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소중한 사람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이런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이 많이 읽히는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고 있는 지금. 다들 쉽지 않을 것이다. 23년 전 IMF 때도 힘들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가 아니 전 세계인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더 격해지고 있고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외출금지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모임조차도 할 수 없다. 생활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고, 하루에 천명씩 늘어나고 있는 코로나 환자들로 언제 내 차례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더 겁내하고 있다.

이럴 때 정말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냥 누군가에게라도 "토닥토닥 괜찮아요."라는 말을 듣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짧은 호흡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또 젊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에 비하면 나는 좀 예스러운것 같다. 나는 오히려 공지영 님의 에세이처럼 길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말들을 곱씹으며, 그 안에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말들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 주는 에세이가 조금은 편한 것 같다. 물론 두 에세이는 다르다. 이 책은 위로를 주었다면 그 책은 인생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던 책이다. 다른 분야의 책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조차 아니지만, 그냥 나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짧은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워낙 사람들이 긴 호흡으로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짧으면서도 그 안에 자신이 하고픈 말들을 다 담았다. 이런 재능이 부럽기도 하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아픔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감이고, 그 이외의 것은 그다음 문제일 것입니다.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고, 또다시 찾아올 아픔에 견딜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것은 공감으로 상대를 안아주고 난 뒤로 미뤄 두어도 충분합니다. 소중하다면 상대의 아픔을 진정으로 안아 주고 싶다면 상대가 아프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 먼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당신의 아픔에 공감이라는 온기를 전해 주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아픔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 당신의 아픔을 그 모습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언제까지나 당신을 변함없이 사랑해 줄 사람일 것입니다. 섣부른 충고는 괜찮습니다. 충고는 공감의 뒷자리가 어울립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책하지 마세요. 식사 메뉴도 고르기 어려운데 인생의 선택이 쉬울 리 없잖아요.

어릴 적 우리가 넘어졌을 때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상처를 확인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말이에요. 당신의 상처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달려가거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신의 상처를 확인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세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아픔을 간과하지 마세요. 잊지 말아요. 당신이 겪은 혹은 앞으로 겪게 될 크고 작은 시련들. 그 과정 속에서 생기는 마음속 상처의 크기는 그 누구도 아닌, 당신만이 온전히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리 거창한 게 아닌 것 같아. 오랜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거라 생각해. 설사 그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힘듦과 지겨움, 고통이 있더라도 그것을 머추지 않는다는 것은 그것들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그 안에서 발견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어찌 됐든 우리는 또다시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또다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하지만 불안해할 것 없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걱정했던 수많은 내일들을 살아 냈다. 그리고 그 걱정들은 막상 마주했을 때 생각보다 그리 힘겹지 않았다. 앞으로의 나날들도 분명 그럴 것이라 믿는다.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똑바로 마주하는 그 순간부터 비로소 변화하기 시작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열등감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가리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단점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나아감을 택했다는 것이다. 당신의 부족함에 힘이 빠지더라도, 때로는 성장의 시기가 힘겹게 다가올지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하자. 당신은 지금보다 멋진 곳에 머무를 때가 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공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공지영 작가님의 책을 최근에 읽었다. 소설보다 에세이를 위주로 읽게 되었는데, 읽다 보니 작가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왜 사람들이 작가님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고, 왜 사람들이 작가님을 향해 큰소리를 내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책 표지에 작가님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30가지가 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도 30가지 넘게 이야기해 줬다.

한 개의 소송도 보통 사람 같으면 죽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5개의 소송. 3번의 결혼과 이혼 등등 그녀를 둘러싼 죽어야만 하는 이유가 이 몇 가지로도 충분히 설명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 미친 듯이 글을 쓰고 자식들을 돌보며 살아갔다. 다른 엄마들과는 조금은 다르지만 그녀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사랑했고, 아이들을 양육했다.

그리고 막내가 대학입시를 치르면서 이제는 자신을 위해 한숨 돌린듯한 느낌이 든다. 지리산 끝자락에 자리 잡은, 넓은 강을 집 앞에 두고 자신의 먹거리를 키우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작가님이 그려진다. 이런 자신의 아지트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지인들이 찾아온다. 세상의 온갖 짐들을 다 가지고 있는 듯한 지인들이지만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짐들을 강 둑 어딘가에 놓고 가는 기분이다.

