼자 조용한 곳에 가서 실컷 울어보세요. 감정을 배출하며 흘리는 눈물에는 우리 몸에 쌓아두면 독이 되는 성분들이 다량 섞여서 배출되므로 해독작용이 뛰어납니다. 그뿐 아니라 부교감신경이 확장되며 면역력이 향상됩니다. 울음은 비뇨생식기. 심혈관계. 소화기계를 활성화하고 골격과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장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우울감을 활성화하는 망간을 배출하는 것도 눈물입니다. 해독작용과 더불어 내장과 골격, 혈관 모두 좋아지니 젊어질 수밖에 없어요 노화가 느려지고, 피부도 건강하고 부드러워집니다.

황현산 선생을 만나고 깨달은 게 있습니다. 자기검열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ㄷ르이 지식인 행세를 하니, 고집이 세어지고 훈장질만 하려 듭니다. 잘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고 파고들어 공부해야 하는데, 대충 이해하고 자기합리화에 능해져서 자기검열을 외면하죠. 아무도 못 말리는 '꼰대'가 되는 것입니다. 늘 공부하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어른들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독서는 지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도를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인생이 달라집니다.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협소한 현실을 초월해서 거시적 안목으로 내 인생을 설계하는 해방감을 맛보게 해줍니다. 나 스스로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ㅗ딘다.

행복하게 잘 사는 삶

1. 만나면 기분 좋고,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2. 소유보다는 의미 있는 경험을 사는데 돈을 쓰는 삶.

3.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삶.

4. 단정 짓지 않고, 작은 일에 목숨 걸지 않고, 유연하게 사는 삶.

5.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질투하지 않고 가까이 지내면서 장점을 배우는 삶.

6.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남도 소중히 여기는 삶

7. 타인의 행복을 해치면서 나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 삶.

8. 나답게 사는 법을 공부하는 삶.

9. 잘못은 즉시 고치고 같은 실수를 거듭하지 않는 삶.

10.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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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
김은경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곰손인 나에게 작가와 같은 사람들은 신기할 뿐이다. 이걸 손으로 만들었다고?? 자신이 만든 것들을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팔아도 될 만큼 예쁘다. 손재주 있는 사람들은 그래서 참 부럽다. 뚝딱뚝딱 몇 번의 망치질로 뭔가가 생기고, 오물조물 바느질로 새로운 것들이 탄생한다.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구상해서 만들어 쓴다. 뭔가 필요하다면 인터넷 몇 번 뒤지더니 훨씬 더 좋게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나는 참 부럽다.

작가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사는 사람이니까.. 망쳐도 풀어버리면 그만인 코바느질 처럼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해 보자! 하는 삶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인생인지... 인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글을 보니 그녀의 성격을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생 뭐 있어! 한 번밖에 없는 1회 성 인생이니 하고 싶은 것 있으면 실컷 하다가 죽자!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으로 나름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 그 활동이 경제적 활동이 되든 안 되든, 이것이 정말 책 제목처럼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든 간에 그것을 만들고 있는 순간은 분명 행복했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용기 내어 사는 사람도 의외로 적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인생은 긍정적일 것 같다.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여러 가지 배우고 있는 모습도 나는 참 좋아 보인다. 인생의 길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한 가지만 배워서 그길로 쭉 갔다면 빨리 정상에 올라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여러 가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면서 올라가는 길은, 그 길이 비록 돌고 돌아가는 길이어도 폭넓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삽질이 그냥 삽질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그녀를 보며 엄한 곳 삽질한다 하겠지만, 여러 곳을 파 보면서 내 길을 제대로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또 누가 알아? 삽질이 합해져서 전해 새로운 길이 뚫리게 될지... 이렇게 만들기만 하는 것 같은 그녀가 그것을 가지고 글을 쓰면서 전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삽질이 좋아 보이고, 그녀의 글에서 인생의 재미가 느껴지는 것 같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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