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
김은경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곰손인 나에게 작가와 같은 사람들은 신기할 뿐이다. 이걸 손으로 만들었다고?? 자신이 만든 것들을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팔아도 될 만큼 예쁘다. 손재주 있는 사람들은 그래서 참 부럽다. 뚝딱뚝딱 몇 번의 망치질로 뭔가가 생기고, 오물조물 바느질로 새로운 것들이 탄생한다.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구상해서 만들어 쓴다. 뭔가 필요하다면 인터넷 몇 번 뒤지더니 훨씬 더 좋게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나는 참 부럽다.

작가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사는 사람이니까.. 망쳐도 풀어버리면 그만인 코바느질 처럼 일단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해 보자! 하는 삶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인생인지... 인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글을 보니 그녀의 성격을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생 뭐 있어! 한 번밖에 없는 1회 성 인생이니 하고 싶은 것 있으면 실컷 하다가 죽자!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으로 나름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 그 활동이 경제적 활동이 되든 안 되든, 이것이 정말 책 제목처럼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든 간에 그것을 만들고 있는 순간은 분명 행복했으리라 생각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 용기 내어 사는 사람도 의외로 적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인생은 긍정적일 것 같다.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여러 가지 배우고 있는 모습도 나는 참 좋아 보인다. 인생의 길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한 가지만 배워서 그길로 쭉 갔다면 빨리 정상에 올라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여러 가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면서 올라가는 길은, 그 길이 비록 돌고 돌아가는 길이어도 폭넓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삽질이 그냥 삽질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그녀를 보며 엄한 곳 삽질한다 하겠지만, 여러 곳을 파 보면서 내 길을 제대로 만들어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또 누가 알아? 삽질이 합해져서 전해 새로운 길이 뚫리게 될지... 이렇게 만들기만 하는 것 같은 그녀가 그것을 가지고 글을 쓰면서 전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삽질이 좋아 보이고, 그녀의 글에서 인생의 재미가 느껴지는 것 같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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