분명 이 책에 나오는 지인들뿐만 아닐 것이다. 삶이란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그 힘듦을 알아가는 게 싫을 정도다. 지인들 덕분에 함께 삶의 짐에서 위로받은 느낌이 들었다. 인생길에 대해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코로나로 힘든 요즘.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할 이유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강변조차 가기 어렵지만, 책을 통해서 삶의 이유를 찾아봤으면 좋겠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살아보니까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어. 어차피 100% 좋은 일은 없어. 100% 좋기만 하다면 거짓일 확률이 많아. 모든 일에 있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마치 하루 동안 밤과 낮이 있듯 있는 거야. 하지만 결국에는 말이야 둘 다 나쁘지는 않아, 다만 생각을 조금 바꾸면 좋지.

아직도 가야 할 길

삶은 고해다. 또한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삶이 힘든 것은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워서다. 하지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이 모든 과정 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 문제란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부딪혀서 해결하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영혼의 성장과 발전에 영원히 장애가 된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대신해 문제를 해결해 주기 바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행동에 책임지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행동의 결과로 따라오는 고통을 피하고 싶어서다. 책임이 주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매일 자유로부터 도피를 시도한다. 삶이란 온통 개인적 선택과 결정의 연속임을 알아야 한다. 완전히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자유로워진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각자는 영원히 희생자로 남을 뿐이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똬리 튼 거짓과 위선을 적발해 내야 한다. 위와 같은 긴 과정을 거쳐서라도 스스로의 거짓들을 찾아내야 한다. 왜냐하면 신발 속에 든 작은 돌멩이처럼 그것은 우리를 끝없이 그리고 궁극적으로 불편하게 하고 성장하지 못하게 한다. 긴 경주에서 다른 아이들이 다 달려갈 때 우리가 멈추어 서서 신발 속의 작은 돌을 빼내려 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많이 뒤처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멈추어 서서 돌멩이를 빼낸다. 그것을 불편함을 제거하려는 것도 있지만 나중에는 우리를 더 빨리 달리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기꺼이 방 안에 혼자 앉아서 내가 좋아하는 재봉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천연 화장품을 만든다. 이런 결정을 한 지 10년쯤 지나 특히나 연말의 어떤 모임에도 가지 않았는데 내가 아직 외톨이가 되었다는 소식은 없다. 결국 "자기 스스로와 함께 있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와 함께 있어도 외롭다."나는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미 말했듯이 나도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한 마디 더 당신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당신을 위로하려고 애쓰는 자가 때때로 당신을 기쁘게 하는 단순하고 조용한 말 그늘에서 아무런 고생도 없이 살고 있다고는 생각지 마시기를. 그의 삶도 많은 고생과 슬픔에 차 있고, 당신보다 훨씬 뒤져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그러한 말을 찾아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한 가지 숨은 진실은 있습니다. 여러분이 변화하면 여러분 주변의 사람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관계는 레고의 요철과도 같아서 여러분의 돌출된 부분과 그들의 오목한 부분이 서로 맞아 관계가 이루어져 왔을 테니까요. 여러분이 여러분의 요철 모양을 바꾸면 그들은 그 관계를 끝내거나 아니면 당신의 새로운 요철에 따라 자신들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제가 이런 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관계, 그 사람의 현재에는 어느 정도 여러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병들어보지 않으면

병들어보지 않으면 바칠 수 없는 기도가 있다.

병들어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있다.

병들어보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말이 있다.

병들어보지 않으면 가까이할 수 없는 성전이 있다.

병들어보지 않으면 우러러볼 수 없는 얼굴이 있다.

아... 병들어보지 않았으면

나는 인간이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코우노 스스무

사랑이란 홀로 있기를 가장 행복해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부를 다른 이를 위해 내어준 것이다. 함께 성장하기 위하여.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면 젊은 시절, 하루라도 젊은 시절의 고난과 고통은 덕이 된다는 것이다. 나이 들어 겪는 고통은 힘겹다. 실제로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서 성장의 동력으로 만들어 내는 데에는 체력도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젊다. 그러므로 오늘의 고통은 당신에게 유익하다. 이 말을 믿는다면 그때부터 기승을 부리던 고통은 약간 누그러지게 될 것이다. 인생을 믿으시기를.

고통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징표

강물은 제 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나무는 제가 맺은 과일을 먹지 않지요. 태양은 제게로 빛을 비추지 않고 꽃은 자신을 향해 향기를 흩뿌리지 않아요. 타인을 위해 사는 것. 이것이 우주의 법칙입니다. 우리는 서로 도우며 살도록 태어났어요. 그렇게 하는 게 비록 어렵다 해도 말이지요. 우리가 행복하면 삶은 멋지죠. 그러나 다른 이들이 당신으로 인해 행복해지면 삶은 더 멋질 겁니다. 그러니 기억해요. 잎새들이 계절 따라 색이 변하는 것은 아름답고 삶이 각 과정에서 변해간 것은 의미 있는 일이죠. 또한 이 둘은 화목한 비전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니 투덜거리거나 불평하는 대신 기억해요. 고통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 있다는 징표라는걸. 문제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힘이 있다는 표징이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란 이야기죠. 우리가 이 진실들을 깨닫고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다스린다면 우리의 삶은 더 의미 있고 완전히 다를 것이며 가치 있는 것이 되리라는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집자의 마음 - 공감하고 관계 맺고 연결하는
이지은 지음 / 더라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집자가 쓴 글이다. 요즘 아니 그전부터 편집자들의 글을 많이 써서 편집자에 대한 내용, 혹은 편집자들이 말할 수 있는 글쓰기 부분을 많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글쓰기보다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에 대해서 나온 책이다. 단지 책을 좋아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이곳에 들어왔다가는 쉽게 좌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집자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 편집자로서 어떤 것이 필요할까? 작가가 말하는 편집자의 준비 자세와 일반 직장인들의 준비 자세는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운동을 해라', '체력을 길러라.' '외국어 공부를 해라.'라는 말은 공통으로 쓰이는 말이다. 저자는 찌질한 편집자의 생활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이것 또한 일반 직장인들과 다름이 없는 것 같다.

동료와 비교 당하고, 중간자로 들어와 직장에서 허리의 역할을 하지만 급여에 있어서는 신입의 취급을 받는... 유독 출판사만 그러는 것일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가만하고 일해야 한다고 스스로 토닥거리는 것은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작가에게 글을 받기 위해 같이 술 마시고 성희롱 멘트에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에서 사는 것도 옛날이야기가 아닌 2020년에 나온 책에 씌어 있는 에피소드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속상하다. 코로나 시대에 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런 직장에서 꾹꾹 참아가며 일하는 젊은 친구들을 생각하면 씁쓸하다.

이 책은 정말 편집자가 편집자의 마음으로 진솔하게 쓴 글이다. '이래도 편집자 될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편집자로 산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불평등한 것을 잘 참는다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의 행복도 찾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매일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는 행복한 편집자가 느껴진다.

다 읽고 나서는 "그래.. 맞아... "라는 말이 나왔다. 어느 곳에 가도 불평등한 점들은 다 있고, 억울한 곳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간다는 게 내가 할 일이고, 우리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혹시 누군가 내게 '편집자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몸에 습관을 새기라고 말해줄 것 같다. 내가 선배한테 들었던 조언을 그대로 전해주지 않을까. 외국어를 매일 공부해라. 하루 한 편씩 글을 써라, 적어도 한 시간씩 운동해라. 이 세 가지는 모두 지속적으로 반복해 습관으로 쌓아야 내 것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복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순간, 삶의 모든 가능성은 문을 연다. '무엇을 해야 하지?' 생각하기 전에 그저 움직이는 편이 낫다.

<고민이 고민입니다>는 너무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그 무엇도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런 이들에게 책은 "최선을 찾기보다 최악을 피해라"라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실패할까 봐, 나중에 후회할까 봐 두려워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어떻게든 최선의 선택을 찾아 헤매고, 끊임없이 고민만 하다가 결국 뇌에 과부하가 생겨 이도 저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럴 때는 '가장 나쁜 패 하나만 피한다'라는 심정으로 일단 저질러보라고 제안한다.

성장의 조건은 '지속'에서 나온다. 지난해 보여도 뒤돌아보면 그게 가장 빨랐다. 바느질처럼 매일 조금씩 삶을 기우는 것이다. 특별히 나빠지지도 그렇다고 획기적으로 좋아지지도 않는 삶을 기워내는 마음으로 꾸준히 벼려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문장을 세울 수 있었다. 김연수 작가는 <소설가의 일>에서 "매일 글을 쓴다. 그리고 한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에는 신인, 즉 새로운 사람이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라고 말했다. 소설이 완성되려면 '토코'를 쓰는 게 먼저라고 한다. 재능 여부를 고민할 시간에 일단 쓰라고, 주어진 불안을 떠안고 견디고 실패를 감수하라고 제안한다. 그 불안과 실패들이 모여 그를 신인으로 만들었다.

어쩌면 출판의 위기는 줄어드는 독서인구 탓도, '공부를 안 하고 끈기가 없어 쉽게 그만두는 요즘 애들' 때문도 아닐지 모른다. 서로의 일을 존중하지 않는 업계는 잘 될 수가 없다. 우리가 함께하는 즐거움을 서로에게 선물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상대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봐 줄 수 있도록 꾸준히 서로를 헤아리는 책을 만들고, 쓰고, 읽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치로서 앞으로 어떤 코치가 되어야 할지 본을 보여주신 분인 것 같다. 이 책은 코치가 쓴 책이 아니다. 피코치였던 사람들이 쓴 책이다. 그래서 더 감동적이고 배울점이 많았던 것 같다. 코치란 무엇일까? 현재 나도 코치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문제점과 해답을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빌은 코치를 기버라고 정의한 것 같다.

요즘 내가 한참 기버, 이타주의에 대한 단어에 푹 빠져 있는데 이번 책도 연결된 느낌이다. 정말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기버였다.

사람들이 그를 리더로 만들어 주었고, 사람들이 그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공했다. 그들이 미국을 이끄는 최고의 리더가 되었다. 빌이 살아 있을 때 빌에 대한 책을 절대로 내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모든 공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돌렸다.

코치로서 앞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항상 뒤에서 사람들을 관찰했고,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한 사람이었다.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을 읽고 조금 더 다짐하게 되고 길을 방향을 정한 느낌이다. 앞으로 나는 많은 리더들을 키우는 코치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에 서고 싶다. 모든 공로를 그들에게 돌리고, 그들이 더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내게 주어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빌처럼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코치로서 빌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그가 참 고맙다. 그리고 이 책을 써준 그의 피코치들에게도 감사하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훌륭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코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이 더욱더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에 결국 당신의 성공이 달려 있다. 사전적 정의로 이게 바로 코치의 일이다.

나는 경력이나 팀에 관해서 멘토링보다 코칭이 더 필수적이라고 믿게 되었다. 멘토는 지혜를 전수해 주지만 코치는 자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에 직접 흙을 묻힌다. 그들은 우리의 잠재력을 믿는 것에 서 그치지 않고 경기장에 직접 뛰어들어 우리가 그것을 실현해내도록 돕는다. 또한 우리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도록 거울을 들어주고, 어려움을 혼자서 헤쳐 나갈 수 있게 우리를 붙잡아 준다. 코치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책임감을 느끼지만 우리의 업적에 대해서 공로를 취하지는 않는다.

빌은 리더십이란 탁월한 경영관리의 진화물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 모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독재자가 되어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죠. 바로 당신과 함께 한배에 탔다는 느낌, 그럼으로써 자신이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세요. 잘 듣고, 집중하세요. 이것이 바로 위대한 관리자가 하는 일입니다.

빌은 종종 이렇게 말하곤 했다. "당신이 위대한 관리자라면, 부하직원들이 당신을 리더로 만들 것입니다. 그들이 당신을 리더로 만드는 것이지, 당신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적인 기업의 토대는 사람이다. 모든 관리자의 으뜸가는 책무는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 그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위대한 일을 할 능력이 있으면서 의욕도 충만한 훌륭한 사람들은 주변에 많다. 하지만 이 위대한 사람들은 그들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확대시킬 수 있는 환경에서만 성장할 수 있다. 관리자들은 그들을 지원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면서 이런 환경을 만든다.

지원이란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구, 정보, 훈련과 코칭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계발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위대한 관리자들은 사람들이 성장하고 업무에 통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존중이란 사람이 가진 고유한 커리어의 목표를 이해하고 그들이 삶에서 내리는 선택을 섬세하게 헤아리는 것이다. 즉, 회사의 필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커리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자유를 주는 것이다. 그들이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고 잘할 것이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위대한 코치는 밤에도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방법을 고민하느라 항상 깨어 있다. 그들은 당신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즐긴다. 코치는 모든 붓질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 예술가와 같다. 그들은 관계에 색을 입힌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더 낫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로 이것이 코치가 하는 일이다.

빌은 관리자의 역할은 사람들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빌에게 신뢰란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신뢰란 자신이 한 말을 꼭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당신이 빌에게 무엇을 하겠다고 말을 하면 당신은 반드시 그 말을 지켜야 한다. 이는 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빌이 하는 말은 언제든지 믿어도 됐다.

코칭의 효과를 최대한 얻고자 하는 사람은 코칭을 받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코칭 제자를 선택할 때 빌은 직책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사람의 됨됨이를 본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코칭은 코칭을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할 수 있다.

정답을 가르치려고 하지 마! 사람들에게 뭘 해야 하는지 말하지 마라. 맥락을 알려주고 스스로 최선을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대화를 하면서도 빌은 뚜렷한 주장을 하지는 않았다. 빌은 어떤 쪽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사람들을 도울 뿐이었다. 이런 순간이 오면 그는 뒤에 서서 사람들의 관점을 이끌어내고 의사소통의 공백을 메워, 오해가 끼어들 여지를 없앴다. 이런 빌의 노력으로 인해, 모든 사람은 최종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회의 시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 빌은 뒤에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 모든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나와 함께 일한 사람들이나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준 사람 중에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한 사람이 몇 명인지를 세어봐." 빌은 이렇게 말했다. 이게 빌이 성공을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코칭과 유사 개념 비교

트레이닝: 집단을 대상으로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일률적으로 단체 교육을 시킴

컨설팅: 상대방의 요구에 맞춰 문제를 정밀히 조사하고 해결책을 제시함.

카운슬링: 상담을 원하는 사람의 정서적 고통을 완화시키는 데 주력함.

멘토링: 해당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 멘토가 상대 멘티에게 지도와 조언을 해줌.

코칭: 코칭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 곳에 도달하도록 도와줌.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되, 코치는 상대방에게 너무 깊이 개입하는 것을 자제함. 코치는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음.

코칭의 세 가지 철학

1.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2.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다.

3.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코치가 필요하다. 코칭의 목적은 피코치의 자아실현을 돕는 것이다. 자아실현의 의미는 피코치자 자신의 지닌 능력이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다. 코칭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피코치자의 몫이므로 코치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캠벨은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실제 가장 많은 외로움을 느낀다. 그들은 주변 동료와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지만 동시에 독립적이고 단절된 느낌을 받는다. 뚜렷한 자아와 높은 자신감은 자신들을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동시에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있다. 주변에는 진정한 우정의 친구가 부족하다. 그들도 역시 인간이기에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뛰어난 성과와 팀워크는 개인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정서적 지지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
라바 원작 / 톡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이런 책들이 많은 것 같다. 만화를 이용해서 철학을 담은 짧은 글들이 많은 것 같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라바 캐릭터고 왠지 철학자 라바라고 하니 호기심이 갔다. 정말 요즘에는 제목들을 너무 잘 짓는 것 같다.

편집자들이 점점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는데, 이렇게 짧게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이 나는 참 부럽다.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 게 더 어렵다.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만들어내는 글이다.

그리고 일상의 글들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데 일상에서의 철학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 다시 읽고 싶은 글귀>

그 정도 매력

현실이 따끔한 벌침 같다면

수많은 벌이 나를 노리고 있다면

피할 수 없다면 꽃이 되는 것이다.

따끔한 현실마저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 버리자.

한가로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_ 소크라테스

감정적 허기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요.

먹고 나면 후회만 남고

내 자신이 계속 싫어지기만 한다면

몸이 아니라 마음이 배고픈 거예요.

소화제의 한계

급히 먹는 밥은 목이 멘다.

준비 없이 서두르기만 하면

일도 콱 체하게 될지 모른다.

꼭꼭 씹어 삼키자.

밥도 일도 우리 관계도, 체하지 않게.

나는 너의 공

내가 서툴게 잘못 차도 너라면 내 공을 받아 줄 거라는 그런 믿음.

파도타기

도와달라고 말하는 걸 주저하지 말자.

도와달라고 말해 본 적 있어야만 다른 누군가의 간절한 신호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나 하나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내가 하루 멈춰 있다고 해서 지구의 자전이 멈추지는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